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조루 및 발기부전의 정의, 원인, 치료제 종류, 최근의 시장 변화(복합제 대세, 세립제 퇴조 등)를 포괄한 심층 기사입니다:
조루·발기부전은 무엇? 복합제 뜨고 세립제 지고…조루·발기부전 치료제 기류 변화


현대인의 삶의 질이 높아짐에 따라 성 건강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남성의 성기능 장애 중 가장 흔한 두 가지 질환인 조루(早漏, Premature Ejaculation)와 발기부전(勃起不全, Erectile Dysfunction)은 단순한 신체적 문제를 넘어 자존감, 부부관계, 정신 건강 등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는 이 두 질환을 동시에 겨냥한 ‘복합제’가 치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편, 기존의 ‘세립제’ 형태 제품은 점차 자취를 감추는 모양새다. 이와 같은 변화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약물학적 진보와 환자 중심 치료 패러다임의 전환에서 비롯된 결과다. 본 기사에서는 조루와 발기부전에 대한 의학적 이해부터 최신 치료제의 변화까지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1) 조루와 발기부전, 어떻게 다를까?

조루는 성행위 중 남성이 원하지 않게 너무 빠르게 사정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삽입 후 1분 이내에 사정이 이뤄지는 경우를 ‘조루’로 진단한다. 반면, 발기부전은 만족스러운 성행위를 위해 충분한 발기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발기가 유지되지 않는 상태다. 이 두 가지 질환은 전혀 다른 메커니즘에 의해 발생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심리적 요인, 혈관 건강, 신경계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2) 주요 원인: 심리적·신체적 요인의 교차점

조루의 원인은 크게 심리적 원인과 생리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긴장, 불안, 성경험 부족 등 정신적 요소는 물론, 세로토닌 불균형이나 전립선염 같은 생리적 문제도 조루를 유발할 수 있다. 반면, 발기부전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심혈관 질환 등 신체적인 원인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불안, 스트레스, 우울증 등 심리적 요인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두 질환 모두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40대 이상 남성에게서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 수면 부족, 잘못된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 단일 질환에서 복합 질환으로
전통적으로는 조루와 발기부전을 각각 다른 질환으로 보고 개별 치료법을 적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조루에는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s) 계열 약물이나 국소마취제 성분이 활용되었고, 발기부전에는 PDE5 억제제(대표적으로 실데나필, 타달라필 등)가 표준 치료제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임상 현장에서는 두 질환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빈번해지면서,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치료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조루와 발기부전을 동시에 타깃으로 하는 복합제의 연구와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4) 복합제의 부상: 간편함과 효과를 동시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조루·발기부전 복합제는 실데나필(발기부전 치료제)과 다폭세틴(조루 치료제)을 결합한 형태가 대표적이다. 다폭세틴은 작용 시간이 짧고 반감기가 짧아 복용 후 1~3시간 내 효과가 나타나며, 성관계 직전에 복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PDE5 억제제가 더해져 발기 지속 능력까지 향상시켜준다.

이러한 복합제는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으며, 하나의 약으로 두 가지 증상을 동시에 완화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복약 순응도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비아그라, 시알리스와 같은 단일 제제의 시대를 넘어, 복합제 중심으로 치료 기류가 바뀌고 있다.

5) 세립제의 퇴조: 작지만 큰 변화
한때 조루 치료의 대안으로 각광받았던 ‘세립제’는 약물을 미세 입자로 분쇄해 흡수를 빠르게 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품이다. 그러나 실제 환자들이 복용하는 과정에서 정량 복용의 어려움, 복용 방식에 따른 불편함, 상대적으로 낮은 효과 등으로 인해 최근에는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특히, 조루 단일 치료제만을 복용하던 환자들도 발기력 개선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복합제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추세다. 또한 세립제는 타 제형 대비 상대적으로 제조 단가가 높고, 유통과정에서도 보관이 까다로운 단점이 있어 제약사 입장에서도 점차 생산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6) 시장의 반응: 환자 중심의 약물 선택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조루·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0년대 초중반 이후에는 복합제 위주의 시장 재편이 뚜렷하다. 국내 주요 제약사들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복합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경쟁적으로 제품 출시와 특허 등록에 나서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 국내 제약사가 출시한 실데나필+다폭세틴 복합제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처방 10만 건을 돌파하는 등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는 단순히 성기능 개선을 넘어서, 환자의 생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약물로 인식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7) 성 기능 치료에 대한 인식 변화
과거에는 성기능 장애를 개인의 수치나 부끄러움으로 여겨 치료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인식 자체가 크게 변화했다. 특히 비대면 진료 플랫폼과 온라인 처방 시스템의 도입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일부 제품은 ‘여성 파트너 만족도 증가’라는 마케팅 문구까지 활용하며 파트너 중심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더불어 조루·발기부전 치료제는 단순한 ‘성능 향상제’가 아니라 심리적 안정과 관계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며, 의료계 전반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8) 향후 전망: 맞춤형·지속형 치료제로 진화

향후 조루·발기부전 치료제는 단순히 효과 빠른 약에서 벗어나, 환자의 체질과 생활습관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한 번 복용으로 지속적인 발기 개선과 사정 지연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지속형 제제나, 파트너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고려한 복약 가이드 제공 등도 주요 트렌드가 될 것이다.

또한, 기능성 식품, 의료기기, 심리치료와의 융합 치료 모델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약물치료와 함께 심리상담, 커플치료를 병행하여 치료 효과를 높이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러한 통합적 접근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9) 결론


조루와 발기부전은 더 이상 감추거나 외면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현대 남성에게 있어, 이들 질환의 적절한 관리와 치료는 필수적인 요소다. 복합제의 부상과 세립제의 퇴조는 단순한 시장의 변화가 아니라, 환자의 삶의 방식과 요구가 약물 개발과 유통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앞으로도 성 건강에 대한 긍정적이고 실용적인 접근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