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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과 관점 (Insight) 세상 읽기 : 담론과 생각

🍙“김천 하면 김밥천국이라고요?”… 김천시가 김밥으로 축제를 연 이유

by honeypig66 2026. 9. 29.

김천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직지사, 포도, 혁신도시, 혹은 지나가는 길에 보았던 김천이라는 이름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여기에 하나가 더 붙었습니다.

김밥.

 

처음 이 조합을 봤을 때 저도 잠시 멈췄습니다.

“김천에서 김밥축제를 한다고?”

김밥은 너무 익숙한 음식입니다.

어느 특정 지역에서만 먹는 음식도 아니고, 특별한 지역 특산물이라고 생각했던 음식도 아닙니다.

 

그런데 경북 김천에서는 이 평범한 김밥을 하나의 축제로 만들었습니다.

2024년 제1회 김천김밥축제를 알리는 축제 조형물. 출처: FUNNYPAPER, 「2024 김천 김밥축제」

 

그렇다면 궁금해집니다.

김천시는 왜 하필 김밥을 선택했을까요?

 

이번에는 축제에 어떤 먹거리가 나오는지를 정리하기보다, 김천이 김밥이라는 소재를 선택하게 된 이유와 그 과정을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


🍙 김천의 특산물이 김밥이어서 시작한 축제는 아니었습니다

김천 김밥축제를 찾아보면서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었던 부분입니다.

혹시 김천에 예전부터 유명한 특별한 김밥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런데 김천김밥축제의 출발은 조금 달랐습니다.

김천시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김천김밥축제는 2024년 처음 열렸고, 이후 김천의 대표 축제로 육성하면서 관광 소비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흥미로운 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우리 지역에 원래 김밥이 유명했으니 축제를 만들자.”

라는 방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익숙하고 친근한 음식인 김밥을 새로운 지역 관광 콘텐츠로 만들어보자.”

라는 방향으로 읽어볼 수 있습니다.

 

2편에서 제가 던졌던 질문도 다시 떠올랐습니다.

음식이 지역의 특산물이 되는 것과, 지역의 이야기가 되는 것은 같은 것일까?

김천 김밥축제는 바로 이 질문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사례였습니다.


🏙️ 그런데 왜 하필 김밥이었을까요?

지역을 알리는 방법은 많습니다.

특산물을 내세울 수도 있고,

유명한 관광지를 홍보할 수도 있고,

역사나 문화유산을 앞세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김천은 그 가운데서 김밥을 골랐습니다.

생각해보면 김밥은 꽤 독특한 소재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세대 차이도 크지 않습니다.

아이에게도 익숙하고 어른에게도 익숙합니다.

한 줄을 사서 간단하게 먹을 수도 있고,

여러 종류를 비교해 먹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김밥은 하나의 음식이면서도 그 안에 다양한 재료와 이야기를 담을 수 있습니다.

이런 특성은 지역축제의 소재로 활용하기에도 재미있는 요소가 됩니다.

김천시 역시 김밥축제를 대표 축제로 육성해 관광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결국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김밥 자체가 특별한 음식이었느냐보다,

김밥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가지고 김천을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

였던 것 같습니다.


😄 “김천 하면 김밥천국?”이라는 말이 왜 재미있었을까

이 축제를 찾아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재미있는 연상이 생깁니다.

김천 + 김밥 = 김밥천국.

 

물론 김천이 실제로 ‘김밥천국’이라는 이름의 지역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김천이라는 지명과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김밥천국’이라는 표현을 연결해 보는 말장난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이 단순한 연결이 재미있었습니다.

지역축제의 이름을 어렵게 설명하지 않아도,

2025 김천김밥축제 현장에 설치된 김밥 관련 조형물과 캐릭터. 출처: 매일경제, 「여기도 김밥, 저기도 김밥…진짜 김밥의 천국인 곳이 나타났다」, 2025.10.28

한 번 들으면 머릿속에 그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김천이라는 도시 이름을 들었을 때 김밥이 떠오르고,

김밥을 보았을 때 다시 김천을 떠올릴 수 있다면,

음식과 도시 사이에 하나의 기억이 만들어지는 셈입니다.

