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출몰, 새벽 주차 전쟁, 바닥에 앉아 일하기 등,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면복귀’로 적잖은 공무원들이 가운데 열악한 환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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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출몰, 새벽 주차 전쟁, 바닥에 앉아 일하기 등,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면복귀’로 적잖은 공무원들이 가운데 열악한 환경에.

by honeypig66 2025. 3. 17.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제 출근 명령…열악한 업무환경에 시달리는 공무원들

미국 연방 정부 공무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면 출근 복귀’ 명령에 따라 사무실로 빠르게 복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이전과 비교해 더욱 열악해진 근무 환경에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바퀴벌레와 쥐가 출몰하는 사무실, 새벽부터 벌어지는 주차 전쟁, 그리고 제대로 된 책상과 의자가 없어 바닥에 앉아 일해야 하는 상황까지. 일부 직원들은 “재택근무 환경이 훨씬 나았는데, 이제는 생산성이 오히려 떨어졌다”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1) 트럼프의 ‘전면 출근 복귀’ 정책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초 연방 정부 기관과 공무원들에게 재택근무를 대폭 축소하고 사무실로 복귀할 것을 지시했다. 2020년 팬데믹 이후 대부분의 정부 기관은 재택과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정부 운영의 정상화를 이유로 이를 철회하고 모든 공무원이 사무실에서 근무할 것을 요구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면서 업무 효율성이 떨어졌으며, 연방 정부의 기능이 약화되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시민들이 대면 서비스를 원하고 있으며, 정부 기관이 본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전면 출근이 불가피하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 기관의 공무원들은 이런 정책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주장한다. 한 연방 정부 직원은 “코로나19 이후 사무실 공간이 축소되었고, 책상도 줄어들어 자리가 부족하다”라며 “출근해도 앉을 자리가 없어 바닥에서 노트북을 두드리는 동료도 있다”라고 말했다.

2) 바퀴벌레와 쥐가 출몰하는 사무실

워싱턴 D.C.의 일부 연방 기관 건물에서는 청소와 유지보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바퀴벌레와 쥐가 출몰하는 등 열악한 환경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몇 년간 사무실을 비워둔 동안 해충 문제가 심각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 공무원은 “출근한 첫날, 책상 서랍을 열었는데 바퀴벌레가 튀어나왔다. 동료 중에는 책상 위에 쥐 배설물이 발견된 사람도 있었다”라며 “재택근무 중에는 이런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었는데, 이제는 일하기 전에 사무실부터 소독해야 한다”라고 불평했다.

실제로 환경미화 및 유지보수 인력 감축으로 인해 일부 정부 청사는 기본적인 청소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시설 유지보수 부서 관계자는 “팬데믹 동안 예산이 줄어들면서 청소와 방역 작업이 미뤄졌고, 그 결과 벌레와 쥐 문제가 심각해졌다”라고 전했다.

3) 새벽 주차 전쟁, 출근 스트레스 가중

출근 복귀로 인해 주차 공간 부족 문제도 심각해졌다. 팬데믹 동안 많은 연방 기관이 주차 공간을 줄이거나 외부에 임대했던 공간을 반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모든 직원이 사무실로 복귀하면서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진 것이다.

한 공무원은 “아침 6시 전에 도착하지 않으면 주차할 공간이 없다”라며 “많은 직원들이 새벽같이 출근해 주차 공간을 차지하려고 경쟁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직원들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해야 하지만, 교통편이 원활하지 않아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워싱턴 D.C.의 일부 지역에서는 대중교통 이용이 어렵거나, 안전 문제로 인해 대중교통을 피하는 직원들이 많아 출근길 스트레스가 더 커지고 있다.

4) 책상 부족으로 바닥에 앉아 일하는 직원들

일부 연방 기관에서는 책상과 의자가 부족해 직원들이 제대로 된 근무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사무실이 축소되거나 일부 공간이 다른 용도로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한 공무원은 “출근했는데 내 책상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상사가 ‘지금은 공간이 부족하니 협의실에서 일하라’고 했다”라며 “하지만 협의실도 꽉 차서 바닥에 앉아 노트북을 사용해야 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출근하면 먼저 자리를 맡아야 한다. 늦게 오면 복도에서 일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5) 산성 하락 우려…공무원들 ‘재택근무 유지’ 요구

이처럼 열악한 근무 환경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일부 공무원들은 재택근무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생산성이 오히려 저하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연방 공무원 노동조합 관계자는 “재택근무를 할 때는 업무 집중도가 높았고, 불필요한 출퇴근 시간이 절약돼 효율성이 높았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출근하느라 에너지를 소진하고, 비효율적인 근무 환경 때문에 생산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기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에 반발해 유연 근무제를 유지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하지만 백악관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공무원들의 불만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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