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대장암 전문의가 경고한 욕실 용품 두 가지—구강청결제와 물티슈—에 대한 경고와 그 배경, 그리고 대장암 발병과의 연관성을 다룬 글입니다.
“발병 위험에 절대 안 써” 대장암 전문의가 경고한 욕실 용품 두 가지: 구강청결제와 물티슈
대장암은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암 중 하나이다. 특히 한국은 고지방 식단, 앉아서 보내는 생활 습관,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대장암 발병률이 높은 국가로 손꼽힌다. 이런 현실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암 예방을 위해 식습관이나 운동에 집중하지만, 의외로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생활용품이 대장암 발병 위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최근 국내 유명 대장암 전문의가 방송 인터뷰에서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힌 두 가지 욕실 용품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구강청결제와 물티슈다. 이 두 제품 모두 많은 사람들이 위생을 위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지만, 그 속에 포함된 특정 화학성분이 장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1. 구강청결제 – 깨끗함 뒤에 숨겨진 위협

구강청결제는 입냄새 제거와 구강 위생을 위해 널리 사용되는 제품이다. 특히 알코올이 포함된 제품은 박테리아를 죽이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선호되기도 한다. 하지만 대장암 전문의들은 이런 구강청결제가 장내 미생물군에 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구강청결제와 장내 미생물의 관계

인간의 장에는 약 100조 마리 이상의 미생물이 존재하며, 이들 미생물은 소화, 면역, 염증 반응, 심지어 뇌 기능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구강과 장은 서로 떨어져 있지만, 구강 내 미생물과 장내 미생물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입속 미생물이 음식과 함께 장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구강청결제는 입 안의 유익균과 유해균을 가리지 않고 모두 죽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장으로 향하는 유익한 박테리아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구강청결제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장내 세균총의 다양성이 감소하고, 이는 만성 염증이나 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알코올과 인공첨가물의 문제

구강청결제에는 일반적으로 에탄올(알코올), 트리클로산, 벤잘코늄 클로라이드 등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트리클로산은 항균 작용을 위해 첨가되지만, 이 물질이 체내에 흡수될 경우 호르몬 교란 및 간독성, 면역기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2016년 이후 트리클로산의 사용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또한, 알코올 함유 제품은 구강 점막을 자극하여 염증을 유발하고, 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속적인 사용 시 구강암 또는 식도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대장암 전문의의 조언
서울의 한 대장암 전문의는 방송에서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위장관 이상 증상과 염증 반응이 심한 경우가 있다”며, “단기적 구강 청결보다는 장기적 건강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이나 천연 소금물로 가글하는 것이 더 안전한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2. 물티슈 – 간편하지만 위험할 수 있는 위생용품

두 번째로 지적된 제품은 물티슈다. 아기용, 여성용, 성인용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는 물티슈는 휴대성과 사용 편의성 덕분에 욕실에서뿐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폭넓게 사용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물티슈에 포함된 **보존제(방부제)**와 향료 성분이 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피부를 넘어 장까지 영향을 주는 화학물질
물티슈에는 일반적으로 파라벤, 페녹시에탄올, 벤조산나트륨, 메틸이소티아졸리논과 같은 방부제가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미생물의 번식을 막기 위해 사용되지만, 피부를 통해 흡수되거나, 특히 손이나 입을 거쳐 섭취되면 체내에 축적될 수 있다.

특히 물티슈를 화장실에서 사용한 후 손을 제대로 씻지 않은 상태에서 음식을 섭취할 경우, 해당 성분들이 소량씩 체내로 유입되어 축적될 수 있다. 방부제의 지속적 축적은 간과 장의 해독 작용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이는 장내 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항균 물질의 오용 – 유익균도 죽인다
물티슈 중에서도 ‘항균 물티슈’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제품은 보다 강한 항균제를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항균 물질은 피부 표면의 미생물뿐 아니라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유익균까지 제거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면역 체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장과 면역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피부와 장은 유사한 면역 반응 시스템을 공유한다는 연구도 있다. 즉, 항균 성분이 반복적으로 체내에 유입될 경우, 장내 환경이 파괴되고 염증성 질환이나 암세포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성과 아이에게 특히 위험

여성용 물티슈는 생리 기간이나 위생 관리를 위해 자주 사용되며, 특히 민감한 부위에 직접 닿는 제품인 만큼 그 성분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사용하는 아기 물티슈 또한 발육이 덜 된 피부와 면역 체계에 쉽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물티슈 성분이 아기들의 호흡기 질환 및 피부 알레르기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의 공통된 권고
구강청결제와 물티슈 모두, 단기적으로는 위생 유지에 도움이 되는 제품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사용은 몸속 생태계, 특히 장내 미생물 균형을 파괴할 수 있으며, 이는 곧 염증 반응 증가, 면역 체계 저하, 암세포 성장 촉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권고한다:
구강청결제 사용은 일시적으로만, 무알코올 천연 제품을 선택할 것
물티슈는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고, 사용 후 손 씻기를 철저히 할 것
항균 제품보다는 무향, 무첨가 제품을 선택할 것
장내 유익균을 위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함께 관리할 것
결론

대장암은 단순히 유전이나 식습관만으로 발병하는 병이 아니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생활용품 속 화학물질 하나하나가 장내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그로 인해 암 발생 가능성 또한 높아질 수 있다. 구강청결제와 물티슈는 현대 생활의 편의성을 상징하는 제품이지만, 그 편리함 뒤에 숨겨진 위험을 인식하고, 조금 더 자연스럽고 안전한 대안을 찾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
“내가 매일 사용하는 것들이 곧 나의 건강을 만든다”는 말처럼, 생활 속 선택 하나가 미래의 건강을 결정짓는다. 오늘부터라도 내 욕실 속 제품을 다시 점검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