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소리난다. 한번 심으면 평생 나오는’ 고소득 나물로 알려진 **‘어수리’**는 최근 농가와 건강식품 시장에서 주목받는 산채 중 하나다. 강한 생명력과 월등한 재배 효율성, 다양한 약리 작용까지 겸비한 이 나물은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농촌 경제와 건강한 식생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1. 어수리란 어떤 식물인가?
어수리는 산형과(산형화목)의 여러해살이 식물로, 학명은 Ostericum koreanum이다. 우리나라 중북부 산지에서 자생하며, 높이 1m 정도로 자라고 줄기와 잎, 뿌리 모두 식용 또는 약용으로 사용된다. 특히 강원도, 경북, 충북의 해발 500~800m 산간지에서 잘 자라며, 일교차가 큰 지역에서 품질이 우수하다.

이름은 ‘어린 수리(수풀)’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한자 ‘어(御, 다스릴 어)’ + ‘수리(修理, 다스리다)’로 건강을 다스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2. 어수리의 생육 특성과 재배력

어수리는 재배 관리를 잘하면 한 번 심고 20년 이상 지속적으로 수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 번 심으면 평생 나온다'는 말이 붙었다. 일반적인 채소류가 매년 다시 파종하거나 모종을 옮겨야 하는 데 반해, 어수리는 지하에서 굵은 뿌리를 통해 매년 새싹을 올리며 자라므로 농가 노동력이 크게 줄어든다.
내한성 강함: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동해 피해 없이 월동 가능.
내병성 우수: 병충해에 강하고 농약 사용이 거의 필요 없음.
건조에도 강함: 뿌리가 깊게 자라며 물 부족에도 잘 견딤.

잡초 방어력: 초기만 잡초 관리해주면, 이후에는 넓은 잎이 잡초의 성장을 억제함.
특히, 2~3년생부터 본격적인 수확이 가능하며, 510월 뿌리 수확 등 연 2회 수확도 가능해 경제성이 높다.
3. 어수리의 건강 효능
어수리는 한방에서는 예로부터 ‘풍습(風濕)을 제거하고 기혈을 조화롭게 한다’고 알려진 약초다. 현대 과학에서도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이 확인되고 있다.
① 항염 및 진통 작용

어수리에는 쿠마린(coumarin) 계열의 항염 성분이 풍부하다. 쿠마린은 혈액순환을 돕고 염증을 억제해 관절염, 근육통, 신경통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② 면역력 강화

다량의 사포닌과 플라보노이드, 각종 비타민 B, C는 면역세포 활성화에 기여한다. 특히 플라보노이드는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노화 예방과 암세포 억제 가능성도 제기된다.
③ 간 기능 개선
한약재로도 쓰이는 어수리 뿌리는 간 해독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다. 항산화 성분과 함께 간 효소 활성 조절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④ 혈압 조절 및 심혈관 건강

칼륨과 마그네슘이 풍부해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며,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작용도 기대할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혈중 지질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4. 경제성: 고수익 작물로 떠오른 이유
어수리는 단가 자체가 다른 산나물에 비해 높다. 특히 유기농 또는 산지직송으로 유통될 경우 kg당 2만 원 이상으로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 10a(약 300평) 규모의 밭에서 5~7년차 어수리를 재배할 경우 연 1,000만 원 이상의 수익도 가능하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잎만 수확해도 상품성이 높고, 뿌리는 약재로 활용되어 폐기율이 적다. 더불어 최근에는 어수리즙, 환, 분말,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가공되는 경우도 많아 가공 산업과의 연계도 활발하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귀농·귀촌 창업 작물로 선정되기도 하며, 지자체에서도 어수리 특화 마을 조성이나 6차 산업(농업 + 가공 + 관광) 연계 모델로 지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5. 요리와 활용법
어수리는 쌉쌀하면서도 특유의 향을 지녀 입맛을 돋우는 나물이다. 특히 봄철에 채취한 연한 순은 다양한 조리에 활용 가능하다.
어수리나물 무침: 데친 후 참기름, 된장, 다진 마늘로 간단하게 무침

어수리된장국: 봄철 해독작용을 위해 많이 끓여 먹는 방식

어수리전: 다진 어수리와 부침가루를 섞어 전으로 활용
어수리차: 말린 어수리를 달여 음용, 간 기능 개선에 도움
최근에는 '어수리 소금', '어수리 라면 스프' 등 가공식품 형태로도 개발되어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고 있다.
6. 어수리 재배 시 유의사항
어수리는 비교적 손쉬운 작물이나, 초기 1~2년간은 관리가 필요하다.
햇볕: 반그늘 또는 햇빛이 4시간 이상 드는 곳이 적합
토양: 배수가 잘 되는 사질양토가 이상적이며, 유기물 함량이 높은 곳이 좋다.
파종 시기: 뿌리 이식은 3~4월, 씨앗 파종은 가을이 적기

잡초 관리: 초기 1년간은 주기적인 제거 필요
이외에 다른 작물에 비해 병해충이 거의 없어, 친환경 재배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7. 농촌 활력과 연계 가능성
어수리는 단순한 수익 작물이 아닌 농촌 공동체를 활성화할 수 있는 소재로도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어수리 축제를 통해 관광객 유입 → 수확 체험 → 가공식품 판매 등 농촌 6차 산업 모델을 실현할 수 있는 구조다.

또한 고령 농가에서도 비교적 노동 부담이 적고, 지자체 지원 정책과 연계될 경우 안정적인 소득원이 될 수 있다.
결론
어수리는 한 번 심으면 수십 년간 수확이 가능하고, 건강 효능까지 갖춘 다기능 식물이다. 현재는 아직 일부 지역에서만 집중 재배되고 있으나, 향후에는 전국적으로 귀농 작물, 건강식, 가공 산업의 핵심 소재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억소리나는 나물이란 표현은 과장이 아니다. 어수리는 생태적, 경제적, 건강적 측면에서 모두 ‘삼박자’를 갖춘 진짜배기 고소득 나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