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는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단기간에 막대한 부를 얻고 명성을 쌓는 업계다. 하지만 빠른 성공이 늘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많은 스포츠 및 연예계 스타들이 젊은 나이에 돈과 명성을 감당하지 못해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씬은 비교적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선수들의 프로 정신과 태도 면에서 다른 업계에서도 놀라워할 만큼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러한 문화가 정착된 데에는 롤 프로씬을 10년 이상 지켜온 몇몇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이 컸다. 그중에서도 T1의 페이커 이상혁(29), KT 롤스터에서 활약하다가 최근 군 복무를 앞둔 데프트 김혁규(29), 그리고 한화생명 e스포츠에서 활동하며 2024 LCK 퍼스트 스탠드 우승을 거둔 **피넛 한왕호(27)**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단순히 오랜 기간 동안 프로 선수로 활동한 것이 아니라, 뛰어난 실력과 성과뿐만 아니라 철저한 자기 관리,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십, 그리고 성숙한 태도로 업계의 표본이 되어 왔다.
1) 페이커: 전설이 된 선수, 그리고 롤모델
페이커 이상혁은 단순히 롤 프로씬에서 오래 살아남은 선수가 아니다. 그는 2013년 데뷔 이후 꾸준히 정상급 실력을 유지하며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특히 2023년에는 네 번째 롤드컵(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 번 최고의 선수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그가 더욱 존경받는 이유는 실력만이 아니다. 페이커는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하다. 사생활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물론, 항상 프로다운 태도를 유지하며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인다. 또한, 팀 내에서 리더 역할을 맡아 젊은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런 태도 덕분에 그는 단순한 선수 그 이상의 존재, 즉 e스포츠 업계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2) 데프트: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
김혁규, 일명 데프트는 페이커와 함께 1996년생 동갑내기 롤 프로씬의 대표적인 베테랑이다. 그는 한때 한국을 떠나 중국 LPL에서 활약하며 커리어를 쌓았고, 다시 돌아와 DRX에서 2022년 롤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감동적인 드라마를 썼다.
데프트는 특히 끊임없는 노력과 성실함으로 유명하다. 부상과 부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이러한 자세는 젊은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되었다.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온화한 성격 역시 후배들과 팬들에게 많은 존경을 받는 이유다.
3) 피넛: 리더십과 팀워크의 중요성을 증명한 선수
한왕호, 즉 피넛은 2016년 ROX 타이거즈에서 주목받기 시작해 SKT, Gen.G 등을 거치며 다양한 팀에서 활약한 베테랑 정글러다. 2024년 한화생명 e스포츠에서 퍼스트 스탠드 우승을 차지하며 여전히 최상위권 선수임을 증명했다.
피넛의 강점은 단순한 플레이 스타일이 아니라 팀워크와 리더십이다. 그는 팀 내에서 후배들을 이끌고 분위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해왔으며, 팀이 어려운 상황에 빠졌을 때도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피넛 역시 별다른 사생활 논란 없이 꾸준히 프로의 길을 걸어온 점에서 e스포츠 업계가 원하는 '이상적인 선수'라고 할 수 있다.
4) 이들이 만든 롤 프로씬의 문화
페이커, 데프트, 피넛과 같은 선수들은 단순히 개인적인 성공을 넘어 LoL 프로씬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선수 생활을 꾸려왔지만, 공통적으로 철저한 자기 관리, 성숙한 태도,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덕분에 현재의 롤 프로씬은 단순히 젊은 선수들이 돈을 많이 벌고 스타가 되는 곳이 아니라, 철저한 프로 정신과 실력을 기반으로 한 업계로 자리 잡았다. 과거 e스포츠가 "게임을 직업으로 삼는 것은 불안정하다"는 시각에서 벗어나, 이제는 하나의 정식 스포츠처럼 안정적인 길을 걸을 수 있는 이유도 이러한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5) 현재도 수많은 신예 선수들이 롤 프로씬에 등장하고 있다. 이들이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갈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페이커, 데프트, 피넛 같은 선배들이 만들어놓은 길이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e스포츠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롤 프로씬이 더욱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있어 이들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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