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에 쥐가 났을 때, 많은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다리를 오므리거나 펼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어떤 자세가 더 효과적인지, 그리고 왜 그런 반응이 나타나는지에 대해선 생리학적, 해부학적 이해가 필요합니다. 특히 가자미근(soleus muscle)은 종아리 쥐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본문에서는 쥐가 나는 원인과 해결법, 그리고 가자미근의 역할을 중심으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1. ‘쥐가 난다’는 현상은 무엇인가?
일상에서 말하는 '쥐가 났다'는 표현은 의학적으로는 **근경련(muscle cramp)**을 의미합니다. 이는 근육이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갑작스럽고 강하게 수축하며 통증을 동반하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경련은 대개 몇 초에서 수 분 정도 지속되며,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위는 종아리 근육, 특히 **비복근(gastrocnemius)**과 **가자미근(soleus)**입니다.

2. 종아리 근육의 구조와 역할
종아리는 아래와 같은 주요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비복근(Gastrocnemius): 종아리의 가장 표면에 위치하며 두 개의 머리(long head, short head)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로 달리기나 점프와 같은 빠른 움직임에 관여합니다.

가자미근(Soleus): 비복근 아래에 위치한 깊은 근육으로, 종아리 근육 중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주로 서 있을 때 자세를 유지하고, 오래 걷거나 서 있을 때 지속적인 힘을 제공합니다.

비복근과 가자미근은 함께 아킬레스건(Achilles tendon)을 통해 발꿈치에 붙어 있으며, 발목을 바닥 방향(족저굴곡)으로 움직이는 데 관여합니다.

3. 쥐가 나는 원인
근경련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근육의 피로: 장시간 걷거나 뛰었을 때
수분 부족: 탈수로 인한 전해질 불균형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
혈액순환 저하: 오랫동안 한 자세를 유지했을 때
신경 과민성 증가: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이 없었을 때
저온 환경: 차가운 물이나 공기 속에서 근육이 수축될 때

4. 쥐가 났을 때 오므리기 vs 펴기
근경련이 발생하면 대부분 사람은 고통 때문에 당황하게 되며, 다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때의 핵심은 수축된 근육을 늘려주는 것입니다.
4.1 오므리기 (족저굴곡)
발을 바닥 쪽으로 누르거나 무릎을 굽히는 자세

문제점: 쥐가 난 상태에서는 이미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된 상태이므로, 이때 더 오므리는 자세는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4.2 펴기 (배굴, dorsiflexion)
발끝을 몸 쪽으로 당기거나 무릎을 펴는 자세
이점: 쥐가 난 근육(특히 비복근, 가자미근)을 늘려주어 근경련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따라서 쥐가 났을 때는 다리를 펴고, 발끝을 몸 쪽으로 당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처법입니다.

5. 가자미근과 쥐의 연관성
가자미근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근경련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5.1 지속적인 사용

가자미근은 보행, 서 있는 자세 유지 등에서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근육입니다. 이는 피로가 축적되기 쉽고, 심부 근육이기 때문에 피로 해소가 더딥니다.
5.2 심부 위치와 혈류
가자미근은 비복근보다 깊숙이 위치해 있으며, 혈류 공급이 더 어렵습니다. 이는 수분과 전해질 공급이 느려지고, 그로 인해 근육 내 이온 불균형이 생겨 쥐가 날 가능성이 커집니다.
5.3 고정자세의 영향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은 가자미근의 정적 수축 상태를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책상에 앉아 있는 자세에서 발을 계속 바닥에 딛고 있다면, 가자미근은 미세하게 수축 상태를 유지하며 **산소 부족 상태(hypoxia)**에 빠질 수 있고, 결국 경련이 유발됩니다.
6. 쥐 예방과 가자미근 관리
6.1 스트레칭
종아리 스트레칭은 쥐 예방의 핵심입니다.
방법:

벽에 손을 대고 한 발은 뒤로 보내고 무릎을 편 상태에서 체중을 앞으로 밀기
뒤에 있는 다리의 가자미근과 비복근이 모두 스트레칭됨
주의: 가자미근을 특히 스트레칭하려면 뒤에 있는 다리의 무릎을 살짝 구부려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표면의 비복근보다 깊은 가자미근에 더 큰 자극이 가해집니다.
6.2 수분 및 전해질 보충
운동 전후 충분한 물 섭취, 특히 **칼륨(K), 칼슘(Ca), 마그네슘(Mg)**이 포함된 음료 섭취가 중요합니다.

6.3 자세 교정 및 휴식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지 말고 주기적으로 자세를 바꿔야 합니다.
특히 앉아 있을 때 발을 가볍게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7. 결론
종아리에 쥐가 났을 때는 다리를 펴고 발끝을 몸 쪽으로 당기는 동작, 즉 수축된 근육을 스트레칭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 방법입니다. 이는 비복근뿐 아니라 그 아래 깊은 곳에 위치한 가자미근의 과도한 수축을 완화시켜 주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가자미근은 보행과 자세 유지에 있어 핵심적인 근육이며, 지속적인 사용과 혈류의 제한적 공급으로 인해 피로가 쉽게 누적됩니다. 따라서 쥐가 잘 나는 사람은 가자미근의 스트레칭, 마사지, 혈액순환 개선, 충분한 수분과 전해질 섭취 등 전반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쥐가 나는 경험은 단순히 ‘운동을 너무 많이 해서 생긴 현상’이 아니라, 근육의 생리적 상태와 생활 습관을 반영하는 신호이므로, 이를 통해 자신의 건강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