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 은행 다 어디갔어?

1) 디지털 금융 확산과 은행 점포의 소멸
디지털 금융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오프라인 은행 점포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특히 서울 강북 지역의 대표적인 서민 거주지인 노원, 도봉, 강북구(일명 '노·도·강')에서 은행 점포 감소가 두드러진다. 금융 소비자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대면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워졌으며, 이는 강남과 강북의 금융 접근성 격차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2) 은행 점포 축소의 원인

1. 디지털 금융 확산
비대면 금융 서비스의 발전은 오프라인 점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다. 모바일 뱅킹, 인터넷 뱅킹, 키오스크(ATM) 등 다양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고객들이 굳이 은행을 방문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운영 비용 절감을 위해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고 있다.
2. 경영 효율성 극대화
은행들은 인건비, 임대료 등 운영비 절감을 위해 수익성이 낮은 지점을 우선적으로 폐쇄하고 있다. 특히 고객 수가 많지 않거나 금융 거래 규모가 작은 지역에서는 점포 유지 비용이 수익보다 더 크기 때문에 폐점이 가속화되고 있다.
3. 코로나19 이후 금융 이용 습관 변화
팬데믹 이후 비대면 금융 서비스 이용이 급증하면서, 고객들의 금융 거래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했다. 이로 인해 은행 점포의 필요성이 더욱 감소하여 점포 폐쇄가 가속화되는 추세다.

3) '노·도·강' 지역의 금융 서비스 소외 현상
은행 점포 폐쇄가 이어지면서 노·도·강 지역에서는 금융 서비스 이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노년층과 디지털 금융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계층은 심각한 불편을 겪고 있다. 이 지역은 상대적으로 강남에 비해 대면 금융 서비스 수요가 높은 편이지만, 은행들이 수익성 논리에 따라 점포를 줄이면서 금융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노·도·강의 은행 점포 수 격차는 이미 13배에 달할 정도로 극심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강남 지역에서는 금융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프리미엄 금융 서비스도 활성화된 반면, 강북 지역에서는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조차 이용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4) 금융 서비스 접근성 격차 문제
1. 고령층과 금융 소외 계층의 어려움
노·도·강 지역에는 고령층 인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이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금융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은행 점포가 줄어들면서 이들이 직접 은행을 방문해 상담받고 금융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2. 지역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
은행 점포 폐쇄는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소상공인들은 대출 상담이나 금융 업무 처리를 위해 은행을 자주 이용해야 하는데, 점포가 줄어들면서 대면 상담 기회가 축소되고 있다. 또한 현금 거래를 선호하는 일부 자영업자들은 은행 이용이 더욱 불편해지고 있다.
3. 금융 양극화 심화
금융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의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 강남 지역에는 PB센터, 프리미엄 금융 서비스 제공 지점 등이 늘어나는 반면, 강북 지역에서는 기본적인 은행 점포조차 줄어드는 상황이다. 이는 금융 접근성뿐만 아니라 재산 형성 기회에도 차이를 만들어, 장기적으로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5) 해결 방안 모색
1. 이동식 은행 및 ATM 확대
은행들은 점포 폐쇄로 인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이동식 은행 차량이나 ATM을 확대 운영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요일에 맞춰 이동식 은행이 지역을 방문해 금융 상담과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2. 디지털 금융 교육 강화
고령층과 디지털 금융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뱅킹 사용법을 익히고 디지털 금융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3. 은행의 사회적 책임 강화
금융기관들은 단순한 이익 논리를 넘어서 금융 서비스의 공공성을 고려해야 한다. 정부와 협력하여 최소한의 은행 점포를 유지하고, 지역 금융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4. 공공 금융기관 역할 확대
우체국 금융이나 지역 신용협동조합과 같은 공공 금융기관이 더 적극적으로 지역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금융 서비스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다.

6) 결론
디지털 금융이 발전하면서 은행 점포가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모든 금융 소비자가 동일한 혜택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특히 노·도·강 지역과 같은 강북권에서는 은행 점포 감소로 인해 금융 접근성이 크게 저하되며,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금융기관과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금융 서비스의 형평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금융 양극화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며, 이는 지역 사회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