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중 기분 좋은 시간, 아침에 최상…최악은 언제? 일주일 중 주중과 계절 중 겨울에 불행하다고 느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아침에 일어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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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중 기분 좋은 시간, 아침에 최상…최악은 언제? 일주일 중 주중과 계절 중 겨울에 불행하다고 느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아침에 일어났을

by honeypig66 2025. 6. 19.

1) 사람의 감정은 하루의 시간, 요일, 계절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은 직관적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의 흐름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단지 주관적인 느낌을 넘어서, 인간의 생리적 리듬과 환경 요인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아침에 기분이 가장 좋고, 자정 무렵에는 가장 불행한 감정을 느끼는 경향을 보인다. 이와 같은 결과는 단순히 기분에 대한 통계적 관찰을 넘어서, 생체리듬(circadian rhythm), 호르몬 분비 주기, 사회적 활동의 패턴 등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

2) 아침: 행복감과 만족도가 가장 높은 시간

하루 중 사람들의 기분이 가장 좋은 시간은 아침이다. 아침 시간에는 우울감, 불안감, 외로움, 심리적 고통 지수가 가장 낮고,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는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다. 이는 인간의 생체리듬과 관련이 깊다. 아침이 되면 뇌의 시상하부에 위치한 생체시계(SCN, suprachiasmatic nucleus)가 빛에 반응하여 코르티솔 분비를 촉진하고, 동시에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한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지만, 적당한 수준에서는 사람의 각성과 집중력, 활력 증진에 기여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아침 시간대에는 도파민과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도파민은 보상 시스템과 연결돼 쾌감과 동기부여에 영향을 주고, 세로토닌은 감정 안정에 깊은 관련이 있다. 따라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새로운 하루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는 것은 신경생리학적으로도 설명 가능하다.

3) 자정: 가장 불행하다고 느끼는 시간


반면, 자정 무렵은 사람들이 가장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시간대로 나타난다. 이때는 우울, 불안, 고립감 등의 감정이 증가하며,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은 가장 낮아진다. 이는 단순히 피로 누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더 깊은 생리적 기제가 있다.


자정 이후에는 멜라토닌 분비가 최고조에 이르러, 뇌의 각성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수면 유도 상태로 진입한다. 그러나 이 시간에 깨어 있는 경우, 뇌는 비정상적인 각성 상태를 유지하게 되고, 이는 감정 조절 기능을 약화시킨다. 특히, 전두엽의 활동이 저하되면서 자기 성찰과 감정 조절 능력이 떨어지며, 부정적 사고가 증가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자정 무렵은 감정적으로 취약한 시간대이며, 일부 연구에서는 자살 충동, 불안 발작, 충동적 결정이 이 시간대에 더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4) 요일과 기분의 관계: 월요일이 꼭 우울한 것은 아니다


오래전부터 '월요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은 월요일을 가장 우울한 요일로 여긴다. 하지만 과학적 연구에서는 월요일이나 금요일의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가 의외로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요일은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심리적 재시작의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에게는 목표 지향성과 생산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유도할 수 있다.

화요일은 행복감이 가장 높은 요일로 분석되었는데, 이는 월요일을 성공적으로 보낸 후 오는 안정감과 본격적인 업무 몰입이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면, 일요일은 의외로 감정적으로 위축된 상태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다음 날 출근이나 업무 재개에 대한 불안감(일종의 'Sunday Blues')과 관련 있다.


흥미롭게도, 외로움의 감정은 요일과 큰 관련이 없으며, 일주일 내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움은 순간적인 사회적 고립이나 내면의 정서 상태에 의해 더 많이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보인다.


5) 계절이 주는 영향: 겨울, 가장 우울한 계절

계절의 변화 역시 사람의 감정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그중에서도 겨울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우울하다고 느끼는 계절로 조사되었다. 일조량 감소로 인해 멜라토닌 분비가 과도하게 증가하고, 동시에 세로토닌 합성이 감소하여 기분이 처지게 된다. 특히 북반구 고위도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계절성 정동장애(SAD, Seasonal Affective Disorder)’를 경험하기도 한다.


겨울철의 추위, 활동 감소, 대인 접촉 감소 등도 감정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야외 활동이나 햇빛 노출 시간이 짧아지면서 생리적, 사회적 활동 수준이 저하되며, 이는 자연스럽게 감정적 고립감, 무기력, 식욕 변화, 수면 장애 등으로 연결된다.


반면, 봄과 가을은 정서적으로 가장 안정된 계절로 나타나며, 특히 봄철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햇볕 노출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기분 전환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여름은 사람에 따라 상반된 반응을 보인다. 밝은 햇살과 휴가에 따른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하나, 더위나 불쾌지수 상승으로 인해 오히려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다.


6) 정리: 감정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곧 삶의 균형

이러한 연구 결과는 단순히 ‘언제 기분이 좋은가’를 넘어서, 우리가 자신의 감정 변화를 인식하고 관리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예컨대, 중요한 결정을 내리거나 감정적으로 민감한 일을 처리해야 한다면 아침 시간대에 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반대로, 자정 이후의 늦은 시간에는 감정이 과장되거나 왜곡될 수 있으므로 중요한 대화나 결정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요일이나 계절에 따라 기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특정 시기나 요일에 느끼는 무기력이나 우울감을 개인의 약점으로 여기기보다, 자연스러운 감정의 흐름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감정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간과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흐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곧 감정관리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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