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rgn"nnmu" 📖 사람들은 떠났지만, 뜻밖의 사람들이 찾아왔다 부제: 가장 힘들 때 알게 된 인간관계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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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떠났지만, 뜻밖의 사람들이 찾아왔다 부제: 가장 힘들 때 알게 된 인간관계의 진실

by honeypig66 2026. 6. 25.

📌 이 글은 제 회복 기록의 한 장면입니다.

사제복을 벗고, 공황장애와 파산을 겪으며 가장 낮은 곳까지 내려갔던 시간들. 그리고 그 경험이 왜 지금의 저를 만들었는지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먼저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왜 나는 몸과 마음의 회복을 연구하게 되었는가」
https://honeypig66.tistory.com/pages/%EC%83%9D%EA%B0%81-%EB%82%B4%EA%B0%80-%EA%B1%B4%EA%B0%95%EA%B3%BC-%EB%87%8C-%EA%B3%BC%ED%95%99-%EC%BD%98%ED%85%90%EC%B8%A0%EB%A5%BC-%EC%93%B0%EA%B2%8C-%EB%90%9C-%EC%9D%B4%EC%9C%A0

서론 

사람들이 떠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니, 누군가는 조용히 제 곁으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출처: Pexels / Pavel Danilyuk

"힘들 때 곁에 있는 사람이 진짜 내 사람이다." 우리는 살면서 이런 말을 참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그 말이 얼마나 잔인한 진실을 담고 있는지는, 직접 벼랑 끝에 서 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제가 병원 침대 위에서 파산과 고립을 마주했을 때, 제 주변의 관계들은 마치 물 빠진 갯벌처럼 적나라하게 그 밑바닥을 드러냈습니다.

1. 아무도 오지 않는 복도

발소리가 들릴 때마다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그 발걸음은 늘 내 방을 지나쳐 갔다.출처: Pexels / Mikhail Nilov

요양원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병도 아니었고 돈도 아니었습니다. 외로움이었습니다. 처음 입원했을 때 저는 누군가 찾아올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오겠지', '이번 주에는 연락이 오겠지.' 복도 끝에서 발소리가 들릴 때마다 고개를 들었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면 혹시 나를 찾아온 사람이 아닐까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발걸음은 제 방문을 그냥 지나쳐 갔습니다.

그 시간이 반복되면서 저는 조금씩 깨달았습니다. 사람은 생각보다 외로움에 약한 존재라는 것을요. 누군가의 전화 한 통, 안부 문자 한 줄. 그 작은 관심 하나가 사람을 살릴 수도 있다는 것을요.

2. 기대를 내려놓은 뒤에 찾아온 것들

통장에 찍힌 숫자보다 더 크게 다가온 것은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마음이었다.출처: Pexels / Tima Miroshnichenko

어느 순간부터 저는 기다리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휴대폰을 확인하는 횟수도 줄어들었고,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려도 고개를 들지 않게 되었습니다.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하지 않을 수 있다고 스스로를 설득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제가 기대를 내려놓은 뒤에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의 저는 정말 바닥이었습니다. 신부도 아니었고, 직장도 없었고, 통장 잔고를 확인하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었습니다. 내일이 두려워 잠들지 못하던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런 제게 뜻밖의 사람들이 손을 잡아 주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분들이 보내준 돈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제가 받은 것은 돈이 아니었습니다. 희망이었습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아직 당신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말이 돈이라는 형태로 제게 도착했던 것입니다.

사람은 돈이 없어서만 무너지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아무 의미 없는 존재라고 믿게 될 때 무너집니다.

100만 원을 받던 날 저는 한참 동안 통장 화면을 바라봤습니다. 금액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가 아직도 저를 믿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그 시절 저를 살린 것은 돈보다 사람의 마음이었습니다.

3. 사람에게 상처받았지만 사람 때문에 살아났다

나를 무너뜨린 것도 사람이었지만, 다시 일으켜 세운 것도 결국 사람이었다.출처: Pexels / Tara Winstead

공황장애를 겪으며 저는 사람을 두려워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웠고, 사람들의 말이 두려웠습니다. 실제로 어떤 사람들은 저를 떠났고, 본당에서 정을 주었던 어떤 분은 제게 "실망했다"며 연락을 끊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저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도 결국 사람이었습니다. 이름조차 다 기억하지 못했던 사람,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사람, 한 번도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 그 사람들이 저를 살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에게 상처받았다고 해서 사람을 포기하지는 말라고. 세상에는 떠나는 사람도 있지만, 당신이 가장 힘들 때 조용히 손을 내미는 사람도 반드시 있다고.

4. 인생의 겨울이 보여준 진실

겨울은 사람을 걸러냈고, 봄은 누가 남아 있는지 보여주었다.출처: Pexels / fauxels

돌아보면 가장 아팠던 시간은 사람들이 떠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떠난 사람만 바라보던 시간이었습니다. 고개를 돌려 보니 이미 제 곁에는 따뜻한 사람들이 서 있었습니다.

본당 후배가 있었고, 70일간 함께 기도한 제자들이 있었고, 70대 자매님이 있었고, 조용히 안부를 물어주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저를 신부로 사랑한 것이 아니라, 김덕원이라는 한 사람으로 사랑해 주었습니다. 그것이 제가 가장 힘들 때 배운 인간관계의 진실이었습니다.

인생의 겨울은 사람을 걸러냅니다. 하지만 동시에 가장 소중한 사람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압니다. 사람들은 떠났지만, 뜻밖의 사람들이 찾아왔고, 그 사람들이 결국 저를 다시 살아가게 만들었다는 것을요.

인생이 무너질 때 우리는 떠난 사람만 바라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알게 됩니다. 나를 살린 것은 떠난 사람들이 아니라, 끝까지 남아준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사람들이야말로, 내 인생의 두 번째 봄을 함께 맞이할 진짜 인연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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