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일수록 ‘당연하게’ 여기는 소비 4가지 1. 자주 마시는 커피, 음료, 배달은 ‘생활비’라고 생각한다2. 세일에 혹해서 안 써도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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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일수록 ‘당연하게’ 여기는 소비 4가지 1. 자주 마시는 커피, 음료, 배달은 ‘생활비’라고 생각한다2. 세일에 혹해서 안 써도 될

by honeypig66 2025. 5. 24.

아래는 “가난한 사람일수록 ‘당연하게’ 여기는 소비 4가지”에 대한 각 항목을 행동경제학, 소비심리학, 계량경제학, 사회심리학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글입니다.


가난한 사람일수록 ‘당연하게’ 여기는 소비 4가지: 그 심리적·경제적 메커니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소비에 있어 더 ‘합리적’이어야 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빈곤의 심리는 때로는 비합리적인 소비 패턴을 만들어낸다. 아래 네 가지 소비 형태는 많은 저소득층이 “생활의 일부” 혹은 “당연한 지출”로 인식하는 소비지만, 과학적으로 들여다보면 심리적 보상, 정보 부족, 문화적 압력, 단기적 생존 전략 등이 얽힌 복합적 현상이다.

1. 자주 마시는 커피, 음료, 배달은 ‘생활비’라고 생각한다


1-1. 소확행 소비와 스트레스 보상 소비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일수록, 사람들은 즉각적이고 작은 즐거움을 더 강하게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즉시 보상(immediate reward)**의 원리로, 장기적 효익보다 단기적 쾌락이 우선시되는 전형적인 행동경제학적 현상이다. 배달음식이나 카페 커피는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는 대표적 소비다.


도파민 분비와 보상회로: 단 음식, 카페인, 고지방 음식은 도파민 분비를 유도해 일시적인 쾌감을 준다. 스트레스에 노출된 저소득층일수록 이 메커니즘에 더 쉽게 의존한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사회가 불공정하고 경제적 기회가 적다고 느껴질수록, 사람들은 미래를 위한 절제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현재의 즐거움에 집중한다. 이를 행동경제학에서는 **미래 할인율(future discounting rate)**이 높다고 표현한다.


1-2. ‘생활비’로 포장되는 사치

배달음식은 직접 조리할 때보다 월평균 식비를 2~3배까지 늘린다. 문제는 이것이 ‘사치’가 아니라 ‘생활비’로 인식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를 피하기 위해, 사람들은 자신의 소비를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다.


2. 세일에 혹해서 안 써도 될 걸 산다

2-1. 절약이 아닌 ‘소비의 자기기만’


세일은 할인된 가격으로 물건을 산다는 착시를 주지만, 실제로는 필요하지 않은 소비를 유도해 지출을 증가시킨다. 특히 가난할수록 “이번 기회를 놓치면 손해”라는 생각이 강해지며, 이를 **손실회피(loss aversion)**라고 한다.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 ‘정가 50,000원 → 세일가 19,900원’이라는 표기 자체가 큰 이득을 본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희소성 편향(scarcity bias): 세일 기간이 한정되어 있을수록, 사람들은 이를 기회로 인식하고 충동적으로 구매한다.


2-2. 빈곤 스트레스가 판단력에 미치는 영향

프린스턴 대학의 경제학자 센딜 멀라이너선은 저소득층이 단기적 자원 부족에 시달릴 때, IQ가 평균보다 일시적으로 13포인트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는 ‘세일’이라는 외부 자극에 대해 합리적 분별력이나 미래지향적 사고가 저해됨을 의미한다.

3. 비싼 통신비, 구독료를 무심코 내버려 둔다

3-1. 소득 대비 고정비 비중이 더 크다


저소득 가구는 일정 수준의 기본 생활비(고정비) 비율이 매우 크다. 그중 통신비, IPTV, OTT 구독료는 매달 ‘자동결제’되는 구조로 인해 **인지적 회피(cognitive avoidance)**가 쉽게 일어난다. 돈이 빠져나가는 걸 인식하더라도 “어차피 내야 하는 돈”으로 여기게 된다.


마찰비용(friction cost)이 적을수록 무심코 지출이 일어난다. 자동이체, 저장된 카드 결제 등은 소비자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심리적 문턱’을 제거한다.

3-2. ‘정보격차’와 ‘행정 무기력’


통신비를 줄이려면 알뜰폰이나 요금제 변경, 가족결합 등을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저소득층일수록 이런 제도적 정보를 알지 못하거나, 알아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 이를 행정적 무기력(administrative inertia) 또는 정신적 과부하(mental load) 상태로 설명할 수 있다.


“요금제 변경 너무 복잡해요” “전화해서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같은 반응은 전형적인 무기력성의 표현이다.

4. 명절이나 경조사엔 무리해서 체면을 챙긴다

4-1. 체면 문화와 사회적 비교


사회적 관계망이 촘촘한 문화에서는 경조사비, 선물, 명절 지출이 타인과의 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필수 비용’으로 여겨진다. 이때 작동하는 심리는 **사회적 비교(social comparison)**와 **표식 소비(signaling consumption)**이다.


“나도 이 정도는 해야 체면이 선다”는 생각은 소득과 무관하게 사람들을 허세 소비로 이끈다.

저소득층일수록 자신의 사회적 위치에 대한 불안이 크기 때문에, 오히려 더 과도한 지출을 하게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4-2. 상호부조 구조에서 오는 압박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는 결혼식 부조금, 장례식 조의금, 명절 선물 같은 **‘금전적 상호주의’**가 관행처럼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돌려받는 구조이지만, 일시적으로는 가용 자산을 크게 갉아먹는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를 **전통적 의무소비(traditional obligatory spending)**로 분류한다. 비용의 효율성보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에 대한 두려움이 소비의 주요 동인이 된다.

결론: 빈곤은 지출 구조가 아닌, 인식 구조의 문제일 수도 있다

이 네 가지 소비는 모두 합리적 계산보다 감정, 인지, 사회적 맥락이 깊게 작용한 결과다. 빈곤은 단순히 돈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제한된 자원 하에 반복되는 비합리적 선택이 고착되는 구조적 문제다.

정책 제안 및 해결 방향:

금융 문해력 교육: 가계부 쓰기, 정기구독 점검, 비용 대비 효용 계산 등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디지털 정보 접근성 확대: 알뜰폰 요금제, 무료 OTT 혜택, 정부 보조 정보 등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플랫폼화할 필요가 있다.


행동 개입(nudging): 예: 매월 자동결제 리마인더 알림, 배달앱에 월간 사용 총액 표시 등 소비를 자각하게 만드는 장치.


소셜 프레임 전환: 명절·경조사에서의 간소화 문화 확산, 온라인 커뮤니티 기반의 ‘소비 미니멀리즘 운동’ 장려.

맺음말

가난은 종종 눈에 보이지 않는 지출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이 지출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또는 ‘다들 그렇게 하니까’라는 말로 정당화된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소비를 과학적으로 해부해보면, 그 배후에는 심리적 압박, 정보 부족, 문화적 강박이 숨어 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은 이런 소비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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