 

지역 브랜딩에서 꼭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익숙한 것에 지역만의 이야기를 연결하는 방법도 있기 때문입니다.


🧠 평범한 음식이라서 오히려 기억하기 쉬웠습니다

생각해보면 김밥은 너무 평범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축제 소재로서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평범함이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설명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김천에 김밥축제가 있어요.”

이 한마디면 됩니다.

 

김밥이 무엇인지 설명할 필요도 없고,

어떻게 먹는 음식인지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한 번 들으면 기억하기도 쉽습니다.

김천 + 김밥.

이 단순한 조합이 오히려 강한 기억을 만들어줍니다.

지역축제에서 중요한 것은 꼭 특별한 음식만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쉽게 기억하고, 다른 사람에게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가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김천 김밥축제는 바로 그 지점을 보여주는 사례처럼 보였습니다.


🎪 김밥 한 줄에서 축제라는 경험으로

여기서 또 하나 재미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김밥을 지역축제의 소재로 선택했다면 단순히 김밥을 판매하는 행사로 끝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천김밥축제는 김밥을 중심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붙이는 방식으로 확장되었습니다.

김밥을 만들고,

김밥을 체험하고,

다양한 김밥을 보고,

김밥을 소재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경험합니다.

 

김천시 공식 자료에서도 2025년 축제의 주요 내용으로 김밥쿡킹대회, 김밥 관련 프로그램, 김밥 판매 등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2025 김천김밥축제에서 관계자들이 김밥을 말고 있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김천 인구 13만인데 축제엔 15만명…‘김밥 천국’ 터졌다(종합)」, 2025.10.26 / 사진=경북 김천시 제공

이렇게 보면 김밥은 축제의 목적지라기보다 축제 경험을 만들어내는 중심 소재가 됩니다.

먹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보고,

만들고,

참여하고,

사진을 남기고,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평범한 음식 하나가 축제의 언어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 음식 하나가 이야기거리가 되는 방법

김밥은 사진으로 보여주기도 좋습니다.

색깔이 다양하고,

모양도 재미있고,

종류에 따라 차이가 분명합니다.

여기에 김밥을 만드는 모습이나 체험 프로그램까지 더해지면 사람들이 사진과 영상을 남길 소재도 많아집니다.

 

그래서 김천 김밥축제를 보면서 한 가지를 더 생각하게 됩니다.

요즘 지역축제에서는 “무엇을 먹느냐”만큼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느냐”도 중요하지 않을까?

김밥 한 줄을 먹었다는 경험에서 끝나는 것과,

“김천에 갔더니 김밥축제가 있더라.”

“이런 김밥도 있더라.”

“김밥을 이렇게 만들어보더라.”

라고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조금 다릅니다.

 

축제가 기억에 남으려면 음식 자체뿐 아니라 이야깃거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김천은 김밥이라는 익숙한 소재에 그런 경험을 덧붙이는 방식을 선택한 셈입니다.


🚍 김밥을 먹으러 가는 사람이 아니라, 김천에 가는 사람을 만들 수 있을까

여기에서 지역축제의 역할이 조금 더 커집니다.

처음에는

“김천에서 김밥축제를 합니다.”

라는 이야기가 시작입니다.

 

하지만 지역축제가 자리 잡으려면 그다음 질문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김천까지 갈 이유가 있을까?”

김밥 한 줄을 먹기 위해 먼 길을 이동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024년 김천김밥축제 공연을 즐기는 방문객들. 음식 하나를 계기로 사람들이 김천에 모인 축제 현장. 출처: 네이트뉴스, 「‘오직 김밥에 올인’…확 달라진 '제2회 김천김밥축제'」, 2025.10.23

하지만 김밥축제라는 특별한 경험이 생기고,

그 주변에 관광할 공간이 있고,

사람들과 함께 즐길 프로그램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김천시도 김밥축제를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대표 축제로 육성하고, 관광 소비와 지역경제를 확대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김밥을 파는 것이 아니라,

김밥을 계기로 김천에 사람이 오게 만드는 것일 수 있습니다.


🍙 김밥 한 줄이 도시를 설명하는 언어가 될 수 있을까?

