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기온과 기압의 변화로 인해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특히 만성두통을 앓고 있는 경우, 두통약을 자주 복용하는 습관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오히려 ‘약물과용두통(MOH, Medication Overuse Headache)’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 약물과용두통이란?
약물과용두통은 진통제나 편두통 치료제를 과다 복용함으로써 발생하는 만성적인 두통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한 달에 15일 이상 두통이 지속되며, 두통약을 10일 이상 복용하는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트립탄 계열의 편두통 치료제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등을 장기간 복용하면 두통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

2) 왜 약을 많이 먹을수록 두통이 심해질까?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면 뇌가 이에 적응하면서 통증 신호에 더 민감해진다. 결국, 진통제의 효과가 감소하고 두통이 점점 더 자주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약의 복용량이 점점 늘어나고, 결국 두통이 만성화될 위험이 크다. 또한, 약물의 반동 효과(rebound effect)로 인해 두통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3) 약물과용두통의 주요 증상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두통이 시작됨
두통약을 먹어도 효과가 짧거나 미미함
두통이 거의 매일 지속됨
두통의 형태가 변하고 강도가 점점 심해짐
메스꺼움, 피로, 집중력 저하 등의 동반 증상
4) 어떤 약물이 약물과용두통을 유발할 수 있을까?

1. 진통제(아세트아미노펜, NSAIDs) – 일반적인 두통 완화제로 사용되지만, 장기 복용 시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음

2. 카페인 포함 진통제 – 카페인은 두통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과도한 섭취 시 오히려 두통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음

3. 트립탄 계열 약물 – 편두통 치료제로 사용되나 과도한 사용 시 약물과용두통을 촉진할 수 있음

4. 오피오이드 계열 진통제 – 강력한 진통 효과가 있지만, 남용 시 심각한 두통과 중독을 유발할 수 있음

5) 약물과용두통 예방 및 치료법
1. 약물 복용 조절하기
두통약을 한 달에 10일 이상 복용하지 않도록 제한해야 한다.
진통제 없이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면 최대한 복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2. 생활습관 개선

규칙적인 수면 패턴 유지하기 (수면 부족 및 과다 수면 피하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균형 잡힌 식단 유지하기

과도한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금연 및 절주하기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명상, 요가, 가벼운 운동 실천
3. 두통일기 작성하기

두통이 발생하는 시기, 강도, 복용한 약물 등을 기록하면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두통의 패턴을 분석하고 불필요한 약물 복용을 줄일 수 있다.
4. 전문의 상담 및 치료 받기

약물과용두통이 의심된다면 신경과나 두통 전문 클리닉을 방문하여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 중단 과정에서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지도하에 서서히 줄여야 한다. 필요할 경우, 대체 치료법(보톡스 주사, 인지행동치료 등)을 고려할 수도 있다.

결론
환절기 두통은 단순한 환경 변화로 인한 것이 아니라, 약물 남용으로 인해 악화될 수 있다. 약물과용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두통약 복용을 신중하게 조절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만성적인 두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