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본드가 뭐길래 23조원 CS 채권 휴지조각 됐다"‥유럽 '코코본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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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본드가 뭐길래 23조원 CS 채권 휴지조각 됐다"‥유럽 '코코본드' 충격

by honeypig66 2025. 3. 23.

유럽 금융시장에 던져진 '코코본드' 충격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와 23조원 코코본드의 휴지조각화

2023년 스위스의 대형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 CS)가 위기에 처하면서 170억 달러(약 23조 원) 규모의 코코본드(CoCo Bond)가 휴지조각이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건은 유럽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코코본드의 위험성과 규제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켰다. 그렇다면 코코본드는 무엇이며, 이번 CS 사태에서 왜 문제가 되었을까?


1. 코코본드(CoCo Bond)란?

코코본드는 'Contingent Convertible Bond'의 줄임말로, 조건부 전환사채를 의미한다. 이는 일반적인 회사채와는 다르게 특정한 조건이 충족될 경우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상각(소멸)될 수 있는 채권이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자본확충 역할: 은행이 위기에 빠졌을 때 자동으로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상각되어 은행의 자본비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2. 높은 금리 제공: 투자자들은 일반 채권보다 높은 이자율을 받을 수 있지만, 대신 원금 손실의 위험이 크다.

3. 발행 목적: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금융상품이다. 특히 유럽의 은행들은 규제 당국의 요구에 따라 코코본드를 적극적으로 발행해왔다.

즉, 코코본드는 평상시에는 안정적인 이자를 지급하지만, 금융기관이 심각한 위기에 처하면 투자자들이 원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는 위험한 채권이다.

2. 크레디트스위스 사태: 코코본드 투자자들의 충격

크레디트스위스는 2023년 3월,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결국 스위스 최대 은행 UBS에 인수되는 결말을 맞았다. 이 과정에서 스위스 금융당국(FINMA)은 CS가 발행한 코코본드(AT1 채권) 170억 달러를 전액 상각한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이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준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주식보다 채권이 먼저 휴지조각?"

일반적으로 기업이 파산할 경우, 채권자들은 주주보다 먼저 변제받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이번 사례에서는 주식 보유자들은 일정 부분 보상을 받은 반면, 코코본드 보유자들은 전액 손실을 입었다.

이는 채권 투자자들에게 "채권이 주식보다 먼저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는 신호를 주었고,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2. 규제 리스크 부각

코코본드는 은행 위기 시 손실을 흡수하도록 설계되었지만, 투자자들은 스위스 금융당국이 예상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특히, 유럽의 다른 국가들(영국, 독일 등)은 코코본드 투자자들이 주주보다 우선 보호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에, 스위스의 결정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혼란을 가져왔다.


3. 유럽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

(1) 코코본드 시장 위축

크레디트스위스 사태 이후, 유럽 코코본드 시장은 급격히 위축되었다.

투자자들은 코코본드가 예상보다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매도를 시작했다.

실제로 사건 직후 유럽 은행들이 발행한 AT1 채권(코코본드) 가격은 급락했다.

(2) 은행들의 자금 조달 부담 증가

코코본드는 은행들이 비교적 쉽게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수단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 이후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지면서, 향후 은행들은 더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

(3) 다른 유럽 국가들의 반응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의 금융당국은 "우리나라에서는 코코본드가 주주보다 먼저 손실을 입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불안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지만, 유럽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불신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4. 코코본드,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코코본드는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의 자본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금융상품이다. 그러나 이번 크레디트스위스 사태를 계기로, 투자자 보호 장치가 더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 코코본드 설계 변경 가능성

향후 코코본드는 투자자 보호 조항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개편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채권이 주식보다 먼저 손실을 입지 않도록 한다"는 규정을 명확히 할 수 있다.

(2)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이 관건

금융당국이 보다 명확한 규제를 도입하고, 은행들이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코코본드는 더 이상 유용한 자본 조달 수단이 되기 어려울 것이다.

결론: 코코본드 사태는 경고였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코코본드 전액 상각 사태는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유럽 은행들의 자본 조달 방식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코코본드는 원래 금융위기 시 은행을 보호하기 위한 도구였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예상보다 큰 리스크가 있을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향후 금융당국과 은행들은 코코본드 투자자 보호 방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크레디트스위스 한 은행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 금융시장 전체의 신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코코본드는 계속 유지될 수도 있지만, 이번 사건 이후 금융상품으로서의 매력은 상당히 감소한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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