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피한다고 덜컥 미국 갔다간”. 현지 공장 지을땐 ‘이것’ 피하라는데. 미국 건설 업계 관행을 숙지, 예산 수립 단계부터. 프리 컨스트럭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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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피한다고 덜컥 미국 갔다간”. 현지 공장 지을땐 ‘이것’ 피하라는데. 미국 건설 업계 관행을 숙지, 예산 수립 단계부터. 프리 컨스트럭션

by honeypig66 2025. 4. 11.

아래는 미국 내 공장 설립 시 "프리 컨스트럭션(pre-construction)" 방식의 중요성과 주의사항, 실제 적용 사례를 포함한 글입니다.

“관세 피한다고 덜컥 미국 갔다간”…현지 공장 지을 땐 ‘이것’ 피하라는데

미국 공장 설립 시 필수 고려 요소: 프리 컨스트럭션(Pre-Construction) 방식의 이해와 활용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미중 무역 갈등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라 미국 내 생산기지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전략 산업군에선 미국 내 생산이 사실상 필수 조건이 되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 역시 미국 현지에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단순히 관세 회피 또는 정부 보조금 확보만을 목적으로 조급하게 진입하면 큰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공장 건설 단계에서의 ‘예상치 못한 비용 초과’와 ‘공기 지연’ 문제다. 미국 건설 업계의 관행, 인건비 구조, 법률 환경, 커뮤니티 승인 절차 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접근할 경우, 프로젝트 전체가 좌초될 수 있다. 이 같은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최근 강조되고 있는 개념이 바로 ‘프리 컨스트럭션(Pre-Construction)’ 방식이다.


1) 프리 컨스트럭션이란 무엇인가?

프리 컨스트럭션은 말 그대로 '사전 건설' 단계를 의미한다. 이는 실제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철저한 계획 수립과 비용 산정, 설계 검토, 위험요소 파악, 인허가 전략, 협력사 선정 등을 포함하는 전반적인 준비 과정이다. 단순한 설계나 견적 단계를 넘어서, 프로젝트 전반의 방향성과 실행 가능성을 검증하는 데 중점을 둔다.

프리 컨스트럭션 과정에서는 다음과 같은 주요 활동들이 포함된다:


1.현장 평가 및 부지 분석
현장 지반 상태, 환경 규제, 주변 인프라와의 연결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2.예산 수립 및 비용 검증
상세 견적 및 재료비, 인건비, 세금 등을 포함한 예산을 수립한다. 이때 미국 내 노동조합 유무, 주(state)별 시공 단가, 법적 요구사항 등을 고려해야 한다.

3.설계 최적화 및 가치공학(Value Engineering)
설계 단계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줄이고,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대안을 도출한다.


일정 계획 수립 및 리스크 분석
공사 일정 수립뿐 아니라, 일정 지연 요소를 사전에 파악하여 리스크 완화 방안을 수립한다.

규제 및 인허가 전략 수립
해당 지역의 건축법, 환경법, 안전기준 등을 검토하고, 인허가 절차를 사전 준비한다.


2) 왜 프리 컨스트럭션이 중요한가?

1. 미국은 ‘디자인-빌드’보다 ‘디자인-비드-빌드’ 구조가 일반적


한국 기업들은 보통 설계와 시공을 통합해서 진행하는 ‘디자인-빌드(Design-Build)’ 방식에 익숙하다. 그러나 미국은 전통적으로 설계와 시공을 분리하는 ‘디자인-비드-빌드(Design-Bid-Build)’ 구조가 많아, 사전에 충분한 사전 검토가 없으면 각 단계별로 시간과 비용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2. 인건비와 자재비가 예상보다 훨씬 높다


미국은 주마다 최저임금과 노조 영향력이 다르며, 특히 대형 공사에서는 노조와의 협상도 필수적인 요소다. 이 과정에서 초기 예산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자재 수급 차질, 물류 문제 등이 겹치면 건설 단가가 급등할 수 있다. 프리 컨스트럭션을 통해 이를 미리 반영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손실로 이어진다.

3. 지역 커뮤니티 및 정치적 이슈


미국은 각 주(state) 및 카운티(county)별로 규제가 다르며, 지역 커뮤니티의 반대에 부딪힐 경우 프로젝트가 중단되기도 한다. 프리 컨스트럭션 과정에서 지역사회와의 사전 소통, 승인 절차 확보, 정치적 로비 전략까지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실제 사례: 프리 컨스트럭션이 성공을 좌우한 기업들

1. 삼성전자의 미국 테일러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는 텍사스 테일러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짓는 과정에서 프리 컨스트럭션을 철저히 적용한 대표적 사례다. 초기 부지 선정부터 지역 정부와의 세제 협상, 노동력 확보 전략, 전력/수도 인프라 구축 등을 사전에 정밀 분석하여, 수십억 달러의 비용 초과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특히 미국 건설사와의 조인트 벤처(JV)를 통해 현지 건설 관행에 적응하면서 공기 지연을 줄일 수 있었다.

2. 현대차그룹 조지아 전기차 공장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면서 프리 컨스트럭션 단계에서 설계-시공-운영 각 단계별 전문 파트너를 조기에 선정했다. 이를 통해 설계 변경에 따른 비용 증가, 공사 중단 등의 리스크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으며, 전체 일정도 단축됐다.

4) 프리 컨스트럭션 단계에서 피해야 할 실수


1. 단순 설계 도면만으로 시공사 입찰
충분한 사전 검토 없이 입찰을 진행하면, 실제 공사 과정에서 수많은 설계 변경이 발생하게 되어 예산 초과로 이어진다.

2. 현지 법률·세제 무시
환경 규제, 세금, 노동법 등 미국 내 다양한 법적 조건을 반영하지 않으면, 공사 중단이나 과태료 처벌이 발생할 수 있다.


3. 현지 커뮤니티와의 협의 소홀
지역 주민의 반대는 행정 절차 지연, 소송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주민 설명회, 공청회 등을 통해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5) 결론: ‘덜컥’ 진입 대신 ‘프리 컨스트럭션’으로 준비된 투자


미국은 기회의 땅이자, 예측 불가한 리스크의 땅이기도 하다. 한국식 빠른 실행 중심의 ‘속도전’ 방식으로는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 반면, 프리 컨스트럭션 방식은 설계부터 예산, 시공, 인허가, 커뮤니케이션까지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관리하여 예산 초과, 공기 지연,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다.

미국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이라면, ‘왜 짓는가’ 만큼이나 ‘어떻게 짓는가’에 대한 전략이 중요하다. 관세를 피하기 위해 덜컥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프리 컨스트럭션 과정을 통해 예측 가능한 성과를 확보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고,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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