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rgn"nnmu" 🥩 삼겹살보다 기억에 남은 게장 한 점… 병원 807호에서 생각한 ‘음식과 조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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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겹살보다 기억에 남은 게장 한 점… 병원 807호에서 생각한 ‘음식과 조리’의 이야기

by honeypig66 2026. 9. 25.

서론: 삼겹살을 먹고 돌아온 병실 — 기억에 남은 게장 한 점

방금 삼겹살을 먹고 돌아왔습니다.

병원 807호에 누워 있는 사람이 무슨 삼겹살이냐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어쩌다 보니 삼겹살을 먹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늘 제 기억에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삼겹살이 아니었습니다. 반찬으로 나온 게장이었습니다. 한 점 집어 먹었는데 꽤 맛있었습니다. 삼겹살 한 점에 게장 한 점을 번갈아 먹다 보니 밥도 술술 넘어갔습니다.

 

그러다 식사를 마치고 병실로 돌아오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정말 음식 자체가 문제인 걸까?'

 

삼겹살은 기름기가 많으니 나쁜 음식이라고 하고, 채소는 몸에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같은 삼겹살이라도 삶아 먹는 수육과 숯불 위에서 연기를 뒤집어쓰며 바싹 굽는 것은 분명 다릅니다. 감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아 먹을 때와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 먹을 때는 입안에서 느껴지는 맛부터 달라집니다.

 

식재료에 가해지는 열과 연기, 시간과 같은 조건에 따라 음식 속에서는 여러 화학적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건강을 위해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것은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편 가르는 일만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을 먹느냐만큼, 어떻게 익혀 먹고 보관하느냐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오늘 저녁, 그 질문을 천천히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

오늘 저녁, 삼겹살 한 점에서 음식과 조리에 대한 생각이 시작됐습니다. 출처: Pexels / Andrea Piacquadio

 

🌱 오늘 식탁에서 나눠볼 이야기들

 

  • 삼겹살 — 불꽃과 연기가 고기에 남기는 것
  • 감자튀김 — 불꽃이 없어도 열은 흔적을 남긴다
  • 햄과 소시지 — 병원 식판에서 다시 바라본 가공육
  • 고사리와 버섯 — 자연에서 온 음식도 손질이 필요하다
  • 채소 — 먹는 것보다 보관이 중요할 때도 있다

1. 삼겹살 한 점에서 시작된 이야기… 불꽃과 연기가 만나면

 

사실 삼겹살을 먹는 그 순간에는 화학물질이나 건강 위험 같은 건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노릇하게 익은 고기를 맛있게 먹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병실로 돌아와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상했습니다. '같은 삼겹살인데 왜 어떤 것은 부드럽게 삶아 먹고, 어떤 것은 불판 위에서 연기를 내며 새까맣게 구워 먹을까?' 음식은 그대로인데 사람의 손을 거치는 순간 전혀 다른 성질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조리'라는 행위가 조금 궁금해졌습니다.

 

삼겹살 자체를 나쁜 음식으로 몰아세울 필요는 없습니다. 고기는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과 영양소를 주는 고마운 식재료입니다. 문제는 고기를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가열하느냐에 있습니다.

 

숯불이나 직화로 고기를 구우면 고기의 지방이 불꽃으로 떨어지며 연기가 나고, 그 연기 속 성분(PAHs)이 고기 표면에 다시 묻어납니다. 또 고온에서 표면을 바싹 구울 때 단백질 성분이 반응하며 새로운 화합물(HCAs)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결국 핵심은 '삼겹살을 먹느냐 마느냐'가 아닙니다. 불꽃에 직접 닿는지, 연기를 듬뿍 뒤집어쓰는지, 표면을 태우지는 않았는지 같은 조리의 환경이 문제입니다.

 

삼겹살을 아예 포기하는 것보다, 불꽃을 조금 낮추고 탄 부분을 떼어내며 즐기는 것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같은 삼겹살이라도 불꽃과 연기를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출처: Pexels / Alex Green

맛있는 음식을 모두 참아내는 것이 곧 건강은 아닐 테니까요. 어쩌면 건강은 무조건 안 먹는 절제보다 '잘 먹는 지혜'에 더 가까운지도 모릅니다.

 

2. 불꽃이 보이지 않는다고 정말 괜찮은 걸까?

 

그런데 병실에 앉아 생각을 이어가다 보니 또 하나 궁금해졌습니다.

'불꽃이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정말 아무 문제가 없는 걸까?'

 

노릇하게 튀겨낸 감자튀김은 불판에서 시커먼 연기를 내지 않습니다. 에어프라이어 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기름진 구이보다 왠지 훨씬 깔끔하고 건강하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눈에 보이는 불꽃일까요, 아니면 눈에 보이지 않는 '열' 자체일까요?

 

기름에 튀기거나 고온으로 구울 때도 성분의 변화는 일어납니다. 감자처럼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고온에서 튀기면 아스파라긴과 당이 반응해 아크릴아마이드 같은 성분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감자튀김은 검게 타기 전, 노릇한 빛깔에서 조리를 끝내는 것이 권장됩니다. 기름 역시 너무 높은 온도에서 오래 쓰면 열분해가 일어납니다.

 

결국 주방에서 중요한 질문은 "튀김을 먹을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단칼 같은 선택이 아닙니다. 얼마나 뜨겁게, 얼마나 오래 익히고 있느냐는 조리 온도와 시간의 문제입니다. 때로는 이 작은 차이가 음식의 성질을 완전히 바꾸어 놓습니다.