2편에서 저는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왜 하필 이 음식일까?”

김천 김밥축제를 찾아보고 나니 그 질문을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김천의 김밥은 전통적인 특산물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대신 김밥이라는 익숙한 음식에

김천이라는 이름을 연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축제라는 공간을 만들고,

사람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붙였습니다.

그 결과 김천을 설명하는 새로운 연결고리 하나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김천 → 김밥.

이 단순한 연결이 어쩌면 지역 브랜딩의 출발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밥을 중심으로 축제의 공간과 캐릭터, 방문객의 경험이 하나의 지역 이미지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 김천 인구 13만인데 축제엔 15만명…‘김밥 천국’ 터졌다

🤔 그런데 여기에서 또 하나의 질문이 생깁니다

김천 김밥축제를 찾아보면서 처음 궁금했던 것은

“왜 김밥일까?”

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질문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평범한 음식 하나를 어떻게 지역의 경험으로 만들 수 있을까?”

김천은 김밥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김밥을 축제로 만들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그 축제가 김천이라는 도시와 어떤 관계를 만들어가는지 지켜보는 일일 것 같습니다.

축제를 찾는 사람들이 김밥만 기억할지,

아니면 김밥을 통해 김천이라는 지역까지 기억하게 될지.

저는 이 부분이 오히려 더 궁금해졌습니다.


 

🌿 김천에 가게 된다면 김밥만 보고 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글을 쓰기 전에는 김천 김밥축제를 보면

“김천에서 김밥축제를 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 찾아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김밥 자체보다 재미있는 것은,

평범한 음식 하나를 가지고 지역의 이름을 알리고 사람을 불러오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래서 김천에 가게 된다면 김밥 한 줄만 먹고 돌아오기보다는,

김밥축제가 열리는 공간은 어떤 모습인지,

사람들은 무엇을 재미있어하는지,

김천이라는 도시를 어떻게 기억하게 되는지까지 함께 보고 싶습니다.

음식 하나가 지역을 만났을 때 어떤 이야기가 만들어지는지,

직접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김밥 다음에는 어떤 음식이 기다리고 있을까?

김천을 보고 나니 2편에서 살펴본 네 지역이 다시 떠오릅니다.

금산에는 인삼이 있고,

임실에는 치즈가 있고,

강릉에는 커피가 있습니다.

그리고 김천에는 김밥이 있습니다.

출발점은 서로 다릅니다.

그런데 모두 음식과 지역을 연결해 사람들이 그 지역을 기억하게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중에서도 가장 익숙하고 평범한 음식인 김밥을 따라가 봤습니다.

 

다음에는 또 다른 음식이 어떤 방식으로 지역의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찾아보려고 합니다.

음식 하나를 따라가다 보면 그 지역의 사람과 시간, 그리고 이야기도 함께 보일 것 같습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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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던 음식과 식습관을 “정말 그럴까?”라는 질문으로 다시 바라보는 글입니다.

김밥이라는 너무 익숙한 음식에서 새로운 질문을 시작한 이번 글과 함께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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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익숙하게 먹던 음식 하나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왜?”라는 질문에서 다시 바라보는 글입니다.

김천 김밥축제 역시 익숙한 음식 하나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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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현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보다 그 안에서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살펴보는 글입니다.

지역과 음식이 연결되는 과정 역시 결국 사람들의 기억과 선택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함께 읽어볼 만합니다.


✍️ 마무리하며

 

김천 김밥축제를 찾아보면서 처음에는 조금 웃음이 났습니다.

“김천에서 김밥축제를 한다고?”

그런데 알아볼수록 단순히 재미있는 이름을 붙인 축제만은 아니었습니다.

 

평범한 음식 하나를 골라,

그 음식에 지역의 이름을 연결하고,

사람들이 찾아올 이유를 만들고,

그곳에서 직접 경험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김천이라는 이름을 보면 예전보다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김천에는 김밥이 있지.”

그리고 언젠가 실제로 김천 김밥축제에 가게 된다면,

김밥 한 줄을 먹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이런 질문을 다시 해보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김밥을 기억할까, 아니면 김천을 기억할까?”

그 답을 직접 확인해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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