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54 🐡 “건드리면 터질 듯이 부푸는 복어”… 사실은 목숨 건 마지막 방어선이었다? 먹으면 큰일 날 수도 있는 생선. 그런데도 '한 번은 꼭 먹어봐야 한다'는 사람이 끊이지 않습니다. 바로 복어입니다. 바닷속 생태계에서 느릿느릿한 헤엄 속도와 작은 체구, 민첩하지 못한 유영 능력을 지닌 복어는 대형 포식자의 아주 손쉬운 먹잇감이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눈앞에 다가온 포식자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순식간에 자신의 몸을 몇 배나 거대한 공 모양으로 부풀려 상대를 압도하는 독보적인 방어 생태학자입니다. 느린 수영 속도를 지닌 복어가 수억 년 동안 포식자들 사이에서 종을 보존하고 생태계의 한 축을 차지해 온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어떻게 순식간에 수분과 공기를 흡입해 신체 체형을 수배로 확장시킬 수 있을까?", "자연계에서 가장 강력한 신경독 가운데 하나인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 2026. 9. 26. 🥩 삼겹살보다 기억에 남은 게장 한 점… 병원 807호에서 생각한 ‘음식과 조리’의 이야기 서론: 삼겹살을 먹고 돌아온 병실 — 기억에 남은 게장 한 점방금 삼겹살을 먹고 돌아왔습니다.병원 807호에 누워 있는 사람이 무슨 삼겹살이냐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어쩌다 보니 삼겹살을 먹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늘 제 기억에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삼겹살이 아니었습니다. 반찬으로 나온 게장이었습니다. 한 점 집어 먹었는데 꽤 맛있었습니다. 삼겹살 한 점에 게장 한 점을 번갈아 먹다 보니 밥도 술술 넘어갔습니다. 그러다 식사를 마치고 병실로 돌아오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우리가 먹는 음식은 정말 음식 자체가 문제인 걸까?' 삼겹살은 기름기가 많으니 나쁜 음식이라고 하고, 채소는 몸에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같은 삼겹살이라도 삶아 먹는 수육과 숯불 위에서 연기를 뒤집어쓰.. 2026. 9. 25. 🏠 “공동명의로 바꾸면 세금 줄어든다면서요?”… 40대 박 씨가 세무상담에서 멈칫한 이유, 양도세만 봤다가 증여세·취득세·건보료까지 따져보니 계산이 달라졌다 “여보, 친구가 그러는데 요즘은 아파트 한 채만 있어도 부부 공동명의로 바꿔놓는 게 좋대.”40대 직장인 박 씨는 아내의 말을 듣고 휴대폰을 내려놓았습니다.몇 년 전 구입한 아파트 가격이 꽤 올랐기 때문입니다.처음 집을 살 때는 별생각 없이 박 씨 단독명의로 등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조금 아쉬웠습니다.집을 나중에 팔면 양도소득세를 내야 할 수도 있고, 주변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계속 들었습니다. “부부 공동명의로 해놓으면 양도차익이 나눠지니까 세금이 줄어들 수 있어.”박 씨도 계산기를 두드려 봤습니다. 양도소득세에는 기본공제도 있고, 공동명의라면 각각의 지분에 따라 세금 계산이 나뉘는 부분도 있으니 얼핏 보면 꽤 그럴듯했습니다.국세청 자료에서도 양도소득에는 1인당 250만 원의 양도.. 2026. 9. 25. 🦑 먹물을 뿜어 맹수를 따돌리는 오징어의 살아남는 법 탁 트인 푸른 바닷속,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대형 포식성 물고기나 상어가 다가올 때 몸을 보호해 줄 단단한 껍질이나 가시 하나 없는 존재가 있습니다. 부드러운 몸통과 연약한 조직만으로 험난한 해양 생태계의 한가운데를 헤엄쳐 다니는 대표적인 두족류, 오징어입니다. 단단한 방어 갑옷이 없는 오징어가 바다 최고의 포식자들 사이에서 종을 유지하며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놀라움을 자극합니다. "단순히 검은 물감을 뿌리는 것만으로 상어나 대형 어류의 추격을 정말 따돌릴 수 있을까?", "어떻게 눈으로 들어온 위협 신호가 0.1초도 안 되는 찰나의 순간에 온몸의 피부 색상과 패턴을 순식간에 바꾸는 신체 명령으로 전환될까?"라는 생리학적 의문이 자연스럽게 피어오릅니다. 오징어의 먹물 분사와 피부 색상 변화는 단순한 비명 .. 2026. 9. 25. 🍷 알코올과 뇌 시리즈]를 마치며 ---에필로그 지난 열흘, 10편의 글을 함께 써 내려가며 제가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절망의 깊이'가 아니라 '회복의 가능성'이었습니다.지난 열흘 동안 우리는 술이 우리의 뇌를 어떻게 바꾸는지, 그리고 그 뇌가 어떻게 다시 회복되는지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알코올 의존, 블랙아웃, 수면 장애, 가족과 유전의 문제까지.이 글을 쓰는 시간은 독자 여러분뿐 아니라 제 자신을 다시 이해해 가는 여정이기도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저를 '전직 사제'라고 부릅니다. 제 삶의 앞부분은 타인의 영혼을 돌보는 사제로,뒷부분은 제 자신의 무너진 뇌를 재활하는 환자로 채워져 있습니다.사제로서 수많은 이들의 고해성사를 들으며 그들의 고통을 대신 짊어지려 애썼던 시절,저는 정작 제 영혼의 그릇이 얼마나 얇고 깨지기 쉬운지 알지 못했습니다.그 .. 2026. 9. 24. 💼“통장에 500만 원밖에 없는데요”… 복지 신청하던 52세 김 씨가 ‘금융재산’ 앞에서 멈춘 이유|부제:예금·적금·주식·보험까지… 내가 가진 돈은 복지 심사에서 어떻게 계산될까 “통장에 500만 원밖에 없습니다.”52세 김 씨는 주민센터에서 기초생활보장 상담을 받다가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오랫동안 일하던 직장을 그만둔 뒤 소득이 크게 줄었습니다.집도 없고, 큰 재산도 없습니다. 그나마 생활비로 쓰려고 조금씩 모아둔 돈이 통장에 500만 원 정도 있었습니다.김 씨는 당연히 이렇게 생각했습니다.“500만 원 가지고 부자라고 할 수도 없잖아요.”그런데 상담 과정에서 김 씨가 처음 들은 말이 있었습니다.“금융재산도 확인합니다.”순간 김 씨의 표정이 굳었습니다.“그럼 통장에 돈이 있으면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없는 건가요?”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오해합니다.통장에 돈이 있다는 사실과 기초생활수급자에서 탈락한다는 것은 같은 이야기가 아닙니다.기초생활보장에서는 금융재산을 포함한 여러 소득과 .. 2026. 9. 24. 이전 1 2 3 4 ··· 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