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데도 손발 시리고 무겁다면… ‘이것’ 위험 7배 높아져
다리 냉감(차가운 느낌), 무거움 증상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면 하지정맥류 위험 최대 7.1배

기온이 오르고 꽃이 피는 봄철, 대다수 사람들은 몸이 가벼워지고 활동량도 늘어나는 계절이라고 느낀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계절과 무관하게 다리가 무겁고, 시리고, 찌뿌듯한 느낌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손발이 차가우면서도 종아리나 허벅지가 ‘쥐가 날 듯’ 저리고 무거운 사람이라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을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런 증상을 동시에 경험할 경우, **하지정맥류(Varicose Veins)**의 위험이 최대 7.1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 하지정맥류란?

하지정맥류는 혈액이 심장으로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고 다리 정맥에 고이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다리 정맥의 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혈액이 역류하고, 그 결과 정맥이 늘어나면서 피부 겉으로 비정상적으로 돌출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미용적인 문제뿐 아니라, 심하면 통증, 부종, 피부 색소 침착, 심부정맥혈전증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2) 다리의 냉감과 무거움, 왜 주목해야 하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로 진료를 받는 환자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40~60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최근 국내 대학병원 연구팀은 하지정맥류 증상과 관련된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 '다리 냉감'과 '다리 무거움'에 주목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평소 다리가 시리면서도 무거운 증상을 동시에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하지정맥류 진단 가능성이 무려 7.1배나 높았다. 이처럼 단순한 피로나 순환 문제로 여길 수 있는 증상들이 실제로는 하지정맥류의 명확한 전조 증상일 수 있다는 의미다.

3) 하지정맥류 초기 증상 체크리스트
다리 냉감이나 무거움 외에도 하지정맥류는 다음과 같은 증상으로 시작될 수 있다:

1. 오래 서 있으면 다리가 붓고 아프다
2. 다리 피부가 간지럽거나 타는 듯한 느낌
3. 야간에 다리에 쥐가 자주 난다
4. 정강이나 종아리 부위에 푸르스름한 혈관이 비쳐 보인다
5. 장시간 앉거나 서 있는 직업을 가졌다
이 중 2개 이상에 해당하고, 특히 냉감과 무거움을 동시에 느낀다면 빠른 시일 내에 혈관외과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4) 하지정맥류 발생 원인과 고위험군
하지정맥류는 선천적인 정맥 판막 이상이나 후천적인 생활 습관, 나이 증가, 호르몬 변화 등에 의해 발생한다. 대표적인 위험 요인은 다음과 같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있는 직업군 (교사, 간호사, 미용사, 사무직 등)
임신과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
비만 또는 과체중
가족력(유전적 요인)
고령자

여성은 남성에 비해 정맥류 발생률이 약 2~3배 높으며, 특히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와 복압 상승으로 인해 정맥류가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5) 진단과 치료법
하지정맥류는 단순한 시진(눈으로 보기)만으로도 어느 정도 진단이 가능하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가 필수다. 혈관 내 혈류의 역류 여부와 정맥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법은 경증에서 중증까지 다양하다:
1. 보존적 치료

압박 스타킹 착용

다리 높이 올리기

규칙적인 걷기 운동

체중 조절

2. 비수술적 치료

고주파, 레이저를 통한 혈관 폐쇄술 (시술 후 회복 빠름)

3. 수술적 치료
정맥 제거 수술 (Stripping 수술 등)

증상이 경미할 경우에는 생활습관 개선과 보조기구 사용으로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최소침습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6)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

하지정맥류는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다리 냉감과 무거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다음과 같은 생활 수칙을 실천해보자.
30분마다 자세 바꾸기: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지 말고, 정기적으로 다리를 움직인다.
하루 30분 걷기: 다리 근육의 수축을 통해 정맥 혈액이 잘 올라가도록 돕는다.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하루 1~2번, 10분간 누워서 다리를 벽에 올려 놓는다.
압박 스타킹 착용: 장시간 서 있는 직업일 경우 특히 효과적이다.
짠 음식 줄이기: 나트륨은 혈관에 부담을 준다.
족욕이나 다리 마사지로 혈액순환 촉진

7) 결론

다리의 냉감과 무거움은 단순한 피로나 혈액순환의 문제로 치부되기 쉬우나, 하지정맥류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두 증상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하지정맥류 위험이 최대 7.1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이러한 증상을 느끼는 사람은 빠른 전문 진단과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봄철이라고 해서 모두가 가볍고 건강한 것은 아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다리에 이상한 감각이 반복된다면, 그것이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확인하고, 일상 속에서 실천 가능한 예방을 시작해보자. 당신의 다리는 건강한 삶의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