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중국은 안 돼”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미·중 갈등 심화, 규제 리스크,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중국 시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테크 기업들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빅테크 단속으로 인해 성장성이 위축되었고, 이에 따라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과 기술 기업을 외면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1)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흐름이 바뀌고 있다. 중국 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주도의 AI 산업이 시장을 독점할 것이라는 오만한 믿음도 점차 깨지고 있다. 오픈AI, 구글, 메타 등의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연구에서 주목을 받았던 반면, 중국도 자체적인 AI 기술력을 확보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중국의 빅테크 기업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등이 AI 연구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두는 자체 개발한 대형 언어 모델(LLM) ‘어니(Ernie)’를 통해 오픈AI의 GPT 모델과 경쟁하고 있으며,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및 AI 솔루션을 활용해 다양한 산업에서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텐센트 역시 AI 기반의 게임 및 헬스케어 솔루션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2) 또한 중국 정부도 AI 산업을 국가 전략적 우선순위로 삼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은 2030년까지 AI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 연구개발(R&D) 및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중국 내 유수의 대학과 연구소들은 AI 연구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수준의 AI 인재들도 배출하고 있다.
3)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글로벌 투자자들도 다시금 중국 AI 산업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한때 미·중 갈등으로 인해 철수했던 외국 자본들이 다시 중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중국의 AI 기술력이 미국과 대등하거나 특정 분야에서는 앞서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AI 반도체 분야에서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으로 첨단 칩을 개발하며 AI 성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4) 중국 AI 기업들의 강점은 방대한 데이터와 막강한 정부 지원, 그리고 빠른 실행력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터넷 및 모바일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AI 모델을 훈련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압도적이다. 또한, 기업들은 정부와 협력하여 다양한 산업에서 AI를 활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 시티, 자율주행, 의료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5) 물론 여전히 리스크는 존재한다. 미국의 제재가 지속되고 있고, 서방 국가들은 중국 AI 기업들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적 측면에서 보면 중국은 AI 산업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 잡았으며, 글로벌 AI 시장에서 미국과의 양강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6) 결과적으로, ‘중국은 안 돼’라는 투자자들의 기존 인식은 점차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만이 AI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중국 역시 AI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중요한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 AI 산업의 미래는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더욱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시각도 한층 유연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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