‘빵·떡순이’들 반길 소식… ‘이렇게’ 먹으면 혈당·체중 걱정 끝. 저항성전분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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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떡순이’들 반길 소식… ‘이렇게’ 먹으면 혈당·체중 걱정 끝. 저항성전분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by honeypig66 2025. 5. 21.

아래는 "탄수화물 식품을 요리했다가 식혔다가 다시 데워 먹으면 혈당과 체중 관리에 유리하다"는 주장에 대한 과학적 분석입니다. 이 글은 ‘저항성 전분(Resistant Starch)’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그 생리학적 작용과 실제 효과, 그리고 섭취 시 고려할 점을 포함하여 자세히 설명합니다.


1. 저항성 전분(Resistant Starch)이란?

전분은 일반적으로 소화 효소에 의해 빠르게 분해되어 포도당으로 전환되고,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전분이 이렇게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항성 전분은 말 그대로 인체의 소화 효소에 ‘저항’하여 소장에서 분해되지 않고 대장으로 내려가는 전분을 말합니다.


이 저항성 전분은 일반 전분과 달리 식이섬유와 유사한 역할을 합니다. 즉, 열량 흡수가 적고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으며,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 건강에 이롭습니다. 저항성 전분은 자연적으로 존재하거나, 조리 및 냉각 과정을 통해 생성될 수도 있습니다.


2. 저항성 전분의 유형

과학자들은 저항성 전분을 그 구조와 형성 원인에 따라 크게 5가지 유형(RS1~RS5)으로 분류합니다.

RS1: 물리적으로 소화 효소에 접근이 불가능한 전분 (예: 껍질째 먹는 곡류)


RS2: 전분 입자가 생리적으로 구조화되어 소화되지 않는 경우 (예: 녹말 바나나, 날 감자)


RS3: 조리 후 냉각 과정에서 전분이 재결정화되며 생기는 형태로, ‘재가열 저항성 전분’이라 불리며 주로 연구되는 형태입니다.

RS4: 화학적 가공을 통해 구조가 변경된 전분 (산업용)


RS5: 전분이 지방과 결합하여 소화 저항성이 증가된 형태

우리가 실생활에서 밥이나 파스타를 요리한 후 냉장 보관했다가 다시 데워 먹는 경우, 해당 식품에는 RS3 형태의 저항성 전분이 형성됩니다. 이는 가정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식이기에 최근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3. 조리 후 식힘 → 재가열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

일반적인 전분 식품(쌀밥, 감자, 빵 등)을 끓는 물에 익히면 **전분 입자가 팽윤되며 젤라틴화(gelatinization)**됩니다. 이 과정에서 전분은 수분을 흡수하여 쉽게 소화되는 상태로 바뀝니다. 그러나 이 상태에서 식혀 냉장 보관하면, 전분 분자가 재배열되며 결정화가 일어나고 소화 효소의 공격을 받기 어려운 형태(RS3)로 변합니다.


이 RS3는 다시 가열해도 쉽게 분해되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즉, 재가열해도 저항성 전분으로 남아 있는 부분이 존재하며, 바로 이 특성 덕분에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지속됩니다.


4. 혈당 조절에 미치는 영향

식후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면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어 혈당을 낮추는데, 이 과정이 반복되면 인슐린 저항성 증가, 지방 축적, 제2형 당뇨병 위험 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항성 전분은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이동하므로, 포도당으로 전환되는 양이 줄어 혈당의 급상승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여러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 연구(2005년, Nutrition Research Reviews)**에서는, RS3 섭취가 혈당 반응을 최대 40%까지 낮춘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다른 연구(2010년, British Journal of Nutrition)**에 따르면, RS3를 포함한 식사를 섭취하면 식후 2시간 이내 혈당과 인슐린 수치가 모두 유의미하게 낮아졌습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나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RS3는 인슐린 민감성을 향상시키는 보조요법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됩니다.


5. 체중 관리 효과

저항성 전분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체중 조절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포만감 증가: RS는 위에서 빠르게 흡수되지 않고, 대장에서 발효되며 **단쇄지방산(SCFA)**을 생성합니다. 이 중 부티르산은 장벽을 튼튼히 하고 식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GABA 등)에 영향을 미칩니다.


총 칼로리 섭취 감소: RS는 일반 전분에 비해 칼로리 흡수율이 낮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 전분은 1g당 약 4kcal이지만, RS는 2kcal 수준으로 낮은 에너지 밀도를 가집니다.


지방 연소 도움: 일부 연구에서는 RS가 대사율을 높이고 지방 산화를 촉진한다는 결과도 보고됩니다.


따라서, 동일한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더라도 RS3를 포함하면 포만감을 오래 느끼고, 열량 섭취를 낮추며, 체지방 축적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6. 장 건강 증진과 면역 개선

저항성 전분이 대장에서 발효되며 생성하는 단쇄지방산(특히 부티르산)은 장내 유익균인 비피더스균, 락토바실러스 등의 성장을 돕습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이점을 제공합니다:

염증 억제: 부티르산은 장 점막 세포의 에너지원으로 작용하며, 염증성 장 질환(IBD)이나 대장암 예방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장내 pH 조절: 단쇄지방산은 장 내 환경을 약산성으로 만들어, 병원성 세균의 생장을 억제합니다.


면역력 강화: 장은 전체 면역세포의 70% 이상이 존재하는 기관으로, 장 건강 개선은 면역 기능 향상과 직결됩니다.

7. 실생활에서 활용법


밥: 갓 지은 밥을 냉장고에 최소 12시간 보관한 후 다시 데워 먹습니다. 단, 고슬고슬한 밥이 RS 생성에 유리합니다.

감자: 찐 감자를 식혀 감자샐러드로 먹거나, 냉장 보관 후 프라이팬에 데워 먹으면 RS3 증가 효과가 있습니다.


파스타: 알덴테(덜 익힌) 스타일로 삶은 뒤 식혔다가 다시 데워 먹으면 RS3 생성이 높습니다.


식빵/떡류: 굽거나 찐 후 냉장 보관 후 구워 먹는 방식이 저항성 전분을 늘릴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재가열할 때 너무 높은 온도로 오래 조리하면 일부 RS가 다시 일반 전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전자레인지로 1~2분, 팬에 약불로 데우는 정도가 적절합니다.

8. 주의사항 및 한계

모든 전분이 RS3로 변하는 것은 아님: 식품의 종류, 조리 방식, 냉각 시간에 따라 RS 생성량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찹쌀밥은 RS 생성이 적고, 자포니카보다는 인디카(길쭉한 쌀)의 RS 생성이 많습니다.

과도한 섭취는 복부팽만, 가스 발생 유발: 특히 평소 식이섬유 섭취가 적었던 사람은 갑자기 RS 섭취량을 늘릴 경우 복부 불편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점진적으로 양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질환자 개별 반응 고려 필요: 과민성 장증후군(IBS), 만성 소화불량이 있는 경우 RS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전문가와 상담 후 섭취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9. 결론

탄수화물을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조리 방식과 섭취 타이밍을 조절함으로써 건강에 유익한 형태로 섭취할 수 있습니다. 밥, 파스타, 감자, 빵 등을 익힌 후 식혀 재가열하면 생성되는 RS3 저항성 전분은 혈당 조절, 체중 관리, 장 건강, 면역 증진 등 다양한 이점을 제공합니다.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식사 전략입니다. 따라서 ‘빵·떡순이’, ‘밥순이’라고 불릴 만큼 탄수화물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조리법만 잘 활용하면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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