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rgn"nnmu" “죽음이 가까워질수록 사람은 왜 신을 찾게 될까?”… 불안과 종교의 심리학
심리 & 과학 (뇌과학, 유전, 심리 연구, 정신 건강)

“죽음이 가까워질수록 사람은 왜 신을 찾게 될까?”… 불안과 종교의 심리학

by honeypig66 2026. 5. 14.

출처 추천: Unsplash / Matteo Vistocco, Pexels / RDNE Stock project

서론: 807호실에서 마주한 가장 원초적인 질문

장제로 175 더필립병원 807호실의 새벽은 성당 제대 위보다 훨씬 더 솔직한 인간의 얼굴을 보여줍니다. 18년 동안 수많은 임종 곁을 지키며 깨달은 것은, 사람이 단순히 죽음 자체보다 '내가 사라진 뒤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 같은 감각'과 '홀로 남겨질지 모른다는 외로움'을 더 두려워한다는 사실입니다. 신앙은 그 공포를 단번에 없애주기보다, 무너지는 인간의 손을 끝까지 놓지 않으려 곁을 지키는 힘이 되어줍니다.


1. 인간은 자신의 죽음을 아는 유일한 존재다

심리학의 ‘공포 관리 이론(Terror Management Theory)’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는 유일한 존재이며 그 자각은 거대한 불안을 만듭니다. 807호실의 노교우들조차 마지막 순간에는 "정말 저 너머에 빛이 있을까요?"라며 어린아이처럼 떨곤 합니다. 이는 믿음의 부족이 아니라 인간 본연의 떨림입니다. 사목 생활 끝에 배운 것은, 신앙은 불안을 지우는 지우개가 아니라 불안을 끌어안은 채 함께 강을 건너는 지팡이와 같다는 점입니다.

출처 : Pexels / Kampus Production, Unsplash / Ben White


 2. 인간은 마지막 순간에도 ‘함께 있음’을 찾는다

죽음보다 더 깊은 공포는 ‘혼자 남겨지는 것’입니다. 임종 직전 사람들은 신학적 질문보다 누군가 내 손을 잡고 있는지, 내 이름을 불러주는지 확인하려 합니다. 심리학적으로 인간은 태어날 때 부모의 체온으로 안정감을 느끼듯, 죽음 앞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존재를 확인받고 싶어 합니다. 종교는 인간에게 ‘절대적으로 혼자가 아니다’라는 감각을 제공하며,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한마디는 그 어떤 설교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출처 : Pexels / SHVETS production


 3. 기억은 무너져도 인간은 끝까지 온기를 붙든다

807호실의 어르신들은 자식의 얼굴조차 잊어가지만, 마지막까지 사람의 온기만은 기억합니다. 치매를 앓던 어머니가 아들의 손을 잡고 "참 따뜻하네"라고 말하던 순간은 인간이 마지막까지 붙드는 것이 논리가 아니라 감각임을 보여줍니다. 뇌과학적으로도 감정 담당 영역은 늦게까지 유지되어, 사랑받고 있다는 감각은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됩니다.

출처 : Unsplash / Steven HWG


 4. 병실은 생의 마지막 고해소가 된다

요양병원의 침대는 마지막 고해소를 닮아 있습니다. 사람들은 죄보다도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한 후회로 아파합니다. 죽음 앞에서는 돈이나 성공이 아닌, 미워했던 형제나 화해하지 못한 가족 등 '관계'를 붙듭니다. 807호실의 침대는 평생 눌러두었던 사랑과 후회, 용서가 흘러나오는 작은 고해소입니다.

출처 : Unsplash / Annie Spratt


결론: 결국 인간은 마지막까지 사랑을 붙든다

 

사람은 마지막 순간에 화려한 유산이나 정답을 붙드는 것이 아니라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안도감을 붙듭니다. 누군가의 체온 속에서 자신이 아직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장제로 175 더필립병원 807호실의 새벽은, 마지막까지 혼자가 아니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숨결로 조용히 견뎌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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