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AI 비서’ 시대 개막… 현대차 SDV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의 결합

회사 도착 10분 전, 차가 먼저 물어온다.
“커피 주문할까요?”
운전자가 출근길에 늘 들르는 카페에서 마시는 아메리카노를 자동차가 스스로 주문해둔다면 어떨까?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음성 명령을 하지 않아도 차량이 운전자의 일상을 학습하고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행동을 제안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oftware Defined Vehicle, SDV)와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 전용 AI 에이전트가 결합하면서, 차량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맞춤형 AI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차 AI 비서’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고 있다.

1) SDV와 AI의 결합이 만들어낸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환경을 선도하기 위해 SDV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SDV는 차량의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여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사용자 경험을 개선할 수 있는 차량을 의미한다. 기존 차량은 출고된 상태에서 기능이 고정되는 반면, SDV는 OTA(Over-the-Air)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진화하며, 커넥티드 서비스와 AI를 결합해 운전자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SDV의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초개인화 AI 에이전트’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이 AI 비서는 운전자의 습관, 일정, 취향 등을 학습하고, 그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매일 오전 8시 출근길에 동일한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한다면, 차량이 이를 학습해 “지금 커피 주문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먼저 제안하는 식이다.

2) 차량이 알아서 준비하는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AI 에이전트가 차량에 적용되면 운전자는 보다 편리한 모빌리티 경험을 누릴 수 있다.
1. 운전자의 일정과 연계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차량이 운전자의 캘린더와 연동되어 미팅이나 약속 시간에 맞춰 경로를 추천하고 출발 시점을 알려준다.
일정 장소 근처에서 점심 식사를 할 가능성이 높다면, 해당 지역의 인기 맛집을 추천하는 기능도 가능하다.
2. 음성 인식을 통한 자연스러운 대화형 인터페이스
기존 차량 음성 인식 시스템과 달리,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AI 비서는 보다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오늘 날씨 어때?”라는 질문에 단순히 “맑습니다”라고 답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서울은 맑고 기온은 15도입니다. 오후에는 바람이 강해질 예정이니 겉옷을 챙기는 것이 좋겠어요”와 같이 맥락을 반영한 대답을 제공한다.

3.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및 업무 지원
장거리 운전 중에는 운전자의 음악 취향을 반영한 플레이리스트를 자동으로 추천한다.
차량 내부에서 음성 명령을 통해 이메일을 작성하거나, 화상회의를 연결하는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기능도 제공될 수 있다.
4. 긴급 상황 대응 및 안전 운전 보조
차량이 운전자의 피로 상태를 감지하고, 필요할 경우 휴식을 권장한다.
위험한 도로 상황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경고하거나, 차량 속도를 조절하는 등의 보조 기능도 가능하다.

3)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 차량은 ‘움직이는 AI 기기’로
현대차그룹과 네이버가 협력하여 개발하는 SDV 기반 AI 비서는 단순히 음성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운전자의 생활 패턴과 요구를 학습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차세대 AI 시스템이다. 이는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벗어나, 운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는 ‘움직이는 AI 기기’로 변화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특히, SDV의 핵심인 OTA 업데이트를 통해 AI 기능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어, 시간이 지나도 차량의 서비스 품질이 저하되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정교해진다. 이는 차량을 구매한 후에도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4) AI 기반 모빌리티 혁신, 앞으로의 전망은?
하이퍼클로바X와 SDV의 결합은 차량 AI 기술의 시작점일 뿐이다. 향후 자동차 산업에서는 AI 비서가 더 정교해져 운전자뿐만 아니라 동승자의 취향까지 분석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가족이 함께 탑승한 경우, 어린이가 있는지 감지하여 어린이용 콘텐츠를 재생하거나, 날씨가 추운 날에는 차량 내 온도를 미리 조정해두는 기능이 추가될 수 있다. 또한, 차량과 스마트홈이 연동되어 집에 도착하기 전 난방을 켜두거나 조명을 조절하는 등 자동차가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될 가능성도 크다.

5) 결론: 자동차, AI와 결합하여 새로운 시대를 열다
과거 자동차는 단순한 교통수단이었지만, 이제는 AI와 결합하면서 더욱 스마트한 개인 맞춤형 기기로 변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네이버의 협력으로 탄생하는 SDV 기반 AI 비서는 운전자의 습관을 학습하고, 최적의 순간에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개인화’ 모빌리티 경험을 구현할 예정이다.
출근길에 차량이 먼저 “커피 주문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묻는 것처럼, 앞으로는 자동차가 운전자의 하루를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차 AI 비서’ 시대는 이제 막 시작되었으며, 향후 자동차가 얼마나 더 인간적인 서비스와 기능을 제공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