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88 10월 제철 먹거리, 고구마·밤·대추에 담긴 어머니의 사랑과 그리운 가을 10월이 되면 유난히 생각나는 먹거리가 있습니다. 포실포실하게 쪄낸 고구마, 단단한 껍질 속에 고소한 속살을 감춘 밤, 그리고 밥 위에 살포시 얹어 주시던 붉은 대추입니다. 요즘은 먹을 것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마트에 가면 사계절 내내 다양한 식재료를 살 수 있고, 배달 앱을 열면 먹고 싶은 음식을 언제든 주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에는 고구마 한 개, 밤 몇 알, 대추 한두 개에도 가족의 정과 어머니의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저는 보릿고개 시절을 기억합니다. 방 안에 고구마 통가리를 만들어 놓고 간식으로 먹기도 하고, 때로는 점심 한 끼를 대신하기도 했습니다. 양재기 가득 고구마를 쪄 놓으면 가족들이 빙 둘러앉아 시원한 무김치 국물과 함께 맛있게 먹곤 했습니다. 그때는 그것.. 2026. 10. 12. 낮에는 덥고 아침저녁엔 춥고… 10월마다 반복되는 옷차림 전쟁 10월이 되면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데, 한낮에는 아직 따뜻한 기운이 남아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긴소매 옷을 입어야 할 것 같다가도, 낮이 되면 괜히 두껍게 입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맘때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일이지만, 막상 생활 속에서 부딪히면 생각보다 번거롭습니다. 바로 하루에도 몇 번씩 옷차림을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요양병원 807호에서 생활하며 재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병실에서 쉬다가 재활치료를 받으러 이동하고, 때로는 바깥 공기를 쐬기도 합니다. 같은 하루를 보내더라도 머무는 장소와 활동에 따라 체감하는 온도가 달라집니다. 옷 하나를 고르는 일도 나름의 고민이 되는 이유입니다.1. 병실에서는 반팔, 문밖에서는 긴팔제가 생활하는 병실에서는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 차.. 2026. 10. 11. 6부. 면책결정을 받았는데, 이제 무엇을 해야 하지? 그런데 면책결정을 받고 나서도 끝난 것은 아니었다.오랫동안 기다렸던 결정이었다. 2026년 9월 23일, 법원은 나에게 면책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막상 그 순간이 지나고 나니 오히려 현실적인 질문들이 남았다. 면책결정과 면책확정은 무엇이 다른가.면책확정증명원은 언제 받을 수 있는가. 그리고 이제 내가 실제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파산을 신청할 때도 그랬지만,끝났다고 생각한 뒤에야 비로소 보이는 일들이 있었다. 그런데 이상했다.기쁘다고 해야 할지, 안도했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허탈하다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었다.아마도 그동안 너무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파산을 신청했고,법원에 서류를 제출했고,파산관재인의 조사를 받았고,법정에도 출석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가진 돈과 빚의 흐름.. 2026. 10. 10. 5부. “채무자를 면책한다”는 결정을 받고도, 나는 한동안 실감하지 못했다 ⚖️ 2026년 9월 23일.면책결정문을 받았다.결정문을 열어보니 짧은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채무자를 면책한다.”한참을 바라봤다.그토록 기다렸던 문장이었다.그런데 이상했다.생각했던 것만큼 기쁘지 않았다.그렇게 기다렸는데, 왜 아무렇지도 않았을까처음 개인파산을 알아보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생각했다.'빚만 없어지면 살 것 같다.''면책만 받으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다.'아마 그랬던 것 같다.그때의 나는 빚이라는 것에 너무 오래 눌려 있었다.제가 잃은 것은 단순히 투자금이 아니었습니다. 퇴직금, 월급에서 조금씩 떼어 모은 돈, 강의를 다니며 받은 강의료, 술을 끊고 사람 만나는 일을 줄이며 아껴 둔 돈까지, 오랜 시간 하나씩 쌓아온 것이었다. 그렇게 모은 돈을 주식으로 대부분 잃었다.그 뒤에도 상황을 되돌.. 2026. 10. 9. 처음 워커를 잡고 복도를 걸은 날 2024년 11월쯤이었을 겁니다.그때 저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서는 연습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누워 있다가 몸을 일으키고, 두 발을 바닥에 딛고, 일어서는 것. 지금 생각하면 아주 간단한 동작인데 그때의 저에게는 그것부터 연습해야 했습니다. 몇 번이고 일어났다가 다시 앉았습니다.또 일어나고, 또 앉았습니다.걷는 것은 그다음 문제였습니다.일단 제 몸을 제 힘으로 세울 수 있어야 했습니다. 그 무렵 2층 재활실에도 다니고 있었습니다.지금 당시를 기억하는 재활실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그때 저는 재활실에서는 꽤 활달한 편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그 시절의 제가 그렇게 활달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재활실에서는 주로 기울기와 기립기를 사용했다고 합니다.그걸 거의 6~7개월 정도 타다가 나중에는.. 2026. 10. 8. 🤔 네이버 AI 시대, 내 블로그는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까? ‘상품’보다 중요한 것 🛒 상품을 파는 사람이라면, 결국 이 질문을 만나게 됩니다“그래서 나는 뭘 팔아야 하지?” 네이버 AI 쇼핑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저도 이 질문을 계속 생각해봤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상품을 찾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저는 판매자의 자리에서 상품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그리고 마지막에는 또 다른 질문 앞에 서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내 블로그는 어떻게 해야 하지?”🤖 AI가 상품을 찾아주는 시대, 블로그도 달라져야 할까?앞선 글에서 저는 AI 쇼핑이 상품을 비교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조건을 대화로 설명하면서 상품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실제로 네이버는 2026년 2월 쇼핑 AI 에이전트를 공개하면서 상품 정보 요약과 비교, 리뷰 분석을 지원했고, 구체적인 쇼핑.. 2026. 10. 8. 이전 1 2 3 4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