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응급 상황에서 신속한 치료가 필수적인 질환으로, 흔히 ‘골든타임’이 강조된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골든타임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가 바로 신경외과 전문의의 수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신경외과 전문의가 부족한 의료기관에서는 뇌졸중 환자의 수술 치료 확률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 뇌졸중 치료, 신경외과 전문의 숫자가 좌우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뇌졸중 치료 결과는 병원의 의료진 구성에 큰 영향을 받는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는 신경외과 전문의가 2명 이하인 병원의 경우, 5명 이상인 병원보다 뇌졸중 환자의 수술 치료 확률이 60%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신경외과 전문의 수가 치료 방식과 예후에 직결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뇌졸중은 크게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나뉜다. 뇌경색의 경우 혈전용해제 투여나 혈관 내 시술이 주된 치료법이며, 뇌출혈의 경우 응급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를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신경외과 전문의가 상주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병원이 충분한 전문의를 보유하기는 어렵다.

2) 신경외과 전문의 부족, 지역 간 의료 불균형 심화
현재 국내 병원들 사이에서는 신경외과 전문의 수급 불균형이 뚜렷하다. 대형 대학병원이나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는 비교적 많은 신경외과 전문의가 근무하는 반면, 지방 중소병원이나 응급의료기관에서는 전문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방의료원이나 군 단위 병원에서는 신경외과 전문의가 없는 경우도 많아, 뇌졸중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한 연구에서는 신경외과 전문의가 5명 이상 있는 병원에서 뇌졸중 환자가 응급 수술을 받을 확률이 70% 이상이었던 반면, 2명 이하인 병원에서는 이 확률이 30~40% 수준으로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경외과 전문의 부족이 치료율 저하로 직결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3) 전문의 부족이 미치는 영향
신경외과 전문의가 부족하면 병원 내에서 뇌졸중 환자에 대한 수술적 치료를 즉시 진행하기 어려워진다. 이는 여러 가지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1. 치료 지연
신경외과 전문의가 없거나 부족하면 응급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장시간 대기해야 하며, 이로 인해 신경학적 손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2. 전원(환자 이송)의 증가
응급 치료가 불가능한 병원의 경우,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간 지연이 발생해 환자의 예후가 나빠질 위험이 크다. 특히 지방에서는 적절한 병원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리며, 이송 중에도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3. 사망률 증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경외과 전문의가 적은 병원에서 치료받은 뇌졸중 환자는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접근성이 낮아질수록 생존율도 낮아지는 것이다.
4. 치료 방식의 차이
신경외과 전문의가 부족한 병원에서는 수술보다는 내과적 치료(약물 치료 등)로 치료를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적절한 처치를 받지 못할 경우 후유증이 심각해질 수 있다.
4) 해결 방안: 신경외과 전문의 확충 및 지역 의료 개선

뇌졸중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신경외과 전문의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1. 지역 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확충 지원
정부 및 의료 기관은 지방 병원의 신경외과 전문의 확보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방 의료기관에서 일정 기간 근무하는 신경외과 전공의 및 전문의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이 있다.
2. 응급 수술 네트워크 구축
신경외과 전문의가 부족한 병원에서도 응급 수술이 가능하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권역별로 응급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지정하고, 필요시 신속하게 환자를 이송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3. 원격 협진 시스템 활용
원격 의료 기술을 활용해 신경외과 전문의가 부족한 병원에서도 신속한 치료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대형 병원의 신경외과 전문의가 실시간으로 지역 병원의 의료진과 협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보다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다.
4. 전문의 양성 및 배치 정책 강화
신경외과 전문의 양성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배치 정책을 조정해 의료 취약 지역에도 전문 인력이 배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공공의료기관에서 신경외과 전문의를 적극 채용하고, 지방 근무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5) 결론: 골든타임과 전문의 확보, 두 축이 함께 가야
뇌졸중 치료에서 ‘골든타임’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 골든타임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신경외과 전문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연구 결과에서도 신경외과 전문의가 충분한 병원에서 뇌졸중 환자의 생존율과 치료율이 높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따라서 정부 및 의료기관은 신경외과 전문의의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응급 의료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만 전국 어디에서나 뇌졸중 환자가 적시에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생명을 살리는 골든타임이 진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