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18일, 한국 증시 역사상 초유의 거래 중단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날 오전 11시 37분부터 11시 44분까지 약 7분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전산 장애로 인해 모든 증권사의 주식 매매 거래 체결이 지연되었습니다. 이는 2005년 한국거래소 통합 출범 이후 최초로, 거래 가능한 모든 종목에 대한 거래가 중지된 사례였습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최근 도입된 '중간가호가' 제도와 기존의 자전거래방지 시스템 간의 충돌로 밝혀졌습니다. 중간가호가는 최우선 매수 호가와 최우선 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주문이 자동 체결되는 호가 방식입니다. 그러나 동양철관의 거래 과정에서 중간가호가와 자전거래방지 조건 호가 체결 로직이 충돌하여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이러한 거래 중단 사태는 투자자들에게 큰 혼란을 초래했습니다. 특히, 거래소 시스템이 멈춘 동안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에서의 매매거래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지만, 투자자들은 시스템 장애로 인해 거래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1)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부실 종목, 특히 '동전주'로 불리는 저가주에 대한 관리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는 거래 대금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4년 11월 1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거래 대금이 가장 적었던 동일산업은 거래 대금이 82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일부 대형주의 거래 대금은 1조 7,900억 원에 달해 거래 대금의 극심한 양극화를 보여주었습니다.
2) 이러한 상황에서 부실 종목의 상장 폐지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2025년 1분기 중 거래소 세칙 개정, 2분기 거래소 규정 개정 등을 통해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을 신속하게 완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시가총액 500억 원 이하의 종목에 대한 상장 폐지 기준을 강화하고, 감사의견 비적정 기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또한, 2025년 3월 31일부터 공매도가 전면 재개될 예정입니다. 이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후, 주가가 내려가면 더 낮은 가격에 다시 매수하여 차익을 얻는 투자 방식입니다. 공매도의 재개는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고, 주가의 거품을 방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3) 그러나 공매도의 재개는 부실 종목이나 동전주에 대한 추가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러한 종목에 대한 투자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최근 3자 배정 유상증자를 부당하게 사용한 기업이나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은 기업들은 상장 폐지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번 거래 중단 사태는 한국 주식시장의 시스템적 취약성을 드러낸 사건으로,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성을 위해 부실 종목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의 필요성을 재확인시켰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과 함께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 판단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