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근육 줄어드는 이유…'이것' 때문이었다' 뇌의 흑질-선조체 도파민 신경계의 기능 저하가 노화에 따른 근육량 감소의 근본적인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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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근육 줄어드는 이유…'이것' 때문이었다' 뇌의 흑질-선조체 도파민 신경계의 기능 저하가 노화에 따른 근육량 감소의 근본적인 원인

by honeypig66 2025. 5. 14.

물리적인 나이의 증가와 함께 나타나는 대표적인 생리적 변화 중 하나는 근육량과 근력의 점진적인 감소, 즉 **근감소증(sarcopenia)**입니다. 이는 단순히 체력의 저하뿐 아니라 낙상, 골절, 대사 장애,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의 위험을 증가시켜 노인의 삶의 질과 생존율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근감소증의 원인을 근육 자체의 변화나 호르몬, 운동 부족 등 말초적인 요인에 국한시켜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들어 중추신경계, 특히 뇌의 도파민 신경 회로의 노화가 근감소증의 근본적 원인 중 하나라는 연구가 발표되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와 관련된 과학적 근거들을 바탕으로, 노화로 인한 근육 감소 현상이 뇌의 어떤 변화와 연결되어 있는지, 그 기전을 깊이 있게 설명하고자 합니다.

1. 근감소증의 기초 이해

근감소증은 일반적으로 30대 이후부터 서서히 시작되며, 60세 이후에는 급격히 가속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 현상은 단순히 근육의 크기 감소뿐 아니라, 근섬유의 수 감소, 근육 내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단백질 합성 능력 저하, 만성 염증 증가, 호르몬 변화 등 다양한 생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특히 노화에 따라 운동 신경세포의 손실이 진행되면 근육섬유와의 연결이 끊어지고, 이로 인해 근육이 수축 신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왜 일어나는지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말초신경이나 근육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추신경계, 즉 뇌의 변화까지 포괄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최근 연구들의 방향입니다.

2. 도파민 신경계와 근육 제어의 관계

뇌에서 운동 제어를 담당하는 대표적인 구조 중 하나는 **흑질-선조체(dopaminergic nigrostriatal pathway)**라고 불리는 도파민 신경계입니다. 흑질(substantia nigra)은 뇌간의 일부분으로, 여기서 생성된 도파민이 **선조체(striatum)**로 전달되면서 운동의 시작과 조절을 매개합니다. 이 회로는 자발적 운동, 근긴장도 조절, 운동 동기부여에 필수적인 기능을 수행합니다.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이 도파민 신경계에 변화가 생기면, 자발적 움직임이 감소하고 근육의 사용량도 줄어들게 됩니다. 사용되지 않는 근육은 점차 위축되며, 결국 근감소증으로 이어집니다.


더 나아가 도파민은 **운동 단위(motor unit)**의 활성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근육 수축의 효율성과 관련된 신경 회로의 민감도를 조절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도파민 분비의 감소는 운동 시의 반응성 저하와 신경-근 연결의 약화를 동시에 초래하게 됩니다.


3. 노화에 따른 도파민 신경계의 변화

노인이 되면 뇌의 흑질 부위에서 도파민을 생성하는 뉴런의 수가 줄어들고, 도파민 수용체의 밀도도 감소합니다. 이로 인해 도파민 신호 전달 능력 자체가 저하됩니다. 실제로 파킨슨병과 같이 도파민 신경세포가 현저히 소실되는 질환에서는 극심한 근육 강직, 떨림, 운동 저하 등이 나타나며, 이는 도파민 신경계가 정상적인 근육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방증입니다.


노화로 인한 도파민 감소는 병적 상태가 아닐지라도 비슷한 경향을 띠며, 이를 서서히 진행되는 신경계 노화의 한 양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노인은 운동을 시작하거나 지속하는 데 있어 의욕이 떨어지고, 운동 능력 전반의 저하로 인해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줄어들며, 그 결과 근육량 역시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4. 근육 자체의 변화 vs 신경계 기반 변화

기존에는 근육 자체의 위축이나 IGF-1(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로겐 등의 호르몬 감소가 근감소증의 주요 원인으로 간주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요소들은 근육 단백질의 합성이나 재생에 관여하는 '말초적'인 요인일 뿐이며, 실질적으로 운동 명령을 내리는 중추신경계의 변화가 우선적으로 발생해야 이러한 말초 변화가 나타난다는 것이 새롭게 밝혀지고 있는 관점입니다.


즉, 뇌에서 도파민 신호가 약화되어 운동성이 저하되고, 이에 따라 근육이 덜 사용되며, 결국 그에 따른 말초 생리적 변화가 뒤따라 발생한다는 인과관계가 성립됩니다.

5. 신경계 노화의 억제가 근감소증 예방에 효과적인 이유


최근 연구에서는 도파민 신경계를 항노화 방식으로 자극하거나 유지하는 것이 근감소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예를 들어, 도파민 작용을 증가시키는 약물의 투여, 운동을 통한 도파민 분비 촉진, 또는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제의 활용 등이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습니다.

국내연구진이 파킨슨병 환자 뇌에 항산화제를 직접 투여한 결과, 치료효과가 극대화됐다.

특히 유산소 운동은 뇌의 도파민 생성 능력을 향상시키고, **뇌유래 신경영양인자(BDNF)**의 분비를 유도해 신경 회로의 유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는 다시금 운동 능력을 개선하고 근육 사용을 촉진하며, 결과적으로 근감소증의 속도를 늦추는 선순환을 만들어냅니다.


이처럼 단순한 근육 트레이닝이나 단백질 섭취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중추 기반의 근감소증 기전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보다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노화 대응 전략이 가능해집니다.

6. 시사점 및 결론

이번 연구에서 제시된 “뇌의 흑질-선조체 도파민 신경계 기능 저하가 근감소증의 근본적 원인 중 하나”라는 발견은, 근감소증을 단순히 근육이나 말초신경의 문제로 한정하지 말고, 뇌 기능과 연결하여 다층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합니다. 실제 임상적으로도 인지기능이 좋은 고령자는 근육량과 운동능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는 신경계와 근육계의 밀접한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향후 근감소증 예방 및 치료 전략은 다음과 같은 방향을 포함해야 할 것입니다.

도파민 신경계를 활성화하는 운동 및 인지 활동의 병행


중추신경계 노화 억제를 위한 영양소 및 약물 연구


뇌-근육 연결성(neuro-muscular connectivity)의 정량적 진단 기법 개발


중추 기반 근감소증 조기 진단 바이오마커 발굴


결론적으로, 근감소증은 단지 근육의 문제만이 아니라 뇌와의 연결성 저하, 특히 도파민 신경계의 기능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신경계의 노화를 관리하는 것이 곧 건강한 근육을 유지하는 핵심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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