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rgn"nnmu" 🧀 올가을 임실에 가야 하는 이유… 치즈 한 조각에 담긴 60년의 지역 이야기
시선과 관점 (Insight) 세상 읽기 : 담론과 생각

🧀 올가을 임실에 가야 하는 이유… 치즈 한 조각에 담긴 60년의 지역 이야기

by honeypig66 2026. 10. 1.

치즈를 하나 먹어봤습니다.

임실에서 만든 수제 스트링치즈였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치즈였습니다.

20g씩 하나하나 포장되어 있어서 간식으로 먹기 좋겠다 싶었습니다.

🧀 20g씩 개별 포장된 임실 스트링치즈 출처: SSG.COM 임실 스트링치즈 상품 페이지

 

전자레인지에 잠깐 데워 먹어보니 치즈가 쭉쭉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생각보다 짜지 않았습니다.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했고, 꾸덕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치즈 특유의 냄새가 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으로 잡아당기면 치즈가 길게 늘어납니다.

조금씩 찢어 먹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아몬드나 견과류와 함께 먹으면 간식으로도 괜찮고, 조금 다르게 생각하면 가벼운 안주로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치즈를 먹고 있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왜 임실 치즈일까?’

 

치즈는 임실에서만 만들 수 있는 음식이 아닙니다.

우유가 있다면 다른 지역에서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임실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치즈를 떠올릴까요?

그 질문에서부터 임실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 임실에서 치즈가 시작된 것은 우연이었을까?

임실의 치즈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64년 벨기에 출신 지정환 신부가 임실에 부임했습니다.

🧀 임실 치즈의 시작을 이끈 지정환 신부 출처: 임실군 공식 자료에는 지정환 신부와 임실 치즈의 역사를 담은 흑백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임실군 공식 자료 — 지정환 신부와 임실 치즈의 역사

그리고 농민들이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산양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1966년에는 산양 두 마리를 키우면서 치즈 만들기를 시작했고, 산양협동조합을 만들어 산양유 판매도 추진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산양유가 잘 팔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게다가 산양유는 쉽게 상했습니다.

남는 산양유를 어떻게 하면 버리지 않고 활용할 수 있을까.

 

그 고민 끝에 치즈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임실을 치즈의 도시로 만들자.’

라는 거창한 계획으로 출발한 것은 아니었던 셈입니다.

 

먹고살 방법을 찾다가,

남는 산양유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다가,

그 과정에서 치즈가 등장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참 재미있습니다.

지역의 대표 음식이나 특산물이 언제나 처음부터 계획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지역의 역사는 이런 작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의 선택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한마디로, 임실 치즈의 시작에는 거창한 계획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있었습니다.


 

🧀 치즈 하나를 만드는 데도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렇다고 치즈를 만들었다고 바로 성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임실군 자료를 보면 치즈를 만드는 데 성공한 뒤에도 맛과 향이 일정하지 않아 바로 상품으로 판매하기 어려웠고, 산양유의 신선도와 치즈의 숙성도 역시 해결해야 할 문제였습니다.

 

결국 치즈를 만드는 기술을 익혀야 했고,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고,

사람들이 다시 찾을 수 있는 치즈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1967년 임실읍에 치즈공장이 설립되면서 치즈 생산은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이 부분을 알고 나니 제가 먹었던 스트링치즈가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전자레인지에 잠깐 데우면 쭉 늘어나고,

손으로 찢으면 길게 갈라지고,

입안에서는 부드럽고 고소합니다.

 

지금 우리가 너무 자연스럽게 먹는 이런 치즈 한 조각도 사실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진 결과물일 수 있습니다.

치즈는 그냥 우유를 굳힌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그 뒤에는 기술이 있었고,

사람이 있었고,

시간이 있었습니다.

 

👉 한마디로, 오늘의 치즈 한 조각에는 어제의 시행착오가 쌓여 있습니다.


🌱 임실의 치즈는 농촌의 산업이 되었습니다

 

치즈가 만들어지면서 이야기는 한 농가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임실에는 치즈공장이 생겼고, 치즈를 만드는 기술이 쌓였습니다.

