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독 증가세에 실명 위기까지…20·30대 '빨간불' '매독성 포도막염' 환자 9년 만에 8.7배 증가…"안전한 성관계·조기치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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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독 증가세에 실명 위기까지…20·30대 '빨간불' '매독성 포도막염' 환자 9년 만에 8.7배 증가…"안전한 성관계·조기치료 중요"

by honeypig66 2025. 3. 25.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성병인 매독(Syphilis)이 급증하면서 심각한 합병증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눈에 염증을 일으키는 '매독성 포도막염' 환자가 9년 만에 8.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매독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을 경우 실명과 같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1] 9년 새 8.7배 증가한 '매독성 포도막염'

매독성 포도막염은 매독균(트레포네마 팔리둠, Treponema pallidum)이 혈류를 통해 눈까지 침범하면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일반적인 포도막염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매독이 원인일 경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최근 대한안과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매독성 포도막염 환자는 2013년 6명에서 2022년 52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약 8.7배 증가한 수치로, 젊은 층에서의 매독 감염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20~30대 환자 비율이 크게 늘고 있어, 성생활이 활발한 연령층에서 보다 적극적인 예방과 조기 검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김 모 교수는 "매독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지만,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방치하면 전신으로 퍼지면서 신경계·심혈관계·안과적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며, "최근 환자 중에는 시력 저하를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뒤늦게 매독성 포도막염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2] 매독 환자 급증, 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매독 환자는 2017년 1,114명에서 2022년 2,823명으로 5년 새 2.5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30대 환자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에서의 매독 확산 원인으로 △비보호 성관계 증가 △성매개 감염병(STI)에 대한 경각심 부족 △SNS·앱을 통한 성 접촉 증가 등을 꼽는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이 모 교수는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 성관계가 증가하고 있고, 다수의 파트너와의 성접촉이 보다 쉽게 이루어지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매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무증상 감염자가 많아 자신이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경고했다.


3] 매독성 포도막염의 증상과 위험성

매독성 포도막염은 주로 2기 매독(감염 후 수주~수개월)에 발생하며,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시력 저하: 초기에는 경미한 흐림 증상이 나타나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급격한 시력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

눈부심 및 통증: 강한 빛에 민감해지며, 안구 깊숙한 곳에서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비문증(날파리 증상): 시야에 떠다니는 점이나 실 같은 물체가 보일 수 있다.

이중 시야 및 색각 이상: 물체가 겹쳐 보이거나 색을 정확히 구별하기 어려운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즉시 안과를 방문하여 매독 검사를 포함한 정밀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매독성 포도막염이 의심될 경우, 혈액검사 및 눈 속 염증 확인을 위한 검사(전안부 검사, 안저 검사 등)가 시행된다.


4] 매독 치료, 조기 대응이 중요

매독은 페니실린 주사제를 이용하면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진단이 늦어질 경우 신경계 침범(신경매독), 심혈관 합병증 등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다. 특히 매독성 포도막염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시력 손상을 초래할 수 있어 조기 발견이 필수적이다.

1기 및 2기 매독: 벤자틴 페니실린 G(Benzathine Penicillin G) 근육 주사 1~3회로 치료 가능

잠복기 및 후기 매독: 치료 기간이 길어지며, 고용량 페니실린 치료 필요

신경매독(뇌 및 눈 침범 시): 정맥 내 페니실린 투여 필요

이외에도 성 접촉자의 동반 검사 및 치료가 필수적이다. 감염자의 성 파트너가 함께 치료를 받지 않으면 다시 감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5]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

전문가들은 매독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생활 수칙을 준수할 것을 권장한다.

1. 안전한 성관계 실천: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고, 신뢰할 수 없는 성 파트너와의 무분별한 접촉을 피한다.

2. 정기적인 성병 검사: 성생활이 활발한 사람이라면 6개월~1년에 한 번씩 성병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3. 의심 증상 시 신속한 진료: 피부 발진, 성기 궤양,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한다.

4. 성 파트너와 정보 공유: 성병이 확인될 경우, 성 접촉자에게 알리고 함께 검사를 받는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매독은 예방과 조기 치료가 충분히 가능한 질병이지만, 감염 후 방치하면 실명이나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20~30대 젊은 층은 안전한 성관계를 실천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독의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성병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책임 있는 성생활이 개인과 공중보건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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