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보는 나, 내가 보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는 ‘조하리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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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보는 나, 내가 보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는 ‘조하리의 창’

by honeypig66 2025. 4. 26.

조하리의 창: 남이 보는 나, 내가 보는 나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어떤 날은 누군가에게 든든한 동료가 되고, 또 다른 날에는 낯선 사람에게 친절한 이방인이 되기도 하죠. 이처럼 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되는 나의 모습과, 내 안에서 스스로 인식하는 ‘나’ 사이에는 언제나 미묘한 간극이 존재합니다. 이 간극을 탐색하고, 자아를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 ‘조하리의 창(Johari Window)’ 이라는 심리학 이론이 존재합니다.

1) ‘조하리의 창’은 1955년 미국의 심리학자 조셉 루프트(Joseph Luft)와 해링턴 잉햄(Harrington Ingham)에 의해 고안된 자기 인식 도구입니다. ‘조하리(Johari)’라는 명칭은 두 사람의 이름에서 앞글자를 따서 만들어졌습니다. 이 모델은 개인의 대인관계에서 자신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나뉘는지를 네 가지 창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그 창을 통해 우리는 ‘남이 보는 나’와 ‘내가 보는 나’의 차이를 비교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1. 개방 영역(Open Area) – 내가 알고, 남도 아는 나


개방 영역은 나 자신이 인식하고 있고, 타인도 알고 있는 영역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유쾌하고 활발한 성격이라는 것을 나도 알고 있고, 주변 사람들도 인지하고 있다면 그것은 개방 영역에 해당합니다. 이 영역이 클수록 개인은 타인과의 신뢰 있는 관계를 맺기 쉬우며,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직장, 학교, 가족 내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이 영역을 의식적으로 넓혀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방 영역을 넓히는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은 자기 개방(self-disclosure) 입니다. 자신의 생각, 감정, 가치관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타인도 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나는 나 자신을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이 반복되면서 개방 영역은 점차 확대되고, 이는 곧 진실하고 건강한 인간관계로 이어집니다.


2. 맹점 영역(Blind Area) – 나는 모르지만 남은 아는 나


맹점 영역은 내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타인은 인지하고 있는 나의 모습입니다. 예를 들어, 말버릇이나 습관, 혹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특정한 반응을 보이는 모습 등이 이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부분을 인식하지 못한 채 행동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것을 관찰하고 경험하기 때문에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이 영역은 자아성찰과 타인의 피드백을 통해 좁힐 수 있습니다. 진심 어린 피드백은 때때로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것을 수용하고 곱씹는 과정은 성장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예컨대, 친구가 “넌 화가 날 때 무표정으로 상대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라고 말해준다면, 나는 그동안 몰랐던 나의 대인 관계 상의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맹점 영역을 줄이기 위해서는 피드백 수용 능력이 중요합니다. 방어적인 태도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내 삶에 반영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3. 은폐 영역(Hidden Area) – 나는 알지만 남은 모르는 나

은폐 영역은 내가 인식하고 있지만, 타인에게는 드러내지 않은 내면의 영역입니다. 이는 나의 비밀, 두려움, 열등감, 욕망, 가치관 등으로 구성됩니다. 예를 들어, 나는 겉으로는 침착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늘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면, 그 불안은 은폐 영역에 포함됩니다.


이 영역은 스스로의 보호를 위해 존재하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내 약점이나 감정을 드러낸다는 것은 큰 용기와 신뢰를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이 영역이 넓어지면 진정한 인간관계를 맺기 어려워지고, 자칫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게 될 위험도 있습니다.


은폐 영역을 줄이기 위해서는 신뢰 관계 형성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조심스럽게 나의 내면을 공유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타인도 나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며, 인간관계의 깊이 역시 커집니다.


4. 미지 영역(Unknown Area) – 나도 모르고 남도 모르는 나


미지 영역은 나 자신도 모르고, 타인도 모르는 나의 잠재된 영역입니다. 숨겨진 재능, 미래의 성격 변화 가능성, 극한 상황에서의 반응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 영역은 일반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점차 밝혀집니다.


예를 들어, 나는 평소 감정 표현이 서툴렀지만, 어느 날 예상치 못한 큰 사건을 겪고 난 후 눈물을 터뜨리고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또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미처 몰랐던 창의력이나 지도력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미지의 영역은 자기를 발견하고 확장시켜 나가는 여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는 성찰과 경험의 축적을 통해 조금씩 줄여 나갈 수 있으며, 때때로 인생의 전환점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2) 조하리의 창을 통해 나를 되돌아보기


‘조하리의 창’은 단순한 심리학 이론을 넘어, 우리가 자신을 성찰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는 데 있어서 매우 유용한 틀을 제공합니다. 특히 ‘남이 보는 나’와 ‘내가 보는 나’ 사이의 불일치를 인식하고 조율해 나가는 과정은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많은 오해와 갈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나는 스스로를 ‘조용하고 방해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타인은 나를 ‘소극적이고 무관심한 사람’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 차이는 맹점 영역에서 발생한 것이며, 피드백과 자기 성찰을 통해 점차 좁혀나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나는 타인에게 밝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내면은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에 가득 차 있다면, 은폐 영역이 넓은 경우입니다. 이 또한 진정성 있는 관계를 통해 조금씩 나누고 줄여 나갈 수 있습니다.

3) 결론: 진정한 나를 향한 여정

조하리의 창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타인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나는 타인의 시선을 수용하고 있는가?”

“내가 두려워하는 나의 모습은 무엇인가?”


이 질문들에 정직하게 답하는 과정은 때로는 고통스럽지만, 동시에 나를 성장시키는 매우 소중한 여정입니다. 우리는 조하리의 창을 통해 나를 새롭게 이해하고, 타인과의 진정한 소통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여 결국, ‘남이 보는 나’와 ‘내가 보는 나’ 사이의 간극을 좁혀가며, 보다 진실한 자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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