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건강 나쁘면 치매 위험 2배까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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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건강 나쁘면 치매 위험 2배까지 높아진다

by honeypig66 2025. 4. 21.

치아 건강이 나쁘면 치매 위험이 2배까지 높아진다

현대 사회에서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치매는 개인의 삶의 질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복지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건강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치매를 예방하고 조기 진단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치아 건강'이 치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구강 건강이 좋지 않을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최대 두 배 이상 높아질 수 있으며, 특히 치주질환이나 치아 손실은 뇌 기능 저하와 깊은 연관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1) 치아와 뇌, 생각보다 가까운 관계

노인의 치아 건강 악화가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 위축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처음에는 '치아'와 '치매'라는 단어가 서로 연관성이 있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인체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구강 내에서 발생하는 만성 염증이 전신으로 확산되며 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최근 과학자들의 견해다. 특히 잇몸 질환(치주염)은 구강 내의 세균이 혈류를 타고 뇌로 침투하면서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뇌세포가 손상되며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예로,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중증 치주염을 앓고 있는 고령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고령자보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발병 위험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이 연구는 10년 이상의 장기 추적 관찰을 통해 이뤄졌으며, 치주염이 만성 염증과 전신적인 면역 반응을 유도함으로써 치매의 발병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음을 입증한 중요한 근거로 평가된다.


2) 치아 손실과 인지기능 저하

치주염 외에도 '치아 수' 자체가 치매 발병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도 다수 존재한다. 실제로, 치아가 20개 이하로 줄어들 경우 음식을 제대로 씹기 어려워지며, 이로 인해 뇌로 전달되는 자극이 감소하고, 그 결과 인지 능력이 점차 저하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도호쿠대학 연구팀은 60세 이상 노인 4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치아가 10개 미만으로 남아 있는 사람들의 치매 발생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1.9배 높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특히 '씹는 기능'이 인지 기능 유지에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하면서, 틀니 착용 등으로 씹는 기능을 보완할 경우 치매 위험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3) 씹는 행위와 뇌 자극


씹는 행위는 단순히 음식을 섭취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저작 운동은 뇌의 여러 영역을 자극함으로써 혈류를 증가시키고, 그로 인해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대로 저작 기능이 약해지면 뇌에 전달되는 자극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해마(hippocampus) 같은 인지 기능과 기억력을 담당하는 부위가 점차 위축될 수 있다.


미국의 UCLA 연구소는 저작 기능이 활발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작업 기억력과 주의 집중력이 더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 일부 동물실험에서는 저작 기능이 제한된 쥐에서 해마의 신경세포 수가 줄어드는 현상이 관찰되기도 했다. 이는 단순히 치아가 빠지는 것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뇌 건강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4) 구강 세균과 알츠하이머

치주 질환 세균성 질염을 유발하는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 박테리아 3d 일러스트레이션 박테리아의 360도 파노라마 보기


최근 연구에서는 구강 내 특정 세균이  관련 있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생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특히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Porphyromonas gingivalis)'라는 세균은 치주염의 주요 원인균으로, 이 세균이 뇌에 침투할 경우 독성 단백질을 생성하고, 이는 알츠하이머 발병과 관련 있는 플라크 형성을 유도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와 공동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는 치주염을 유발하는 세균이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 속에서 검출되었으며, 해당 세균에 대한 억제제가 기억력 감퇴를 줄이고 인지 기능 저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구강 내 세균 관리를 통해 치매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5) 치아 건강 관리가 치매 예방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다양한 연구 결과는 치아 건강이 단지 구강 내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전신 건강, 특히 뇌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러므로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올바른 구강 위생 관리는 단순한 치아 보존이 아니라, 치매와 같은 퇴행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두 번 이상의 양치질과 함께 치실 또는 치간 칫솔을 이용한 구강 관리가 필수적이다. 또한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치주 상태 점검, 치아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틀니 또는 임플란트 등으로 저작 기능을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치아의 개수와 기능이 단순히 음식 섭취의 문제가 아니라 뇌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6) 고령화 사회의 건강 전략으로서의 치아 관리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곧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치매는 개인과 가족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질환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치매 예방을 위해 뇌 훈련이나 운동, 식단 관리에는 관심을 갖지만, 치아 관리의 중요성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치주질환 유병률은 60% 이상이며, 75세 이상에서는 치아 수가 평균 10개 이하로 감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 사회가 치아 건강과 전신 건강, 특히 인지 기능의 상관관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인식하고 관리해야 함을 시사한다.

7) 결론


치아는 단순한 소화기관이 아니라, 뇌와 연결된 중요한 건강 지표이다. 치주질환과 치아 손실은 인지 기능 저하 및 치매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특히 저작 기능의 감소는 뇌의 자극을 줄이고, 결과적으로 신경세포의 퇴화를 유도할 수 있다. 따라서 치아 건강을 지키는 일은 단지 구강의 문제를 넘어선,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건강 전략이다.

고령화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는 치아 건강을 단순한 미용이나 식사 편의의 차원이 아닌, 치매 예방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인식해야 한다. 치과를 찾는 일이 뇌를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지금 이 순간부터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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