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지만, 의외로 명확한 답을 찾기 어려워하시는 주제를 가져왔습니다. 바로 **‘하느님’**과 **‘하나님’**이라는 호칭의 차이입니다. 제가 1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제대 앞에서 기도를 바치며 느꼈던 이 이름들의 무게와 의미를 티스토리 이웃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1. 언어학적 뿌리: '하늘'에서 온 이름
두 단어 모두 우리말 **‘하늘’**에 존칭 접미사 **‘-님’**이 붙어 만들어진 뿌리 같은 이름입니다.
- 하느님: ‘하늘’의 ‘ㄹ’이 탈락하고 ‘님’이 붙은 자연스러운 우리말 고어 형태입니다. 가톨릭과 대한성공회 등에서 주로 사용하며, 천지 만물을 주재하는 절대자를 상징합니다.
- 하나님: 19세기 말 개신교가 들어오면서 ‘하느님’에 **‘하나(One)’**라는 유일신 신앙의 의미를 강조하여 정착된 표현입니다.

2. 왜 가톨릭은 '하느님'이라 부를까?
가톨릭은 전통적으로 민족의 보편적인 언어 관습을 존중해 왔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오래전부터 불러온 '하늘님'의 정서를 그대로 이어받아, 세상 만물을 다스리시는 보편적인 창조주를 고백하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3. 왜 개신교는 '하나님'이라 부를까?
개신교에서는 "오직 한 분뿐이신 분"이라는 유일신 사상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하나'라는 수사적 의미를 강조합니다. 이는 타 종교의 신들과 구별되는 절대적인 유일성을 고백하는 신앙의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4. 18년의 사목 생활 끝에 남은 생각
신부로 살며 수많은 이의 고통과 기쁨을 마주할 때, 그분들이 부르는 이름이 '하느님'이든 '하나님'이든 그 기도가 닿는 곳은 결국 한곳임을 느꼈습니다. 호칭의 차이는 우리가 그분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일 뿐,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의 마음은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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