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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18년, 병실에서 본 세상23

마지막 순간에 사람이 붙드는 것, 신앙만은 아니었습니다 신부로 살면서 저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영원한 삶'을 말했습니다.제대 위에서는 죽음조차 희망 안에서 설명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그런데 요양병원 807호실의 새벽 앞에 서면 그 익숙한 말들이 때때로 너무 가볍게 흔들립니다.자동문이 열릴 때마다 밀려오는 소독약 냄새와 노인들의 숨소리는 사람이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 숨기지 않습니다. 18년 동안 임종 곁에 서 보며 제가 본 것은,사람이 죽음 자체 때문에만 괴로운 것이 아니라'사라진 뒤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 같은 감각'과 '혼자 남겨질지 모른다는 외로움' 때문에 두려워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글에는 고해성사에서 들은 이야기가 없습니다.임종 곁에서 본 것과 지금 병실에서 보는 것만 적었고, 사람이 특정되지 않도록 세부는 지웠습니다.신앙인도 마지.. 2026. 10. 31.
치매 신약 시대, 807호 복도의 새벽은 달라졌을까 새벽이 되면 807호 복도 끝에서 누군가 같은 말을 반복합니다.몇 분 전에 했던 질문을 다시 묻고,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허공을 바라보는 어르신도 있습니다.처음에는 노화의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알게 되었습니다. 치매는 기억 몇 조각을 잃는 병이 아니라,한 사람의 시간과 존엄, 그리고 가족의 일상 전체를 흔드는 병이라는 것을요.더 마음이 아픈 것은 보호자의 얼굴입니다.환자는 같은 질문을 반복하지만, 보호자는 같은 하루를 반복합니다. 그런데 병실 밖 뉴스는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치매 신약이 들어왔고, 피 검사로 알츠하이머를 가려낼 날이 온다고 합니다.복도의 새벽은 정말 달라지고 있을까요. 뉴스를 찾아서 읽어 보았습니다. ■ 신약은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 2026. 10. 30.
장례를 두 번 치른 제게 상조 가입 문자가 왔습니다 저는 부모님을 모두 떠나보냈습니다.아버지와 어머니의 장례를 두 번, 맞상주로 치렀습니다.사제로 지낸 18년 동안에도 장례는 늘 곁에 있었습니다.누군가 세상을 떠나면 장례식장으로 가서 유족 곁에 서 있는 것이 제 일이었습니다. 제가 본 바로는 어르신의 장례는 대체로 차분하고 덤덤한 분위기인 경우가 많았습니다.고통을 내려놓고 편안한 곳으로 가셨다는 마음이 있고,가족들도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맞이하기 때문입니다.물론 모든 장례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갑작스러운 이별은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례를 많이 보고 두 번이나 직접 치른 저에게도 모르는 것이 있습니다.장례 비용과 상조 계약입니다.가톨릭 장례는 대부분 담당 부서에서 맡아 진행했고, 부모님 장례도 상조 없이 치렀습니다.그래서 상조.. 2026. 10. 29.
[시리즈 2부] 어찌어찌 사제가 되었고, 나는 너무 성실했다… 마주하지 못한 마음은 어디로 가는가(「피하면 병이 되고 마주하면 빛이 된다」 시리즈) 1부에서 저는 십자가가 걸려 있던 집과 신학교까지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는 신념을 품고 사제가 되었다는 데서 끝냈습니다.2부는 그 신념에 어떻게 금이 가기 시작했는지에 관한 기록입니다.당시 제가 느낀 대로 적었고, 사람과 장소는 밝히지 않았습니다.1. 왕초보에게 맡겨진 갈라진 본당사제가 된 초반에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았습니다.그런데 보좌 2년 차이던 저는 사정이 복잡한 큰 본당의 주임서리로 발령을 받았습니다.전임 주임신부님은 그 자리를 떠나셨고, 바로 앞의 보좌신부는 제 동기였습니다.신자들은 신부님을 지지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으로 갈려 서로 싸우고 있었습니다. 저는 왕초보였고 견뎌야 했습니다. 도움이 된 것은 일반대학 시절 총학생회장으로 일한 경험이었습니다.저는 "모두 사랑하자"며 .. 2026. 10. 26.
2026 국가건강검진 대상자 조회부터 폐기능 검사·연장신청까지, 12월 31일 전에 확인할 것 검색 설명(요약문): 2026 건강검진 대상(짝수년생·비사무직), 새로 생긴 폐기능 검사(만 56·66세), 확진검사 본인부담 면제, 기한을 놓쳤을 때 연장신청 방법을 신분별로 정리했습니다. (2026.10.24 기준) 올해 2분기까지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은 대상자 10명 중 3명이 채 안 됩니다.국민건강보험공단 경영공시를 인용한 보도 기준 수검률은 28.1%였습니다.지난해 연간 수검률 잠정치가 75.4%였으니,올해도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대상자의 절반 가까이(약 47%p)가 하반기에한꺼번에 검진을 받는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저는 요양병원 807호실에서 재활 치료를 받으며 지내고 있습니다.이 글에서는 올해 대상자는 누구인지, 새로 생긴 검사는 무엇인지,기한을 놓쳐도 다시 받을 길이 있는지를 신분별로 정.. 2026. 10. 24.
[시리즈 3편] 애드센스 거절 후 블로그 글을 전면 재점검했습니다… 내가 직접 세운 5가지 점검 원칙 들어가는 글: 거절 통지서가 던진 아득함, 그리고 새로운 출발점구글 애드센스 관리자 화면에서 '주의 필요: 가치가 별로 없는 콘텐츠 (Low Value Content)'라는차가운 안내 문구를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뇌리를 스친 생각은 단 하나였습니다. "대체 내 블로그의 어떤 포스팅이, 무슨 이유로 가치가 없다고 평가받았을까?" 아무렇게나 대충 적어 올린 글들이 아니었습니다.뇌과학과 심리학 관련 지식부터 건강, 일상 속 실용적인 정보,그리고 삶을 살아가며 느낀 진솔한 고민과 회복의 기록까지 수십 편의 포스팅을 정성껏 연재해 왔습니다. 그런데 수익화라는 단단한 문턱 앞에서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하자,잠시 아득함과 막막함이 밀려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처음에는 많은 초보 블로거들이 그러하듯'새로운 글.. 2026.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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