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홈플러스 기업회생 논란… 1조 원대 수익에도 무책임한 선택?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운영한 사모펀드(PEF)를 통해 1조 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지만, 홈플러스의 재무 위기가 심화되자 별다른 대책 없이 기업회생 절차를 선택하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운영하며 최대한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지만, 이번 사례는 특히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많다.

1]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와 막대한 수익
MBK파트너스는 2015년 영국 테스코(Tesco)로부터 홈플러스를 약 7조 2000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인수 구조는 레버리지드 바이아웃(LBO)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이는 차입금을 활용해 기업을 인수한 후 기업의 자산을 활용해 빚을 갚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부동산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을 통해 상당한 자금을 확보했고, 이를 기반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전략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의 핵심 자산이었던 점포들을 매각하고, 이를 다시 임차하는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back)’ 방식이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이를 통해 MBK파트너스는 수익을 극대화했지만, 정작 홈플러스의 재무 구조는 악화됐다. 임차료 부담이 커지면서 운영 비용이 증가했고, 이는 결국 홈플러스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는 지속적인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통해 1조 원이 넘는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막대한 배당을 가져갔고, 부동산 매각으로 얻은 수익도 상당했다. 그러나 정작 홈플러스의 재무 위기가 심각해지자 MBK파트너스는 추가적인 투자나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보다는 법원의 기업회생 절차를 선택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 기업회생 선택에 대한 비판
MBK파트너스의 결정은 단순한 경영 판단이라기보다는 무책임한 태도로 비춰지고 있다. 기업회생 절차는 원칙적으로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 법원의 보호를 받아 채무를 재조정하고 회생할 기회를 얻는 과정이다. 그러나 MBK파트너스가 1조 원이 넘는 수익을 이미 거둬들인 상태에서, 추가적인 지원 없이 기업회생 절차를 선택한 것은 단순한 도피 전략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홈플러스의 위기는 단순한 시장 환경 변화 때문만이 아니라, MBK파트너스의 운영 전략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사회적 비판이 더욱 거세다. 주요 자산을 매각하고 단기적인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된 결과,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는 지적이 많다. 그럼에도 MBK파트너스는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법적 절차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또한, 기업회생 절차로 인해 홈플러스의 협력업체, 직원, 그리고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문제다. 대형 유통업체인 홈플러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수많은 협력업체들이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거나 계약이 해지될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홈플러스 직원들도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임금 삭감 등의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기업을 통해 이익을 챙긴 MBK파트너스는 상대적으로 손실을 피하면서, 실제 피해는 홈플러스와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이 떠안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3] 사모펀드의 무책임한 행태와 사회적 문제
이번 사례는 사모펀드의 투자 방식과 운영 전략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하고 있다. 사모펀드는 기본적으로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기업을 단순한 ‘수익 창출 도구’로만 이용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특히 홈플러스처럼 많은 소비자와 협력업체, 직원들이 얽혀 있는 대기업의 경우, 이러한 운영 방식은 사회적 책임 문제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한 후 단기간 내에 높은 수익을 올리고, 이후 책임을 회피하는 방식이 반복된다면, 이는 한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업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단기적인 수익 극대화에만 집중하는 방식이 일반화되면, 장기적으로 국내 기업 생태계가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고용 불안정성을 초래하고, 협력업체들에게도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4] 정부와 법원의 대응 필요성
MBK파트너스의 행태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면서, 정부와 법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선,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할 때 지나치게 공격적인 차입 매수 방식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특히, 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단기적인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법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기업회생 절차가 악용되지 않도록 보다 엄격한 심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의 기업회생 제도는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게 재기의 기회를 주는 것이 핵심이지만, MBK파트너스처럼 이미 거대한 수익을 거둬들인 투자자가 회생 절차를 선택하는 것은 형평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회생 신청 과정에서 대주주나 경영진의 책임 여부를 더욱 철저히 검토하고, 정당한 이유 없이 회생 절차를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5] 결론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기업회생 결정은 단순한 경영 전략이 아니라, 기업 운영에서의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조 원이 넘는 수익을 거두고도 별다른 대책 없이 법적 절차를 선택한 것은, 홈플러스 직원과 협력업체, 소비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모펀드의 운영 방식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질 필요가 있으며, 정부와 법원도 보다 강력한 규제와 감독을 통해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