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엔 공연장이 없어요” 콜드플레이와 오아시스 등 유명 해외 아티스트들이 공연장으로 찜한 경기도 고양의 한 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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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엔 공연장이 없어요” 콜드플레이와 오아시스 등 유명 해외 아티스트들이 공연장으로 찜한 경기도 고양의 한 운동장.

by honeypig66 2025. 3. 18.

최근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서울이 아닌 경기도 고양시를 공연 장소로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콜드플레이, 오아시스 등 오랜만에 한국을 찾는 글로벌 뮤지션들은 물론, 블랙핑크와 지드래곤 같은 국내 최정상급 아티스트들도 이곳에서 해외 투어의 포문을 연다. 하지만 왜 서울이 아닌 고양일까? 그 이유를 살펴보면 한국 공연 인프라의 현실과 개선해야 할 문제점들이 드러난다.

1) 서울의 부족한 공연장, 고양이 대안으로 떠오른 이유

서울은 세계적인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공연을 소화할 만한 공연장이 부족하다. 현재 서울에서 5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돔구장은 존재하지 않으며, 대형 콘서트가 가능한 잠실종합운동장도 종합 스포츠 시설로 설계되어 있어 음향과 무대 연출에 한계가 있다.

이에 반해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 스타디움’(Goyang Stadium)은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과 공연 개최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야외 공연을 위한 무대 설비가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고, 교통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콜드플레이와 오아시스는 오랜만의 한국 방문을 위해 이곳을 공연장으로 낙점했다. 그뿐만 아니라, 글로벌 영향력을 가진 블랙핑크와 지드래곤도 해외 투어 시작 장소로 고양 스타디움을 선택했다. 이는 국내 아티스트들조차 서울을 떠나 공연을 계획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2) 해외 아티스트들의 선택 기준과 한국 공연 인프라 문제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공연장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음향 시설, 무대 설치의 유연성, 수용 인원, 관객 경험 등이다. 그러나 현재 서울의 공연장은 이런 기준을 충분히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대형 공연장인 잠실종합운동장은 스포츠 경기가 주 목적이기 때문에, 콘서트에 적합한 음향 설비를 갖추기 어려운 구조다. 돔 형태가 아니어서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소음 민원 문제로 인해 공연 시간 제한도 많다. KSPO돔(올림픽 체조경기장)은 약 1만 5천 명 규모로 대형 공연장으로는 다소 부족하다. 이로 인해 5만 명 이상의 대형 콘서트를 개최하려면 서울을 벗어나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일본,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은 수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식 돔구장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일본만 해도 도쿄돔(5만 5천 명), 오사카 교세라돔(3만 6천 명), 후쿠오카 페이페이돔(3만 8천 명) 등 여러 개의 돔구장이 있으며, 대형 아티스트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연할 수 있다.

3) 한국에도 돔구장이 필요하다

고양 스타디움이 대안이 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한국에도 제대로 된 대형 돔구장이 필요하다. 팬들은 날씨 영향을 받지 않고 공연을 즐길 수 있으며, 음향과 무대 연출에서도 높은 퀄리티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2023년부터 한국에서도 돔구장 건립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잠실 돔구장 건립을 검토 중이며, 인천과 부산도 대형 돔구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며, 실제로 건립되더라도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4) 공연 산업이 발전할수록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요구 사항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이 K-팝을 중심으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에 걸맞은 공연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서울에 마땅한 공연장이 없다는 이유로 해외 아티스트들이 고양을 선택하는 지금의 현실은 국내 공연 산업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앞으로 한국에도 세계적인 수준의 대형 공연장이 생겨, 서울이 글로벌 음악 투어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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