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86 6부. 면책결정을 받았는데, 이제 무엇을 해야 하지? 그런데 면책결정을 받고 나서도 끝난 것은 아니었다.오랫동안 기다렸던 결정이었다. 2026년 9월 23일, 법원은 나에게 면책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막상 그 순간이 지나고 나니 오히려 현실적인 질문들이 남았다. 면책결정과 면책확정은 무엇이 다른가.면책확정증명원은 언제 받을 수 있는가. 그리고 이제 내가 실제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파산을 신청할 때도 그랬지만,끝났다고 생각한 뒤에야 비로소 보이는 일들이 있었다. 그런데 이상했다.기쁘다고 해야 할지, 안도했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허탈하다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었다.아마도 그동안 너무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파산을 신청했고,법원에 서류를 제출했고,파산관재인의 조사를 받았고,법정에도 출석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가진 돈과 빚의 흐름.. 2026. 10. 10. 5부. “채무자를 면책한다”는 결정을 받고도, 나는 한동안 실감하지 못했다 ⚖️ 2026년 9월 23일.면책결정문을 받았다.결정문을 열어보니 짧은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채무자를 면책한다.”한참을 바라봤다.그토록 기다렸던 문장이었다.그런데 이상했다.생각했던 것만큼 기쁘지 않았다.그렇게 기다렸는데, 왜 아무렇지도 않았을까처음 개인파산을 알아보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생각했다.'빚만 없어지면 살 것 같다.''면책만 받으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다.'아마 그랬던 것 같다.그때의 나는 빚이라는 것에 너무 오래 눌려 있었다.제가 잃은 것은 단순히 투자금이 아니었습니다. 퇴직금, 월급에서 조금씩 떼어 모은 돈, 강의를 다니며 받은 강의료, 술을 끊고 사람 만나는 일을 줄이며 아껴 둔 돈까지, 오랜 시간 하나씩 쌓아온 것이었다. 그렇게 모은 돈을 주식으로 대부분 잃었다.그 뒤에도 상황을 되돌.. 2026. 10. 9. 처음 워커를 잡고 복도를 걸은 날 2024년 11월쯤이었을 겁니다.그때 저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서는 연습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누워 있다가 몸을 일으키고, 두 발을 바닥에 딛고, 일어서는 것. 지금 생각하면 아주 간단한 동작인데 그때의 저에게는 그것부터 연습해야 했습니다. 몇 번이고 일어났다가 다시 앉았습니다.또 일어나고, 또 앉았습니다.걷는 것은 그다음 문제였습니다.일단 제 몸을 제 힘으로 세울 수 있어야 했습니다. 그 무렵 2층 재활실에도 다니고 있었습니다.지금 당시를 기억하는 재활실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그때 저는 재활실에서는 꽤 활달한 편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그 시절의 제가 그렇게 활달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재활실에서는 주로 기울기와 기립기를 사용했다고 합니다.그걸 거의 6~7개월 정도 타다가 나중에는.. 2026. 10. 8. 🤔 네이버 AI 시대, 내 블로그는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까? ‘상품’보다 중요한 것 🛒 상품을 파는 사람이라면, 결국 이 질문을 만나게 됩니다“그래서 나는 뭘 팔아야 하지?” 네이버 AI 쇼핑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저도 이 질문을 계속 생각해봤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상품을 찾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저는 판매자의 자리에서 상품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그리고 마지막에는 또 다른 질문 앞에 서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내 블로그는 어떻게 해야 하지?”🤖 AI가 상품을 찾아주는 시대, 블로그도 달라져야 할까?앞선 글에서 저는 AI 쇼핑이 상품을 비교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조건을 대화로 설명하면서 상품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실제로 네이버는 2026년 2월 쇼핑 AI 에이전트를 공개하면서 상품 정보 요약과 비교, 리뷰 분석을 지원했고, 구체적인 쇼핑.. 2026. 10. 8. 요양병원 807호의 하루: 새벽 5시 15분부터 밤 9시까지 요양병원에서 지내다 보면 하루가 아주 단순해집니다.몇 시에 일어나고, 몇 시에 밥을 먹고, 몇 시에 재활을 하고, 언제 잠자리에 드는지.처음에는 그 시간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래 지내다 보면 오히려 그 반복되는 시간이 하루를 붙잡아주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제가 지내고 있는 807호의 하루도 그렇게 흘러갑니다. 물론 아래의 시간표는 제가 지내고 있는 병원 기준의 일과이고, 병원마다 시간과 방식은 다를 수 있습니다.새벽 5시 15분,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새벽 5시 15분쯤이면 간호사 선생님들이 병실로 들어옵니다.혈압을 체크하기 위해서입니다.아직 바깥은 어둡고, 병실 안에는 잠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이 열리고 불이 환하게 켜집니다.순간 병실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눈을 뜹니다.누.. 2026. 10. 7. 4부. 파산신청서를 냈더니 법원에서 전화가 왔다… “변호사를 만나보세요” ⚖️ 파산신청서를 접수하면 이제 법원이 알아서 판단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2026년 1월 8일.나는 법원에 파산신청서를 냈다.그동안 혼자 공부하고, 자료를 모으고, 통장과 카드 내역을 확인하고, 주식으로 돈을 잃게 된 과정까지 하나씩 정리했다.처음에는 그저 신청서만 제대로 내면 된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신청서를 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법원에서 전화가 왔다.그리고 나는 예상하지 못했던 말을 들었다. “변호사를 만나보세요.”그 순간부터 파산은 더 이상 인터넷에서 찾아보는 이야기가 아니게 됐다.내 사건이 되어버렸다.법원에서 전화가 왔다법원에서 전화가 오니 긴장이 됐다.내가 뭔가 잘못한 건가 싶었다.서류가 잘못됐나?빠진 게 있나?혹시 파산신청 자체에 문제가 생긴 건가?여러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런데 법원에.. 2026. 10. 6. 이전 1 2 3 4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