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 과학 (뇌과학, 유전, 심리 연구, 정신 건강)122 📖 왜 상처 받은 기억은 오래 남고, 행복한 기억은 빨리 사라질까? 부제: 뇌는 아무거나 기억하지 않는다, 선택적 기억의 뇌과학 서론"신부님, 저는 20년 전 상처가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18년 동안 사제로 살며 수없이 들었던 고백입니다. 신기한 일입니다. 어제 점심 메뉴는 기억나지 않는데, 20년 전 누군가에게 들었던 상처의 말은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반대로 누군가에게 받았던 따뜻한 위로나 행복했던 순간들은 생각보다 빨리 희미해지곤 하죠.요양원에서 회복의 시간을 보내며 저는 이 질문을 자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뇌과학을 공부하며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뇌는 모든 것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뇌는 철저하게 선택합니다. 생존에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강한 감정을 동반한 것, 반복적으로 경험한 것만을 남깁니다. 어쩌면 기억은 저장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인지도 모릅니다.저 역시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요양병원.. 2026. 6. 26. [심리 & 과학] 어린 시절 애정결핍이 성인 관계에 남기는 흔적사랑받아도 불안한 이유, 애착과 뇌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의 상처📌 이 글은 발달심리학, 애착이론, 뇌 신경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작성된 정서 건강 정보 콘텐츠입니다. 서론 : 왜 어떤 사람은 사랑받아도 불안할까살아가다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순간들을 경험하게 됩니다.분명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는데도 도무지 믿기 어렵고, 상대방이 잠시 연락이 늦어졌을 뿐인데 버림받은 것 같은 극심한 불안이 밀려오기도 합니다.반대로 누군가 나에게 가까워지려 하면 이유 없는 답답함과 두려움을 느끼며 차갑게 거리를 두고 싶어질 때도 있습니다.많은 사람들은 이런 관계의 어려움을 단순히 자신의 성격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나는 원래 예민한 사람인가 보다.""나는 왜 이렇게 불안할까.""왜 나는 사랑을 받아도 편안하지 않을까."하지만 현대 심리학과 뇌과학은 이러한 반응의 상당 부분이 어린 시절 형성된 애착 경험과 깊게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합니다.18년 동안 사제로 살아오며 수많은 사람들의 아픔.. 2026. 6. 10. "잊힌 것이 아니라 잠들어 있을 뿐"… 한 살 아기의 기억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서론 (기억나지 않는 시절이 나를 만듭니다)우리는 보통 세 살 이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아동기 기억상실'이라고 부르지요. 하지만 18년 사목 현장에서 어린 생명들을 돌보며 깨달은 것은, 아이들은 비록 말로 표현하지 못해도 부모의 사랑과 주변의 온기를 온몸의 세포로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최근 뇌과학 연구는 한 살 아기 때부터 기억은 이미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단지 우리가 의식적으로 끄집어내지 못할 뿐입니다. 지금 병원 807호실에서 생명의 신비를 묵상하며, 우리 내면에 깊이 새겨진 '최초의 기억'들이 어떻게 형성되고 저장되는지 그 과학적 원리를 함께 살펴봅니다.1. 유아기 기억의 시작: 실제 기억 형성 시점사람의 기억은 단순히 뇌가 정보를 저장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정보를.. 2026. 6. 8. 조현병은 회복될 수 있을까?환청과 망상, 그리고 뇌가 다시 균형을 찾는 과정 서론 : 마음의 현악기를 다시 조율하다과거 우리 사회는 이 질환을 ‘정신분열병’이라는 이름으로 불렀습니다.그러나 이 명칭은 질환의 본질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환자와 가족에게 깊은 상처와 사회적 낙인을 남겼습니다. 마치 한 인간의 정신이 완전히 부서져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진 것처럼 오해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대한민국 의학계는 2011년 공식적으로 병명을 ‘조현병(調絃病)’으로 변경했습니다.조현(調絃)이란 현악기의 줄을 조율한다는 뜻입니다.거문고나 바이올린의 줄이 지나치게 팽팽하거나 느슨해지면 아름다운 선율 대신 불협화음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줄이 끊어진 것이 아니라면 다시 조율할 수 있습니다.조현병이라는 이름에는 바로 이러한 희망의 의학이 담겨 있습.. 2026. 6. 7. [심리 & 과학] 왜 인간은 아픈 뒤에야 삶의 속도를 다시 배우게 될까 서론무너진 뒤에야 비로소 알게 되는 인간의 회복 본능 안녕하세요. Honeypig66입니다.인간은 참 이상한 존재입니다.몸이 보내는 경고를 수없이 무시하면서도, 어느 순간 완전히 무너지고 나서야 비로소 멈추는 법을 배웁니다.충분히 피곤한데도 “조금만 더 버티자”고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마음이 천천히 침몰하고 있는데도 “이 정도는 견뎌야 한다”며 자신의 고통을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립니다.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너무 자주 ‘속도’를 생존이라고 착각합니다.더 빨리 움직여야 하고, 더 많은 일을 해내야 하며,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아갑니다. 잠시 쉬고 있는 자신을 보면 불안해지고, 천천히 가는 삶은 어딘가 실패한 인생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하지만 인간의 몸은 생각보다 훨씬 정직합니다.몸.. 2026. 6. 6. 책은 10분도 못 읽는데 쇼츠는 1시간 본다… 팝콘 브레인과 전두엽의 뇌과학 서론 : 1분의 자극이 하루의 집중력을 바꾼다"책 한 페이지를 진득하게 읽기가 힘듭니다.""조금만 글이 길어져도 나도 모르게 스크롤을 내려버립니다.""특별히 볼 것도 없는데 쇼츠와 릴스를 계속 넘기고 있습니다."이런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일부 청소년들의 일시적인 스마트폰 중독 문제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30~40대 직장인부터 50~60대 중장년층까지 세대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심각한 현상이 되었습니다.많은 사람들은 이를 단순한 의지력 부족이나 게으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향해 무력한 질문들을 던지곤 합니다."내가 끈기가 없어졌나?""나이가 들어서 집중력이 떨어진 건 아닐까?""혹시 벌써 치매가 시작되는 건 아닐까?"하지만 .. 2026. 6. 5. 이전 1 2 3 4 5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