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삼성전자 전 계열사 임원 2000여 명 질책… "AI 대응 미흡·파운드리 기술력 부족·가전 품질 문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열린 내부 회의에서 삼성의 전 계열사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질책을 한 것으로 3월 17일 확인됐다. 그는 특히 메모리 반도체에서 AI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고, 파운드리 사업의 기술력이 경쟁사 대비 부족하며, 가전 제품 품질 문제까지 겹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1) 삼성의 AI 대응, 경쟁사 대비 미흡
이 회장은 최근 반도체 시장에서 AI 중심의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대응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기업이지만, 엔비디아, AMD, 인텔, TSMC 등과 비교했을 때 AI 반도체 개발 및 최적화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대응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HBM4, AI 서버용 반도체 개발 등에 있어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지 못하면 AI 시대의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회장은 "더는 안일한 태도로 미래를 준비해서는 안 된다"며 관련 부서에 강력한 혁신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2) 파운드리 사업, 기술력 부족으로 TSMC에 밀려
삼성전자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부문에서 대만 TSMC와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TSMC와의 기술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3나노 공정에서도 수율(양품 비율)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파운드리 사업에서 TSMC를 따라잡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성과가 부족하다"**며 관련 부서를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3나노 GAA(Gate-All-Around) 기술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지만, 수율 문제로 인해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TSMC는 안정적인 3나노 공정과 강력한 고객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애플, 엔비디아, 퀄컴 등의 주요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과 수율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3) 가전 사업, 품질 문제로 신뢰도 하락
이 회장은 가전 사업부의 품질 문제도 강하게 지적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가전 제품에서 소비자 불만이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에서는 성능 저하, 내구성 문제 등의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삼성 세탁기와 관련된 소비자 불만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리콜 조치까지 진행된 바 있다.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신뢰도가 하락하면 장기적인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 회장의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고객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품질 개선과 소비자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을 강조했다.
4) 이재용 회장의 강도 높은 질책, 위기감 반영
이 회장의 이번 질책은 현재 글로벌 기술 경쟁 속에서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 가전 등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에서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앞으로의 전략 변화와 혁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및 HBM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수율 개선과 고객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전 사업에서는 품질 강화와 고객 신뢰 회복이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삼성전자가 이 회장의 지적을 바탕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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