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서 뜨거운 커피 절대 마시지마"... 美승무원 경고, 왜?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는 항공사의 일반 드립커피는 마시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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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서 뜨거운 커피 절대 마시지마"... 美승무원 경고, 왜?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는 항공사의 일반 드립커피는 마시지 말라”고

by honeypig66 2025. 4. 15.

“비행기에서 뜨거운 커피 절대 마시지 마세요”... 美 승무원의 경고, 왜?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에서 제공되는 뜨거운 커피 한 잔을 즐기곤 한다. 여행의 피로를 달래기 위해, 혹은 장거리 비행 중 졸음을 쫓기 위해 커피를 주문하는 승객은 적지 않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한 승무원이 공개한 경고성 조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비행기에서 일반 드립커피는 절대 마시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 이유는 단순히 맛 때문이 아니라 위생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 이 경고는 단순한 개인 의견이 아니라, 다수의 승무원들 사이에서 암묵적으로 공유되고 있는 '기내 생존 팁' 중 하나다.

1) 승무원의 충격 고백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 현직 승무원은 최근 SNS를 통해 "비행기에서는 커피나 뜨거운 차를 절대 마시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기내에서 사용하는 물탱크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커피나 차에 쓰이는 물이 기내 식수탱크에서 나오는 걸 알고 있다”며 “이 탱크는 정기적으로 청소되긴 하지만, 탱크 자체가 오래됐고 내부 위생 상태는 그다지 깨끗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항공 승무원은 "비행기 기내에서는 절대로 커피를 마시지 말라"고 경고했다.

비행기에서 제공되는 뜨거운 커피는 일반적으로 ‘드립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일부 프리미엄 항공사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도입해 신선한 원두 커피를 제공하지만, 대부분의 항공사는 여전히 기내용 드립 커피 머신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머신은 위생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 식수탱크, 믿을 수 있을까?

기내에서 제공되는 음료 중 커피와 차는 따뜻한 물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조리용 온수탱크의 물을 그대로 사용한다. 문제는 이 물탱크가 일반 가정이나 식당에서 사용하는 정수 시스템보다 훨씬 관리가 어렵다는 점이다.


미국 항공국(FAA)이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은 항공사에 식수탱크의 정기적인 세척과 관리 지침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이 지침이 항상 엄격하게 지켜지지는 않는다. 어떤 항공사에서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세척 주기를 늘리거나, 외주 업체에 위탁 관리하면서도 점검이 느슨하게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3) 과거 사례들: "기내 식수에서 박테리아 검출"


실제로 2004년,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327편의 항공기 중 약 15%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EPA는 항공사들에게 식수 품질을 엄격하게 관리할 것을 촉구했고, 이후 일부 개선이 이뤄졌지만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기내 식수의 품질에 대한 논란은 계속됐다. 2019년 뉴욕의 한 대학 연구팀은 미국 내 주요 항공사 11곳의 기내 식수 품질을 비교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일부 항공사의 점수는 “매우 나쁨” 수준이었다. 이들은 "커피나 차에 사용되는 물 역시 이 오염된 식수로부터 비롯된다"며 승객들에게 병에 든 생수를 마실 것을 권고했다.


4) 승무원들의 공통된 조언

비단 이번에 이슈가 된 승무원뿐만 아니라, 다수의 전·현직 승무원들도 인터넷 커뮤니티나 유튜브, 팟캐스트 등을 통해 같은 조언을 해왔다. 특히 승무원들 사이에서는 “기내에서는 절대 드립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는 말이 당연시될 정도다.


그 이유는 물탱크뿐만 아니라 커피 머신 자체의 위생 문제 때문이다. 일부 항공기의 커피 머신은 매우 오래되었으며, 정기적으로 분해 세척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뜨거운 물이 흐른다고 해서 세균이 모두 죽는 것도 아니다. 세균 중 일부는 고온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며, 특히 커피 머신 내부의 고무 패킹이나 관 속에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5) 커피 대신 대안은?

그렇다면 비행 중 카페인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사전에 개인이 준비한 인스턴트 커피와 생수를 가져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미국 TSA(교통안전청)는 기내에 밀봉된 인스턴트 커피나 티백을 가지고 탑승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으며, 비행 중 생수병에 부어 마실 수도 있다.


또한 일부 항공사는 병에 담긴 생수를 제공하므로, 그 물로 직접 개인 컵에 인스턴트 커피를 타 마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 경우 물맛이 변질되지 않고, 위생상 안전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6) 왜 에스프레소 머신 항공사는 예외인가?


일부 프리미엄 항공사, 특히 퍼스트 클래스나 비즈니스 클래스 서비스를 강조하는 항공사들은 기내에 에스프레소 머신을 설치해, 전문 바리스타 수준의 커피를 제공한다. 이러한 머신은 물탱크가 외부와 연결된 것이 아니라 별도로 관리되며, 일회용 캡슐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상대적으로 위생이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미레이트 항공, 싱가포르 항공, 카타르 항공 등의 일부 항공사는 실제로 라바짜(Lavazza)나 일리(Illy) 같은 프리미엄 원두 브랜드와 제휴하여 고급 커피를 기내에서 제공하고 있다. 물론 이런 서비스는 대개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에서만 가능하며, 일반 이코노미 클래스에서는 여전히 드립 방식의 커피가 대부분이다.

7) 마무리: "작은 선택이 건강을 지킨다"


비행기에서 제공되는 커피 한 잔, 그저 피곤함을 달래기 위한 작은 위로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작은 습관이 위생 문제로 이어진다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도 있다. 물론 모든 항공사의 모든 커피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며, 각 항공사마다 관리 수준은 다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현직 승무원들이 ‘기내 커피는 피하라’고 조언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 위생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비행 중 커피를 마시는 대신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여행은 몸과 마음이 편안해야 비로소 즐거운 추억이 되기에, 작은 선택 하나가 그 여행의 질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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