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노년내과 전문의 정희원 교수가 출연해 건강과 관련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으며 큰 관심을 받았다. 그는 ‘저속 노화’라는 개념을 대중에게 알리며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올바른 방법을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맹신하는 ‘영양제 섭취’에 대한 그의 견해가 눈길을 끌었다.
우리 사회에서는 건강을 위해 다양한 영양제를 챙겨 먹는 것이 일반적인 문화가 되었다. 비타민, 미네랄,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등 수많은 건강기능식품이 마치 건강을 보장해 줄 것처럼 광고되고 있다. 하지만 정희원 교수는 건강한 성인의 경우, 과도한 영양제 섭취가 필수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1) 영양제, 과연 누구에게 필요한가?
영양제는 일반적으로 특정 영양소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필요하다. 예를 들어, 비타민 D가 부족한 사람들은 비타민 D 보충제를 섭취할 수 있고, 철분이 부족한 빈혈 환자에게는 철분 보충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건강한 성인의 경우, 일반적인 식사만으로도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정 교수는 “대부분의 영양소는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자연스럽게 공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과일, 채소, 단백질, 곡류에는 필수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따라서 특별한 결핍이 없는 상태에서 추가적으로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은 과잉 공급이 될 가능성이 크다.
2) 과도한 영양제 섭취의 위험성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듯이, 영양소도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용성 비타민(A, D, E, K)은 체내에 축적될 수 있기 때문에 과다 섭취할 경우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1. 비타민 A: 과다 섭취하면 두통, 어지러움, 간 손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임산부가 고용량을 복용할 경우 태아 기형을 유발할 위험도 있다.
2. 비타민 D: 혈중 칼슘 농도를 높여 신장결석이나 신장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3. 철분: 철분 보충제는 빈혈 환자에게 필수적이지만, 건강한 사람이 과잉 섭취하면 소화 불량, 변비, 심한 경우 간 손상까지 초래할 수 있다.
4. 오메가3: 혈액을 묽게 하는 작용이 있어 과량 섭취하면 출혈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또한, 정 교수는 "건강기능식품이 의약품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영양제는 약물과 상호 작용하여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장기적인 복용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있다.
3) 영양제보다 더 중요한 생활 습관
정희원 교수는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건강 관리 원칙을 제시했다.
1. 균형 잡힌 식사: 신선한 채소, 과일, 단백질, 건강한 지방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2. 규칙적인 운동: 걷기, 스트레칭, 근력 운동 등을 꾸준히 실천하면 신체 기능이 향상되고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3. 충분한 수면: 숙면을 취하는 것은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4. 스트레스 관리: 과도한 스트레스는 면역력 저하와 만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명상, 취미 활동, 적절한 휴식을 통해 조절해야 한다.
그는 “영양제 한두 알을 챙겨 먹는 것보다 일상 속에서 건강한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더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4) 결론: 영양제는 보조 수단일 뿐, 건강의 본질은 아니다
정희원 교수의 조언은 우리가 영양제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균형 잡힌 식사와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며, 영양제는 특정 영양소가 부족한 경우에 한해서 보조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과도한 영양제 섭취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광고나 유행에 휩쓸리기보다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건강한 삶을 위한 최고의 비결은 우리가 매일 실천하는 생활 습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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