불꽃이 보이지 않아도 열은 음식에 흔적을 남깁니다. 출처: Pexels / Pavel Danilyuk

 

3. 병원 아침 식판에 올라온 햄 한 조각

 

병원에서 며칠 지내다 보면 아침 식판에 햄이나 소시지가 조그맣게 올라오는 날이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아무 생각 없이 맛있게 먹었을 겁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 햄 한 조각도 그냥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것도 결국 조리하는 사람의 손길에 따라 달라지겠구나.'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육에는 제조 과정에서 아질산염 등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런 성분과 육류에 존재하는 여러 화합물은 조리와 소화 과정에서 다양한 반응을 거칠 수 있고, 일부 조건에서는 니트로사민류가 형성될 가능성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식판에 나온 햄 한 조각을 보고 겁을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특정 음식 한 번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가공육을 지나치게 자주 먹는 습관을 줄이고 지나치게 태우는 조리를 피하는 것입니다.

 

'완전히 안전한 음식'과 '위험하니 절대로 먹지 말아야 할 독' 사이에는 아주 넓은 지대가 있습니다. 그 중간지대에서 우리는 과장된 공포 없이 현실적이고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식판 위 햄 한 조각도 무조건 두려워하기보다, 얼마나 자주 먹고 어떻게 조리하는지를 생각해 볼 일입니다. 출처: Pexels / Ron Lach

 

4. 자연에서 온 음식이면 무조건 순할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면 '그럼 공장에서 만든 가공식품만 조심하면 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연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식물이나 버섯도 가만히 자신을 내어주는 순한 존재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사리나 버섯처럼 자연에서 얻는 식재료 역시 각각의 특성과 성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식재료마다 적절한 손질과 조리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고사리의 삶기와 물에 불리는 과정에도 식재료의 특성을 다루는 생활의 지혜가 들어 있습니다. 버섯 역시 종류와 상태에 따라 적절한 손질과 조리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연에서 왔다고 무조건 신봉할 것도 아니고, 특정 성분이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평생 피할 필요도 없습니다. 식재료가 지닌 제각각의 성질을 인정하고, 그에 맞게 적절히 손질하여 익혀 먹는 태도. 그것이야말로 주방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자연에서 온 식재료도 저마다의 성질이 있으니, 그에 맞는 손질과 조리가 필요합니다. 출처: Pexels / Thirdman

5. 마지막에 만난 의외의 주인공은 '채소'였다

 

삼겹살에서 시작해 튀김, 햄, 산나물을 거쳐 도착한 마지막 이야기가 '채소'라는 점은 조금 의외일지 모르겠습니다. 채소는 언제나 건강의 상징으로 통하니까요.

 

일각에서는 '채소를 다시 데우면 독이 된다'고 오해하기도 하지만, 재가열 자체를 무조건 위험한 행동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조리한 음식을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온도에서 오랫동안 방치하지 않는 것입니다.

 

먹을 만큼만 조리하고, 남은 음식은 가능한 한 빨리 냉장 보관하고, 다시 먹을 때 충분히 가열하는 것. 결국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것은 '다시 데우느냐'보다 '어떻게 보관했느냐'에 가깝습니다. 건강을 지키는 진리는 이토록 단순합니다.

채소는 무엇을 먹느냐만큼, 조리한 뒤 어떻게 보관하느냐도 중요합니다. 출처: Pexels / Monstera Production

 

결론: 게장 한 점이 남긴 사유 — 주방에서 시작되는 삶의 회복

 

오늘 먹었던 게장 한 점이 다시 생각납니다.

오늘 먹은 게장 한 점은 처음에는 그저 맛있는 반찬이었습니다.

결국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만든 것은 거창한 음식이 아니라, 맛있게 먹었던 게장 한 점이었습니다. 출처: Pexels / Yan Krukau

삼겹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구수한 기름 냄새가 좋아서 그저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한 점이 오늘 저녁 제 생각을 여기까지 데려왔습니다. 병실로 돌아와 문득 돌아보니, 건강이라는 것이 음식을 하나하나 심판대에 올려놓고 '착한 음식', '나쁜 음식' 딱지를 붙이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 삼겹살도 불꽃의 높낮이와 연기에 따라 달라지고,
  • 감자도 가열하는 온도와 빛깔에 따라 달라지며,
  • 햄과 소시지도 섭취 빈도와 태우지 않는 조리에 따라 달라집니다.
  • 자연 나물도 그 특성에 맞는 손질이 필요하고,
  • 채소 역시 밭에서 따오는 것만큼 보관하는 위생이 중요합니다.

 

결국 음식 자체에는 죄가 없었습니다. 음식을 다루는 우리의 무심한 방식 속에 작은 함정이 있었을 뿐입니다.

어쩌면 삶도 음식과 비슷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만큼,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중요하니까요.

병원 807호에서 오늘도 회복을 기다리며, 저는 그 작은 사실 하나를 배웁니다.

오늘도 807호에서, 먹는다는 것과 살아간다는 것을 함께 생각해 봅니다. 출처: Pexels / RDNE Stock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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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 조리와 보관의 지혜를 다졌다면, 이제 내 몸의 대사와 혈관을 자연스럽게 살려줄 올바른 식습관을 만날 차례입니다. 김덕원 선생님이 직접 집필하신 아래 칼럼들을 함께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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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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