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는 ‘완전식품’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칼슘, 단백질, 비타민 D, 칼륨이 풍부해 뼈와 치아 건강을 지키고, 근육 유지와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줍니다. 또한 유당이 장운동을 촉진해 변비 완화에 좋으며, 따뜻하게 마시면 긴장을 풀고 숙면을 돕는 효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우유도 잘못된 조합으로 먹으면 영양 흡수가 방해받거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아래 5가지 음식·약물과는 함께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1. 항생제·철분제
항생제나 철분제는 장에서 흡수되어야 효과를 발휘합니다. 그러나 우유 속 칼슘이 이들 약물과 결합하면 불용성 화합물을 형성해, 체내 흡수율이 크게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철분제를 우유와 함께 먹으면 혈액 속 철분 농도가 감소해 빈혈 치료 효과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항생제 역시 균을 억제하는 농도에 도달하지 못해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을 복용할 때는 반드시 복용 전후 1~2시간은 우유 섭취를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2. 변비약
변비약은 대부분 대장에서 작용해 장운동을 촉진합니다. 하지만 우유는 위 속 환경을 변화시켜 약이 대장에 도착하기 전에 녹아버리게 만듭니다. 이렇게 되면 약효가 약해지고 변비 완화 속도도 더뎌집니다. 특히 마그네슘 계열의 완하제는 우유와 만나 위장 자극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변비약을 복용할 때는 적어도 1시간 이상 간격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3. 초콜릿
초콜릿에는 카페인과 옥살산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들이 우유 단백질과 결합하면 소화 속도가 느려지고 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카페인은 칼슘 배설을 촉진하므로, 우유의 칼슘 흡수 효과를 상쇄시킬 수 있습니다. 장기간 초콜릿과 우유를 자주 함께 섭취하면 뼈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4. 신맛 과일
오렌지, 자몽, 파인애플과 같은 산성 과일은 강한 유기산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 산성 성분이 우유 속 단백질(카제인)을 변성시켜 덩어리로 만들고, 위 속에서 소화가 느려지거나 더부룩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일부 사람은 이런 조합으로 인해 설사나 복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아침 공복에 산성 과일과 우유를 함께 먹으면 위산 분비가 과도해져 위 점막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5. 시금치
시금치에는 **수산(옥살산)**이라는 성분이 많습니다. 이 성분이 우유 속 칼슘과 결합하면 ‘불용성 칼슘 옥살레이트’가 형성되어 체내 흡수가 어렵게 됩니다. 칼슘 흡수율이 떨어질 뿐 아니라, 장기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신장 결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시금치와 우유를 꼭 함께 먹어야 한다면, 시금치를 데쳐서 수산을 줄인 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 건강하게 우유 마시는 팁
- 약물과는 복용 전후 1~2시간 간격
- 변비약, 초콜릿, 산성 과일, 시금치와는 별도로 섭취
- 공복보다 식후 간식으로 마시면 소화 흡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