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근경색(심장마비)은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갑자기 막혀 심장 조직이 괴사하는 질환으로, 신속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망 위험이 매우 높은 질환입니다. 국내외 연구 결과를 보면, 급성심근경색은 계절에 따라 발생률이 달라지며,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3월에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입니다.

1. 3월에 급성심근경색 발생률이 가장 높은 이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에 따르면, 3월 한 달 동안 급성심근경색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수는 연중 가장 높은 수준인 64.4명(인구 10만 명당 기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온 변화로 인한 혈관 수축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3월에는 일교차가 커지면서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가 발생합니다.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하게 되고, 이로 인해 심장에 부담이 가중됩니다. 특히 혈관이 이미 좁아져 있는 고혈압 환자나 고지혈증 환자의 경우 혈류 흐름이 더욱 어려워져 심근경색 위험이 증가합니다.
(2) 일교차 증가로 인한 자율신경계 변화
3월은 아침과 낮의 기온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시기입니다. 일교차가 크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심박수가 증가하고 혈압이 상승하는데, 이는 혈관에 부담을 주어 급성심근경색을 유발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특히 새벽 시간대에는 체온이 낮고 혈관이 수축된 상태이므로, 이 시간에 심근경색이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3)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영향
봄철에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해지는 시기로, 대기 오염이 심한 날이 많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혈관 내 염증을 증가시키고 혈액 응고를 촉진하여 혈전(피떡)이 형성될 가능성을 높입니다. 혈전이 심장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커집니다. 따라서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활동량 증가와 스트레스 요인
겨울 동안 실내 생활이 많았던 사람들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외활동을 증가시키는데, 갑작스러운 운동이나 과도한 활동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3월은 학기 시작, 직장 이동, 새로운 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상승시켜 심근경색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2. 급성심근경색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급성심근경색은 예고 없이 발생할 수 있지만,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3월과 같은 위험한 시기에는 다음과 같은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1) 규칙적인 혈압 및 혈당 관리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혈압과 혈당을 꾸준히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아침 기온이 낮은 날에는 혈압이 갑자기 상승할 수 있으므로, 기상 직후 급하게 움직이지 말고 천천히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2)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 피하기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낮은 날에는 따뜻한 옷을 챙겨 입고, 외출 시 급격한 기온 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목욕 후, 운동 후, 새벽에 외출할 때는 체온 유지에 신경 써야 합니다.
(3) 적절한 운동과 식습관 관리
과도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유산소 운동(걷기, 가벼운 조깅 등)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짠 음식,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미세먼지 대비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야외활동을 줄이고, 외출 시에는 보건용 마스크(KF80, KF94)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집 안에서는 공기청정기를 활용하여 실내 공기 질을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5) 스트레스 관리 및 충분한 수면
과도한 스트레스는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명상, 요가, 가벼운 산책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급성심근경색 증상 및 응급 조치
급성심근경색은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가슴 통증
가장 흔한 증상으로, 가슴이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통증은 보통 10분 이상 지속되며, 쉬어도 나아지지 않습니다.
(2) 호흡곤란 및 어지러움
숨이 가쁘고 답답한 느낌이 들거나, 갑자기 어지러워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팔, 어깨, 턱, 목으로 퍼지는 통증
가슴 통증이 왼쪽 팔, 어깨, 턱, 목 등으로 퍼질 경우 심근경색 가능성이 높습니다.
(4) 식은땀, 구토, 극도의 불안감
갑자기 식은땀이 나고 속이 울렁거리거나, 극심한 불안감을 느낀다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5) 응급 조치 방법
급성심근경색이 의심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환자는 최대한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아스피린(100~300mg)을 씹어 삼키면 혈전 형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
급성심근경색은 겨울보다 봄, 특히 3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이는 기온 변화, 일교차 증가, 미세먼지, 생활 패턴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고위험군은 이 시기에 더욱 주의해야 하며, 생활 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건강 관리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슴 통증 등 심근경색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 생명을 구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