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대체 어떡하려고”…취업 포기한 30대 자녀에 휘청이는 부모들 노후 자금까지 위협받는 5060세대의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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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대체 어떡하려고”…취업 포기한 30대 자녀에 휘청이는 부모들 노후 자금까지 위협받는 5060세대의 비명

by honeypig66 2025. 3. 20.

“아들, 대체 어떡하려고?”
60대 중반의 박 모 씨는 요즘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다. 30대 후반의 아들이 취업을 포기하고 집에서 지낸 지 벌써 5년째. 대학 졸업 후 몇 년간 취업 준비를 하다가 결국 포기한 그는 특별한 경제활동 없이 하루 대부분을 방 안에서 보낸다. 처음에는 시간이 지나면 다시 마음을 다잡고 도전할 거라 믿었지만, 이제는 그런 기대마저 사라졌다. 아들은 취업할 의지도,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흘려보내고 있다.

이제 박 씨 부부의 걱정은 단순한 자녀의 미래가 아니라, 노후 생계까지 위협받는 현실적인 문제로 확대됐다. 부부가 평생 모은 노후 자금이 아들의 생활비와 용돈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1) 30대 자녀 부양에 휘청이는 5060 부모들

한국의 5060세대는 유독 자녀 부양 부담이 크다.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30~4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노후 자금을 소진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점점 심각한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한 취업 포털 사이트가 50대 이상의 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0% 이상이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한 자녀를 지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자녀의 생활비뿐만 아니라 학자금 대출 상환, 결혼 자금까지 부담하고 있었다.

특히 중산층 이하 가정에서는 자녀 부양 부담이 부모의 노후 파탄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국민연금만으로는 생활이 빠듯한 상황에서, 사적 연금이나 저축해 둔 돈을 자녀를 위해 쓰다 보면 정작 자신들의 노후 대비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2) 취업 포기,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불행

취업을 포기한 자녀들 중 상당수는 ‘구직 단념자’로 분류된다. 구직 단념자는 일할 의사가 있지만 여러 차례 실패를 경험한 후 더 이상 구직을 시도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30~40대 구직 단념자는 40만 명을 넘었다.

이들은 처음에는 취업을 목표로 했지만, 몇 번의 실패 끝에 좌절하고 결국 집에서 부모에게 의존하는 생활을 선택하게 된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적 독립이 더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30대 중반을 넘어서면 신입 채용 기회가 줄어들고, 재취업을 하려 해도 경력 단절이 길어질수록 경쟁력이 떨어진다.

자녀가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면 부모도 고통받는다. 부모들은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은퇴한 상황에서 자녀를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노후 대비가 불가능해진다. 실제로 자녀를 지원하다가 본인의 노후 준비가 미흡해진 부모들이 다시 노동시장에 뛰어드는 경우도 많다.

3) 부모의 희생, 언제까지 가능할까?

문제는 이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현재 30~40대가 부모에게 의존하는 현상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구조적인 문제와도 연관이 깊다. 청년 실업률은 여전히 높고, 좋은 일자리의 경쟁은 치열하다. 또한, 자영업의 어려움과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경력직 채용 시장도 위축된 상태다.

부모가 자녀를 지원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한국 사회의 문화도 문제를 키운다. 서구에서는 20대 후반이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국에서는 30대가 되어도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이 흔한 일이다. 하지만 부모 세대도 더 이상 무한정 자녀를 부양할 수 없다.

4) 해결책은 없을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과 사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1. 자녀의 경제적 독립을 돕는 현실적인 대책 마련
부모들은 자녀가 취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격려해야 한다. 또한, 취업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국가에서 운영하는 직업훈련 프로그램이나 재취업 지원 제도를 적극 활용하도록 독려할 필요가 있다.

2. 노후 대비를 위한 부모의 재정 계획
부모들은 자녀에게 무리하게 경제적 지원을 하다가 정작 자신의 노후를 망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자녀에게도 경제적 독립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부모의 노후 자금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3. 사회적 안전망 강화
정부 차원에서도 중장년층 부모들이 자녀 부양으로 인해 노후 파산을 겪지 않도록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중장년층을 위한 재취업 프로그램 확대, 노후 생활 보장 정책 강화 등이 필요하다.

4)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

취업을 포기한 30대 자녀와 그들을 부양하는 5060 부모들의 어려움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한국 사회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자녀가 스스로 경제적 독립을 이루고, 부모들도 자신의 노후를 온전히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지금도 수많은 부모들이 “대체 어떡하려고…”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더 늦기 전에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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