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승무원 하면 단정한 외모와 친절한 미소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항공업계에서는 승무원의 ‘이것’이 커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바로 **‘목소리’**다.
이는 단순히 기내 서비스를 위한 것이 아니다. 항공기 사고와 관련된 여러 사례를 통해 목소리의 중요성이 대두되었고, 이에 따라 채용 과정에서도 목소리가 큰 사람들을 우대하는 경향이 생겼다. 특히 2013년 아시아나항공 214편 착륙 사고, 2018년 사우스웨스트항공 1380편 사고 등에서 승무원들이 큰 목소리로 승객을 지휘하면서 인명 피해를 줄인 사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 승무원 채용의 변화: ‘외모’보다 ‘목소리’
기존에는 승무원 채용에서 단정한 외모, 미소, 친절한 태도 등이 강조되었다. 하지만 최근 항공사들은 위기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더욱 중요하게 평가한다. 그중에서도 승객들에게 명확하고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큰 목소리’**가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대형 항공사들의 최근 채용 공고를 보면, ‘명확한 발음과 전달력’, ‘강한 음성으로 지시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포함되어 있다. 이는 과거보다 안전 대응 능력을 더욱 강조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2) 항공기 사고에서 증명된 ‘목소리의 힘’
실제로 항공기 사고에서 승무원의 큰 목소리가 승객의 생존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 사례가 있다.

1. 아시아나항공 214편 사고 (2013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착륙 도중 충돌한 아시아나항공 214편에서는 기체 일부가 불에 타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승무원들은 사고 직후 승객들에게 “빨리 탈출하라”, **“짐을 놔두고 나가라”**고 큰 소리로 외치며 질서를 유지했다. 이 덕분에 대부분의 승객이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2. 사우스웨스트항공 1380편 사고 (2018년)
미국 내에서 운항 중이던 이 항공기는 엔진 폭발로 인해 객실 내 기압이 급격히 낮아지는 사고를 겪었다. 이때 승무원들이 빠르게 “산소 마스크를 착용하라”,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강하게 지시하면서 혼란을 최소화했다.
이처럼 긴급 상황에서는 승객들이 본능적으로 공포에 질려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강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지시해야 승객들이 신속하게 반응할 수 있다.
3) 승무원 채용 과정에서 ‘목소리 테스트’ 도입
과거에는 승무원 면접에서 미소, 외국어 실력, 서비스 마인드 등이 중요한 평가 요소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위기 대처 능력’**과 관련된 평가 항목이 추가되면서 목소리 테스트가 강화되었다.

1. 면접 과정에서 음성 테스트 추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 항공사는 면접 과정에서 큰 소리로 승객을 지휘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항목을 신설했다. 지원자들은 “비상구로 이동하세요!”, “산소 마스크를 착용하세요!” 같은 긴급 상황에서의 지시 문구를 큰 소리로 말해야 한다.
2. 시뮬레이션 훈련에서 목소리 평가
일부 항공사에서는 비상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 훈련을 통해 지원자의 목소리를 평가한다. 예를 들어 화재나 비상착륙 상황에서 얼마나 침착하게, 그리고 얼마나 명확한 지시를 내릴 수 있는지 시험한다. 이 과정에서 목소리가 작거나 불명확한 지원자는 감점될 수 있다.
4) 승무원이 갖춰야 할 목소리 조건
그렇다면 승무원에게 필요한 목소리는 단순히 크기만 중요한 것일까?

1. 크고 명확한 발음
작은 기내에서는 소음이 많기 때문에, 목소리가 작거나 불명확하면 전달이 어렵다.
비상 상황에서는 승객이 패닉 상태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단호하면서도 명확한 음성이 필수적이다.
2. 침착하면서도 강한 톤
단순히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이 아니라, 승객이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안정감 있는 목소리가 중요하다.
감정이 실린 목소리는 오히려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으므로, 냉정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어조가 요구된다.
3. 다국어 전달 능력
국제선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승객이 탑승하기 때문에 영어 등 외국어로도 큰 목소리로 정확하게 지시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단순한 서비스 영어가 아니라 비상 상황에서의 명확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요구된다.
5) 결론: 목소리 큰 사람이 유리한 시대
예전에는 승무원에게 외모와 친절한 태도가 중요하게 여겨졌다면, 이제는 **‘위기 상황에서 승객을 지휘할 수 있는 강한 목소리’**가 필수 역량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단순한 트렌드 변화가 아니라, 실제 항공기 사고 사례를 통해 입증된 중요한 요소다. 항공업계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승객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승무원의 목소리 크기와 전달력을 더욱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따라서 승무원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제는 단순히 외모나 친절한 태도만 준비할 것이 아니라, 자신감 있고 강한 목소리로 승객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