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의 변신은 무죄…불 때고 발전, 수소 생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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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의 변신은 무죄…불 때고 발전, 수소 생산까지

by honeypig66 2025. 4. 23.

아래는 "음식물 쓰레기의 변신은 무죄"라는 주제로, 제주도를 포함해 음식물 쓰레기의 재활용과 활용 사례에 대해 다룬 기사 스타일 글입니다.


1) 음식물 쓰레기의 변신은 무죄…불 때고 발전, 수소 생산까지
제주를 포함한 국내외 자원 순환 혁신 사례

한때는 처치 곤란한 '애물단지'로 여겨졌던 음식물 쓰레기가 이제는 에너지 생산의 핵심 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한 전기 생산, 열에너지 회수, 수소 생산까지 실현되며 ‘자원 순환 사회’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제주는 청정 환경과 에너지 자립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음식물 쓰레기 처리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 매립과 소각을 넘어, 자원화로의 진화

한국은 OECD 국가 중에서도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높은 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매년 약 500만 톤에 이르는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며, 이 중 약 95%가 재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 재활용의 대부분은 가축 사료화와 퇴비화에 머물러 왔다. 사료로 활용되는 경우는 품질과 안전성 문제로 제약이 따르고, 퇴비화는 비산 악취와 토양 오염 등의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음식물 쓰레기의 ‘에너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에서 바이오가스를 추출하거나, 건조해 고형연료(SRF)로 만들어 보일러 연료로 사용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특히 바이오가스화는 혐기성 소화 과정에서 메탄가스를 생산해 이를 발전 및 열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3) 제주의 선도적 시도…‘그린 아일랜드’의 도전

제주도 전 지역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제주 광역 음식물류 폐기물 자원시설.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제주도는 청정 자연과 관광 산업을 보호하면서도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 처리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있다. 2023년 제주특별자치도는 음식물 쓰레기를 혐기성 소화 방식으로 처리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이를 전기로 전환하는 시설을 본격 가동했다.

제주 광역 음식물류 폐기물 자원시설에서 다 쓰고 남은 잉여 바이오가스를 태워 배출하는 굴뚝.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제주 바이오에너지 센터’는 하루 약 100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해 3,000㎥의 바이오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이 가스를 통해 하루 약 6,000kWh의 전기를 생산, 500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더불어 발생한 폐열은 인근 시설의 난방에 활용돼 에너지 자립률을 높이고 있다.

제주 광역 음식물류 폐기물 자원시설 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소화조.

뿐만 아니라 제주도는 음식물 쓰레기 수거 과정부터 첨단화를 도입했다. IoT 기반의 RFID 종량제를 도입해 세대별 배출량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불필요한 배출을 억제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1차로 탈수·건조한 뒤, 고형연료로 제조해 도내 산업시설의 보조 연료로 공급하는 시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제주 광역 음식물류 폐기물 자원시설 내에서 생산된 바이오가스가 배관을 타고 모이는 저장조.


4) 수소 생산으로의 확장…차세대 에너지 연결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한 바이오가스 생산은 단순한 전력 생산을 넘어 수소 생산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2024년 경기도 평택에 음식물 쓰레기를 포함한 유기성 폐기물로부터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이를 고순도 수소로 정제하는 시설을 구축했다. 해당 시설은 하루 50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해 수소 1톤을 생산하며, 이는 수소차 100대를 하루 운행할 수 있는 규모다.


이 기술은 제주에도 도입 가능성이 높다. 도내 수소차 보급 확대와 맞물려 수소 생산의 안정적 공급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통한 ‘지역 기반 분산형 수소 생산’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향후 제주도는 바이오가스를 직접 수소로 변환하는 소규모 개질기 설치를 검토 중이며, 관련 예산 확보 및 민간 기업과의 협업도 논의 중이다.

다양한 유기성 폐기물로부터 생산되는 바이오가스와 수소의 생산과정

5) 해외 사례도 주목…순환경제의 글로벌 흐름

해외에서도 음식물 쓰레기의 자원화 흐름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시는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 수거해 바이오가스로 전환하고, 이 가스를 대중교통 버스 연료로 사용한다. 전체 버스의 약 90%가 바이오가스 기반으로 운행되며,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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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22년부터 음식물 쓰레기 매립을 금지하고, 지역별로 의무적인 바이오가스화 또는 퇴비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는 음식물 쓰레기를 지역 전력망에 재공급하는 시스템을 운영하며,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데 활용 중이다.


6) 음식물 쓰레기의 재발견…정책과 시민 참여 필요


음식물 쓰레기를 자원으로 전환하는 것은 기술뿐 아니라 정책, 인프라, 시민 참여가 삼위일체로 작동해야 가능한 일이다. 현재 대부분의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시설은 지자체 단위로 운영되고 있으며,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중앙정부의 지원 확대, 민간 투자 유치, 기술 표준화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한 시민의 인식 변화도 중요하다. 배출량 감축은 물론, 배출 전 분리의 정확성과 이물질 혼입 방지 등이 자원화의 효율을 결정짓는 요소다. 제주도는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 교육을 강화하고, 학교와 마을 단위의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7) 미래를 위한 ‘음식물 에너지’의 가치

기후 위기와 자원 고갈이 현실이 된 지금, 음식물 쓰레기의 재활용을 넘어 에너지로 전환하는 시도는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경제성과 지속 가능성까지 포괄하는 대안이 되고 있다. 제주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의 시도는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은 미래’이다.


음식물 쓰레기의 변신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 무죄(無罪)의 이름 아래, 버려지던 잔반이 다시 빛을 내는 시대가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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