 

처음에는 산양유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서 시작했던 일이,

치즈 생산으로 이어지고,

공장이 만들어지고,

지역의 생산 기반과 연결되면서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치즈가 생산된다고 해서 처음부터 ‘임실 하면 치즈’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 사이에는 오랜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임실군 연혁을 보면 2007년 ‘임실N치즈’ 브랜드가 개발됩니다.

1960년대에 시작된 치즈 생산이 수십 년의 시간을 지나 하나의 지역 브랜드로 정리된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이것도 참 흥미로운 일입니다.

처음에는 산양유를 어떻게 활용할까 하는 고민이었는데,

치즈가 만들어지고,

생산 기반이 생기고,

시간이 흐르면서 ‘임실N치즈’라는 이름까지 생겼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치즈는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임실이라는 지역을 설명하는 이름이 된 것입니다.

 

👉 한마디로, 임실의 치즈는 농촌의 생산품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이름으로 자라났습니다.


🏷️ 치즈가 임실의 이름이 되기까지

 

여기서 저는 한 가지가 더 궁금해졌습니다.

치즈가 만들어졌다고 해서 어떻게 사람들은 임실을 치즈로 기억하게 되었을까?

브랜드가 만들어졌다고 하루아침에 지역의 이미지가 바뀌는 것도 아닐 겁니다.

 

생산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그 치즈를 알리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사람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합니다.

🧀 임실치즈마을에서 직접 치즈를 늘리고 만들어보는 체험 출처: 임실치즈마을 공식 홈페이지

그렇게 생각하면 임실의 치즈 이야기는 음식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과 기술, 생산과 브랜드가 차곡차곡 이어진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1966년 산양유에서 시작한 작은 시도가,

1967년 치즈공장으로 이어지고,

2007년에는 ‘임실N치즈’라는 지역 브랜드로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에는 사람들이 직접 임실을 찾아와 치즈를 경험할 수 있는 축제가 만들어집니다.

 

저는 이 흐름이 참 재미있습니다.

처음에는 산양유를 어떻게 활용할까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산양유 → 치즈 → 공장 → 산업 → 브랜드

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체험과 축제가 더해집니다.

 

👉 한마디로, 지역의 이름은 어느 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인 이야기 위에 붙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런데 임실은 왜 치즈축제를 만들었을까?

 

여기에서 축제가 등장합니다.

치즈가 생산된다고 해서 반드시 축제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임실은 치즈를 단순한 제품으로만 남겨두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직접 보고,

먹어보고,

만들어보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로 확장했습니다.

 

임실군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임실N치즈축제가 처음 열렸고, 치즈테마파크와 치즈마을을 연결하면서 치즈체험, 낙농체험, 치즈요리 경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구성했습니다.

 

치즈를 판매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치즈가 만들어지는 지역으로 직접 찾아오게 만든 것입니다.

직접 치즈를 늘리고 만들어보는 임실N치즈축제 출처: 임실N치즈축제 공식 홈페이지

그리고 지금은 치즈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여행 경험이 되었습니다.

임실치즈마을에서는 모짜렐라 치즈 만들기, 임실치즈 피자 만들기, 산양 먹이주기, 요거트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2026년 임실N치즈축제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임실치즈테마파크·임실치즈마을·임실읍 일원에서 열립니다.

그러니까 임실에서 치즈는 이제

우유 → 치즈 → 산업 → 브랜드 → 체험 → 축제 → 관광

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한마디로, 임실의 치즈는 먹는 음식에서 직접 경험하는 지역문화로 넓어졌습니다.


🌾 김천의 김밥, 강릉의 커피, 금산의 인삼 그리고 임실의 치즈

김천에서는 김밥이 지역의 이야기가 되었고,

강릉에서는 커피가 바다와 카페문화와 만나 도시의 이미지가 되었습니다.

금산에서는 오랜 인삼농업이 유통과 산업, 축제로 이어지며 지역의 이름과 함께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임실은 어떨까요?

