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47 1부. 살아났는데, 그럼 내 빚은 어떻게 되는 걸까 사람이 무너지고 나면 이상한 일이 생긴다.무너지는 순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내일도 보이지 않고, 돈도 보이지 않고,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그저 오늘 하루를 넘기는 것조차 버겁다. 나도 그랬다.한때는 내가 왜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생각하는 것조차 싫었다.주식으로 돈을 잃었고, 돈이 사라지면서 삶도 같이 무너졌다.공황장애가 심해졌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두려워졌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는 사는 것 자체가 너무 버거워졌다.그때의 이야기를 자세히 꺼내고 싶지는 않다.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나는 그때 죽지 않았다.살아남았다. 그런데 살아남고 나니 더 이상한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몸은 살아 있는데,내 삶은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경산에서 요양병원으로경산에서의 시간을 지나 지금의 요.. 2026. 10. 2. 🍚 누구나 아는 비빔밥, 왜 꼭 전주일까?… 전주비빔밥이 도시의 상징이 된 이유 비빔밥은 전국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는 ‘비빔밥’이라는 말을 들으면 전주를 먼저 떠올립니다. 도대체 비빔밥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단순히 맛있는 음식 하나가 유명해진 것일까요.아니면 비빔밥을 만들어온 땅의 풍요로움과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시간이 한 그릇에 함께 담긴 것일까요. 오늘은 그 질문을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 전주비빔밥을 먹으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전주비빔밥을 이야기할 때 빼놓기 어려운 것이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첫번째로 꼽겠습니다. 바로 고소한 참기름 향입니다.밥 위에 가지런히 올라간 여러 나물과 고명.그리고 그 사이로 은근하게 퍼지는 고소한 향.비빔밥은 겉으로 보면 그저 여러 재료를 밥에 넣고 비벼 먹는 음식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제대로 차려진.. 2026. 10. 1. 🧀 올가을 임실에 가야 하는 이유… 치즈 한 조각에 담긴 60년의 지역 이야기 치즈를 하나 먹어봤습니다.임실에서 만든 수제 스트링치즈였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치즈였습니다.20g씩 하나하나 포장되어 있어서 간식으로 먹기 좋겠다 싶었습니다. 전자레인지에 잠깐 데워 먹어보니 치즈가 쭉쭉 늘어났습니다.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생각보다 짜지 않았습니다.짭조름하면서도 고소했고, 꾸덕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이 있었습니다.무엇보다 치즈 특유의 냄새가 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손으로 잡아당기면 치즈가 길게 늘어납니다.조금씩 찢어 먹는 재미도 있었습니다.아몬드나 견과류와 함께 먹으면 간식으로도 괜찮고, 조금 다르게 생각하면 가벼운 안주로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치즈를 먹고 있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왜 .. 2026. 10. 1. 🌿 금산인삼축제 2026, 인삼은 왜 하필 금산의 이름이 되었을까? 금산을 한 번 가본 적이 있습니다.그때 조금 의외였던 것이 있습니다. 인삼밭이 그렇게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산속에 띄엄띄엄 있는 정도가 아니었습니다.평지에 넓게 펼쳐진 인삼밭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인삼 하면 저는 왠지 산을 먼저 생각했습니다.깊은 산속에서 자라는 약초 같은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금산에서 본 인삼밭은 조금 달랐습니다.평평한 들판에 인삼밭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산 사람들은 이 밭을 얼마나 오래 관리해 온 걸까?’ 저는 강화에서 오래 지낸 적이 있습니다.강화에서도 인삼밭을 많이 봤습니다.그래서 인삼이 그냥 씨앗을 뿌려놓고 기다리면 되는 농작물이 아니라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인삼밭에는 손이 많이 갑니다.밭을 만들.. 2026. 9. 30. ☕ 커피나무 한 그루 없는 강릉은 왜 ‘커피의 도시’가 되었을까? 바다에서 시작된 한 잔의 이야기 강릉에 처음 갔을 때는 커피가 이렇게까지 기억에 남을 줄 몰랐다.지금 생각해보면 강릉을 일곱 번인지, 여덟 번인지 다녀온 것 같다.갈 때마다 커피 한 잔을 마셨고, 갈 때마다 바다 앞에 앉아 한참을 바라봤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나고 가장 선명하게 남은 건 커피의 맛이 아니었다.바다였다. 잔잔하게 밀려오던 파도와 바닷바람, 커피잔 위로 살짝 흔들리던 햇빛.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았던 그 시간.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강릉의 커피를 생각하면 커피보다 먼저 바다가 떠오른다.☕ 강릉에서는 왜 커피가 더 맛있게 느껴질까?강릉에는 유명한 카페가 참 많다.안목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카페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커피의 도시답다’는 생각이 든다.어디에 들어갈까 고민하다가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커피 한 잔을 .. 2026. 9. 30. 😠 왜 피곤하면 더 쉽게 화를 낼까? (의지력 고갈과 결정 피로) 퇴근길 꽉 막히는 도로 위나 지옥철 안, 평소라면 "운전하다 보면 그럴 수 있지" 하고 너그럽게 넘겼을 타인의 사소한 끼어들기나 살짝 스친 어깨에도 온몸의 피가 역류하듯 솟구치는 분노를 느껴본 적이 있으신가요? 하루 종일 과중한 업무와 연속된 회의로 진이 다 빠진 저녁, 집에 돌아오자마자 식사 메뉴를 묻는 가족의 평범한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아무거나 먹어, 왜 나한테 자꾸 물어봐!"라며 톡 쏘아붙인 뒤 이내 죄책감에 휩싸이곤 합니다."낮에는 온화하고 다정했던 내가, 왜 밤이 되거나 몸이 피곤해지면 참을성 없는 까칠한 사람으로 변해버리는 걸까요?", "피곤함이라는 신체적 상태가 어떻게 내 성격과 인품마저 빈곤하게 만들어 버리는 걸까요?"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순간 스스로를 향해 '내 인격이 이것밖에 안 .. 2026. 9. 29. 이전 1 ··· 5 6 7 8 9 10 11 ··· 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