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장 물컵도 신경써라"…아마존도 확인한다는 '이것'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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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장 물컵도 신경써라"…아마존도 확인한다는 '이것' 뭐길래

by honeypig66 2025. 4. 9.


"면접장 물컵도 신경써라"…아마존도 확인한다는 '이것' 뭐길래

커피잔 테스트를 ‘그린플래그’로 인식하는 이유


최근 기업의 채용 면접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질문이나 행동 요청이 늘고 있다. 단순한 스펙이나 면접 답변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떠오른 것은 바로 ‘사람됨됨이’다. 그중에서도 최근 주목받는 테스트가 하나 있다. 바로 ‘커피잔 테스트(Coffee Cup Test)’다. 이 테스트는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면접자의 태도와 인성을 평가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 테스트는 글로벌 기업 아마존(Amazon)과 같은 테크 대기업뿐만 아니라, 국내외 다양한 스타트업과 중견기업에서도 은밀히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접장에서 제공된 커피나 물컵, 그 뒤처리까지 보는 것이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1) 커피잔 테스트란 무엇인가?


커피잔 테스트는 2000년대 중반 호주의 한 기업에서 유래된 것으로, 면접이 끝난 뒤 지원자가 사용한 컵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관찰하는 방식이다. 이 테스트는 특별한 질문을 던지지 않고, 행동으로 지원자의 인성을 파악한다는 점에서 ‘무언의 테스트’로 불리기도 한다.

면접관은 종종 면접 시작 전이나 도중에 “차나 커피, 물 한 잔 드릴까요?”라고 자연스럽게 물은 뒤 음료를 제공한다. 면접이 끝난 후, 일부러 컵을 회수하지 않거나 회수처를 안내하지 않는다. 이때 지원자가 컵을 자리에 두고 가는지, 세척대나 지정된 장소에 가져다두는지를 지켜본다.


단순히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는가?’라는 차원을 넘어, 작은 일에 대한 태도와 책임감을 확인하는 테스트다. 이를 통해 ‘이 사람이 조직에 들어와서도 스스로 할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는가?’ 혹은 ‘공동체 의식이 있는가?’와 같은 질문에 대한 간접적인 답을 얻는 셈이다.

2) 아마존도 본다? 대기업이 주목하는 이유


세계적인 테크기업 아마존은 실제로 이 커피잔 테스트와 유사한 인성 평가 방식을 내부 면접 절차에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의 인재상은 "소유 의식(Ownership)"을 중요시한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자발적으로 책임지는 태도를 가진 인재를 선호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커피잔 테스트는 사소하지만 상징적인 순간이다. 아무도 보지 않는 상황에서도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 타인의 수고를 고려하고 공동 공간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진 사람을 가려내는 데 유용하다.


아마존 전 인사 담당자는 인터뷰에서 “커피잔을 씻거나 반납하는 행동은 단순한 예의가 아니라, 그 사람의 업무 태도와도 직결되는 부분”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작은 행동이 곧 큰 성과를 예고한다’는 논리다.

3) 커피잔 하나로 ‘그린플래그’가 될 수 있는 이유

최근 채용 시장에서는 ‘레드플래그(경고 신호)’ 못지않게 ‘그린플래그(긍정 신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구직자의 태도나 사소한 행동이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 있으며, 이는 최종 평가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면접이 끝난 후 “이 컵은 어디에 두면 될까요?”라며 먼저 정리 의사를 밝히는 경우, 면접관은 자연스럽게 ‘배려심이 깊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이는 단순히 컵을 치우는 행동이 아니라, 조직 내에서 어떻게 협업하고 상호작용할지를 예고하는 메시지가 된다.

반대로 아무 말 없이 컵을 자리에 두고 나가는 지원자에 대해서는 ‘자기중심적’, ‘타인의 노동을 당연시 여기는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생길 수 있다. 물론 컵 하나로 모든 것이 판단되는 것은 아니지만, 세부적인 태도가 누적되며 전체적인 인상을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


4) 기업문화와 태도의 연결고리

사내문화와 조직의 건강성을 중시하는 기업일수록 이러한 태도 기반 테스트를 중시한다. 특히 협업 중심의 업무 환경이나 자율성이 강조되는 회사에서는 ‘소소하지만 명확한 행동’이 큰 의미를 가진다.

스타트업 창업자들 사이에서도 “커피잔 테스트는 면접 질문보다 더 많은 걸 말해준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어느 스타트업 대표는 “면접 질문에는 답변을 준비해올 수 있지만,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드러난다. 그래서 이런 테스트가 더 믿을 만하다”고 말한다.

이는 ‘문화 핏(Culture Fit)’을 중시하는 채용 트렌드와도 일치한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조직 문화에 맞지 않는다면 오히려 팀워크를 해치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성과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5) 무심한 듯 보이지만 예리한 평가 방식

일각에서는 커피잔 테스트가 과도하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형식보다 실력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실력과 태도는 별개가 아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협업 환경에서 기본적인 예의나 공동체 의식이 없다면 조직 생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MZ세대 지원자들 중에서는 “컵 하나로 내 인성을 판단하는 건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정리정돈과 배려는 세대와 상관없이 보편적인 사회성의 척도로 여겨질 수 있다.

실제로 HR 전문가들은 “커피잔 테스트는 무조건적인 정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태도를 보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방면에서의 소통 방식과 책임 의식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한다.


6) 커피잔만이 아니다…확대되는 행동기반 테스트

커피잔 테스트 외에도 최근에는 ‘면접 장소에서 인사하는 태도’, ‘대기 시간 중의 자세’, ‘기타 스태프에게 하는 말투’ 등 다양한 행동 기반 테스트가 활용되고 있다.

면접장 입구에서 만난 직원에게 인사를 하는지, 질문을 마친 후 감사 인사를 자연스럽게 하는지 등, 모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작은 단서들이다.


결국 채용은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 일하는 조직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인가 하는 점이다. 그리고 이 판단은 단순히 ‘말’이 아니라, ‘행동’에서 비롯된다.

7) 마무리하며: 면접장의 ‘작은 습관’이 만드는 큰 차이


커피잔 테스트는 단지 컵을 씻었는지의 여부를 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예의와 배려, 책임감, 그리고 공동체를 향한 태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행동이다.

면접관은 매의 눈으로 지원자의 스펙과 이력뿐 아니라, 작지만 중요한 행동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들이 최종 합격 여부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면접을 준비하는 구직자라면, 단순히 질문에 대한 답변만 준비하지 말고, 커피잔 하나에도 자신의 태도와 가치가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결국 사람을 뽑는 자리에서는, ‘사람다움’이 가장 중요한 스펙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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