임실에는 치즈가 있습니다.

 

임실의 치즈는 한 사람의 시도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그 시도가 주민들과 농민들을 만나고,

기술과 만나고,

산업과 만나고,

브랜드가 되고,

 

마침내 지역의 이름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임실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치즈를 떠올립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임실N치즈축제는 단순히 치즈를 먹는 축제만은 아닙니다.

한 지역이 오랜 시간 하나의 산업을 키워오고, 그것을 다시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 한마디로, 임실의 치즈는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에서 지역을 설명하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 제가 먹어본 임실 치즈에서 느낀 것

제가 먹어본 스트링치즈는 특별히 자극적인 맛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짜지 않고,

부드럽고,

고소했습니다.

전자레인지에 잠깐 데우면 길게 늘어났고,

손으로 찢어 먹으니 먹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치즈 특유의 냄새가 강하지 않아 부담도 적었습니다.

 

그런데 치즈를 먹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먹고 있는 것은 치즈 한 조각이지만, 임실에서는 이 치즈가 60년의 시간이구나.’

 

임실이라는 이름과 치즈가 자연스럽게 연결되기까지는 분명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1960년대에 시작된 작은 시도가,

사람들의 참여와 시행착오를 거치고,

생산과 기술이 쌓이고,

지역산업이 되고,

2007년에는 ‘임실N치즈’라는 이름을 갖게 되고,

2015년부터는 사람들이 찾아와 치즈를 직접 경험하는 축제로 이어졌습니다.

 

그 시간을 생각하고 다시 치즈를 먹으니,

조금 전까지 그냥 간식이었던 치즈가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 한마디로, 치즈의 맛보다 그 뒤에 있었던 시간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 그래서 올가을에는 임실에 가보고 싶습니다

2026년 임실N치즈축제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열립니다.

축제장은 임실치즈테마파크와 임실치즈마을, 임실읍 일원으로 이어집니다.

🌿 치즈를 중심으로 여행 공간이 된 임실치즈테마파크 출처: 임실치즈테마파크 공식 홈페이지

저라면 축제장에 가서 치즈부터 먹어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치즈를 먹은 다음에는 이런 생각을 한번 해볼 것 같습니다.

 

‘이 치즈가 여기까지 오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을까?’

 

치즈를 직접 만들어보고,

치즈마을을 둘러보고,

임실이라는 지역을 천천히 바라보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번에는 치즈만 먹으러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치즈가 어떻게 임실의 이름이 되었는지를 보러 가는 것입니다.

 

👉 한마디로, 이번 임실 여행에서는 치즈의 맛뿐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시간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 결국 임실의 치즈를 만든 것은 치즈만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산양유가 있었습니다.

그 산양유를 어떻게 할지 고민했습니다.

 

치즈를 만들었습니다.

잘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만들었습니다.

기술을 익혔습니다.

사람들이 함께했습니다.

공장이 생겼습니다.

산업이 되었습니다.

 

2007년에는 ‘임실N치즈’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2015년에는 치즈를 직접 경험하는 축제가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임실을 떠올리며 치즈를 생각합니다.

처음 시작은 한 사람이었지만,

그 이야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주민들과 농민들의 참여와 시간이 함께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임실의 치즈를 생각하면 단순히 치즈 한 조각만 떠오르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작은 시도가 주민들과 농민들의 참여를 만나 한 지역의 이름이 되기까지 걸린 60년의 시간.

그 시간이 떠오릅니다.

 

올가을 임실에 간다면 치즈 한 조각을 그냥 간식으로만 먹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워 쭉 늘어나는 치즈를 한번 먹어보고,

짭조름하고 고소한 맛도 느껴보고,

그 치즈가 만들어진 지역을 한번 바라보고 싶습니다.

그러면 어쩌면 치즈의 맛보다 더 오래 남는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치즈가 어떻게 임실의 이름이 되었을까.

 

그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여행.

저는 올가을 임실에서 그 시간을 한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치즈 한 조각을 먹으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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